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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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목) 카이스트 합격 로봇영재 조민홍 "입학사정관, 이런 거 묻더라"
2009.08.13
조회 918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 대진정보통신고 조민홍 군 (기계공학과 입학 예정)

최근 카이스트는 입학사정관제로 150명의 학생을 선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릴 적부터 로봇박사로 통했던 한 실업고등학교 학생이 카이스트에 합격을 해서 화제입니다. 마침 입학사정관제라는 낯선 제도로 어떻게 학생을 뽑는지가 참 궁금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학생 직접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들 나눠보죠. 대진정보통신고등학교 디지털정보전자학과 3학년 조민홍 학생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 조민홍>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요즘은 마음 푹 놓고 로봇가지고 재밌게 놀고 있을 것 같아요. (웃음)

◆ 조민홍> (웃음)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래도 공부도 해야 되고, 할 게 좀 많아서 바쁘네요.

◇ 김현정 앵커> 실업고등학교에서 카이스트를 가는 일이 이게 거의 드문 일이죠?

◆ 조민홍> 네, 제가 알기로도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주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조민홍> 다들 축하해 주시는 마음도 있으신데요. 이렇게 축하와 함께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많이 해 주시네요.

◇ 김현정 앵커> “더 열심히 해라, 분발해라, 너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이런 말씀들...

◆ 조민홍>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어깨가 무겁습니다. 사실은... 민홍 군의 별명이 ‘로봇박사’예요. 그러니까 로봇을 직접 만드는 건가요?

◆ 조민홍> 로봇을 직접 설계도 하고요. 만들기도 하고요. 그것가지고 대회도 나가고 그렇게 해요.

◇ 김현정 앵커> 그러고 보니까 상을 많이 탔어요. 2007년에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대상을 탔고, 지난해에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 나가서 3위를 차지하기도 하고... 로봇을 언제부터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겁니까?

◆ 조민홍>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계기가 어떤 과학잡지를 보면서 로봇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요.

◇ 김현정 앵커> 초등학교 2학년이면 9살 아니에요?

◆ 조민홍> 네, 맞아요. (웃음) 그때 어떻게 부모님을 졸라서 대회를 나가게 됐는데요. 대회를 나가서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둬서 그때부터 흥미도 생기고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아니, 초등학교 2학년, 9살이면 뽀로로 인형가지고 놀 때인데... (웃음) 그리고 레고로 로봇 만들고 블록으로, 이럴 때인데 로봇대회를 나갔어요. 그때부터 심상치가 않았군요.

◆ 조민홍> 그때부터 시작했던 게 아마 저에게 제일 큰 영향을 줬던 것 같고,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때요.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재교육원을 다니게 됐거든요. 영재들을 선발해서 이렇게 교육을 시켜주는 어떤 프로그램인데 거기서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4년간의 이런 교육과정 속에서 열심히 해서 수료까지도 하고요.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된 거군요. 우리가 로봇 생각하면 지금까지는 청소하는 로봇이라든지 이런 간단한 로봇들 생각하게 되는데, 민홍 군이 만들고 싶은 로봇은 어떤 거예요?

◆ 조민홍> 혹시 영화 ‘아이언맨’ 보셨어요?

◇ 김현정 앵커> 보진 못했습니다만 익히 알고는 있습니다.

◆ 조민홍> ‘아이언맨’에 나오는 그런 로봇이나 아니면 ‘트랜스포머’ 영화에 나오는 그런 거대한 로봇들이나 그런 것들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 김현정 앵커> 변신도 자유자재로 하는 로봇?

◆ 조민홍> 네, 그런 로봇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고... 제 꿈이 그런 겁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렇게 영재수업도 받고 이렇게 했는데, 실업고등학교에 디지털정보전자학과를 택했네요. 이것은 또 무슨 연유입니까?

◆ 조민홍> 처음에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는데요. 그런데 이사벨고등학교 입학할 때 마음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로봇은 잠시 접어두고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대학가서 내가 진짜하고 싶은 로봇을 하자, 라는 마음을 먹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갔었는데, 아무리 공부를 해봐도 이렇게 제 꿈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로봇 쪽으로 비전이 있다는 대신정보고등학교로 전학을 한번 생각했었고, 부모님이랑 상의 하에 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입학사정관제라는 것이 좀 낯설어요. 민홍 군도 그랬죠?

◆ 조민홍> 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이게 필기시험이나 내신 성적은 전혀 안 본 건가요?

◆ 조민홍> 네, 필기시험이나 내신 성적은 전혀 없었고요. 하지만 대학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은 이렇게 수학능력이 돼야지 대학에서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면접 때 심층면접 때요. 이렇게 수학능력을 알 수 있도록 유도질문 같은 것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 김현정 앵커> 뭘 물어보던가요?

◆ 조민홍> 예를 들어서 “달걀의 면적을 구해라”면은 그 달걀의 면적을 구하는데 사용되는 어떤 공식이라든가 그리고 그 공식 이외에도 기본적인 사고방식 같은 것을 학문적으로 굉장히 많이 물어요. 그래서 그런 거라든가, 그리고 보통 우리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뜨거운 커피를 컵에 담아놓으면 금방 식어버리잖아요. 그런데 그 식는 것 자체를 누구나 다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학문적으로 많이 묻고.

◇ 김현정 앵커> 커피 식는 것을 학문적으로 어떻게 물어요? (웃음)

◆ 조민홍> “열역학적으로 얘기를 해봐라”라든가 굉장히 학문적으로 많이 물어서 공부를 좀 준비를 하지 않은 학생들은 많이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앵커> 그것을 글로 필기로 써도 어려운 건데 입으로 설명하게 하는 것, 이 아이가 얼마나 또박또박 공식들을 말하는가? 이것도 보는 거군요?

◆ 조민홍>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면접관은 몇 분이나 계셨어요?

◆ 조민홍> 면접관은 세 분 계셨어요.

◇ 김현정 앵커> 몇 분 정도 면접을 치렀습니까?

◆ 조민홍> 한 30분에서 40분 정도요.

◇ 김현정 앵커> 한 사람당 40분 정도?

◆ 조민홍> 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그 면접하고 그 다음에 서류를 보고 그렇군요. 이게 만만한 과정이 아니네요. 면접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그렇군요. 조민홍 군, 앞으로 꿈은 뭡니까?

◆ 조민홍> 저는 지금 현재 사람들이 로봇이라면 굉장히 생소하게 생각하는데요. 그런 사고를 바꿔줄 수 있도록 로봇이 사람들한테 상용화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게 제 꿈입니다.

◇ 김현정 앵커> 로봇이 우리 생활 가까이로 들어올 수 있도록 그런 로봇을 만드는 꿈, 그래요. 조민홍 군 바라보면서 꿈을 키우는 후배들 많을 거예요. 조언을 한마디 해준다면?

◆ 조민홍> 꿈은 꼭 이루어지니까 자신이 목표로 하는 어떤 삶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입니다. ‘꿈은 꼭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것만큼 듣기 좋은 말이 없어요. 네, 열심히 하시고요. 멋진 대학생활 하십시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