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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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금)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없다. 일관되게 추진"
2009.08.14
조회 23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진하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소식이죠. 개성공단 근로자인 현대아산직원 유성진 씨가 억류 136일 만에 풀려났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한 지 나흘 만의 일인데요. 과연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이런 문제 전반을 풀어줄 신호탄으로 해석해도 될지 짚어보겠습니다. 여당의 북한 정책 담당하고 계신 분이죠. 한나라당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유씨 석방 잘된 일이죠?

◆ 황진하> 네, 너무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매우 안타까웠는데. 그런데 아직 연안호 선원 4명이 북한에 억류 중에 있습니다. 북한은 이 선원들도 즉각 송환해줄 것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현정은 회장 방북 3일째가 넘어가면서 아무 진척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북한은 뜸을 들인 걸까요?

◆ 황진하> 북한은 결정은 일단 했었던 것 같긴 한데. 끝까지 계산된 시나리오에 따라서 행동을 하면서 최대한 효과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극적인 효과 말입니까?

◆ 황진하> 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재함도 보여주면서 현정은 회장 관련해서는 북한의 특성이라든지 김정일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극비에 부친다고 하는 그러한 특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방북 초청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현정은 회장이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황진하> 물론 김정일 위원장이 함흥에 가계시고, 현정은 회장은 평양에 있고 이렇게 자꾸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귀환 날짜를 늦춘다는 것은 면담 성사 가능성을 계속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점점하게 된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야 거기서 더 지체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이미 만났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원래 북한은 보도가 좀 늦게 이루어진다고 해서요?

◆ 황진하> 여러 가지 추측들은 어제쯤에 만날 수 있었지 않았겠느냐, 현정은 회장이 원산까지 가서 만날 수도 있겠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 가지고 제가 어떤 예단을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정확한 정보는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만났을 수도 있고 만날 수도 있고, 여하튼 만나는 쪽에 방점을 찍고 계신 거군요?

◆ 황진하> 네, 저도 그렇게 보기는 봅니다.

◇ 김현정 앵커> 현정은 회장이 사업가 자격으로 가긴했지만, 우리 정부 메시지를 가지고 간 건 맞죠?

◆ 황진하> 방북을 하게 되면 우리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필요한 분들을 만나게 되고 하기 때문에 기왕 갔을 때는 이러이러한 것은 우리 정부 측에서 당부를 한다든지 요청을 한다든지 이런 사항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황은 분명히 얘기를 듣고 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상의 대통령 특사로 봐도 되는 겁니까?

◆ 황진하> 이것은 개인적인 방북으로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간 것이 무슨 대통령의 명령을 듣거나 아니면 위촉을 받아서 간 것이 아니고. 잘 아시는 것처럼 지난 번 금강산에서 있었던 남편 분의 추도식 때 개성공단, 개성관광, 금강산 관광 등 얘기도 할 겸 또 억류자들을 풀어달라는 얘기를 하다보니까 그러면 올라와 봐라, 이렇게 긍정적 신호가 오니까 그쪽으로 간 것 아닙니까? 거기다가 정부에서 가게 되면 이런 것을 요청할 수 있지만, 그걸 무슨 특사라고 이름 짓는 것은 맞는 얘기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자격으로 간 거니까.

◇ 김현정 앵커> 개인적인 자격으로 갔지만 정부가 거기에 메시지를 얹어서 같이 좀 전달해라, 이 정도 선으로 생각하면 되겠군요?

◆ 황진하>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현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갔을까요?

◆ 황진하> 분명히 것은 우리 정부가 북한하고 대화하려는 의지를 충분히 갖고 있고. 또 우리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꾸 곡해를 하거나 오판을 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히 가서 전달하지 않았겠나, 또 그런 필요를 느끼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만 구체적으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것은 유씨 문제 하나뿐인데 그 외에도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금강산 관광이라든지 개성공단, 연안호 선언문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가장 민감한 게 금강산 관광 문제인데요. 재개를 논의했을까요?

◆ 황진하> 당연히 현정은 회장이 북한 갔을 때 자기 회사의 명운이 걸려있는 그런 사업 아닙니까? 그 얘기를 안 할 수 없죠. 그러나 개성관광이라든지 이런 것이 현대아산의 아주 중요한 목표를 갖고 있던 사업이기 때문에 그런 애기는 당연히 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또 그런 것 때문에 방북하려고 하는 현정은 회장에게 우리 정부가 무슨 특사로 임명해서 보내는 것처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라고 구체적으로 조목조목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가 항상 원했던 것이 일단 북한의 사과, 고 박왕자 씨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금강산 관광 재개한다는 이 부분이었는데. 북한에게 그럼 사과 좀 하십쇼, 이렇게 현 회장이 요구했을까요?

◆ 황진하> 북한이 여차해서 이렇게 됐기 때문에 이런 것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사과할 것은 사과해라, 그리고 신변안전 보장책을 해야지 금강산 관광이 풀릴 것 아니겠느냐, 정부에서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 그 얘기를 안 했겠어요? 당연히 했겠죠.

◇ 김현정 앵커> 북한에서는 어떤 답변이 나왔을까, 그 부분이 풀려야만 금강산 관광에 대한 답도 나오는 걸 텐데요?

◆ 황진하> 그렇죠. 지금 유씨를 석방했다든지 하는 문제가 또 현정은 회장이 북한에 와도 좋다는 초청의 의도가 유씨 문제를 얘기하다보니까 올라와서 얘기해보자라고 얘기한 거니까, 유씨는 석방이 됐는데 개성관광이나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 하나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아직 아무것도 얘기 나오지 않은 상태 속에서 유씨는 물론 풀려나왔기 때문에 다행이지만, 사실은 미국 여기자 두 명을 다 풀어주고 난 다음에, 아니 같은 동포라고 얘기하면서 남한의 근로자 한 사람은 계속 잡고 있을 명분도 없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무조건 다 긍정적 변화가 됐다고 미리부터 예측하기는 어려운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돌아와 봐야 아는 거군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관광 얘기를 꺼냈겠지만 어떤 답변이 왔는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 황진하> 네. 그렇게 생각이 되고요. 암튼 북한도 계속 고집스럽게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북한의 선택이지만, 현재와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긍정적 자세를 변화해줘야 되겠다는 판단을 해봄직도 하지 않느냐, 저는 이런 기대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과가 있어야지만 관광이 재개된다, 이 부분은 확실히 현정은 회장에게 뜻을 전했을 거라는 말씀이시죠, 정부에서도?

◆ 황진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연안호 선원들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유씨가 석방된 것 봐서는 좀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 황진하> 희망을 가져야 되고요. 그 다음에 북한도 끝까지 여러 가지 계속 계산을 하겠죠. 어떻게 하면 연안호 선원들을 북한에서 억류하고 있던 명분, 또 효과 등을 같이 생각하면서 하지 않겠나. 그런데 이건 분명히 장비고장으로 월선한 것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분명히 북한이 이해를 하고 조속히 석방해 주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연안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 진척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계시죠?

◆ 황진하> 그것은 인도적인 문제고요. 다른 사항하고 꼭 연계를 시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인도적으로 당연히 석방을 시켜서 소환시켜야 된다는 것이고.

◇ 김현정 앵커> 물론 당연한 건데 안 이뤄지고 있어서 말입니다.

◆ 황진하> 그럼요. 그러니까 어쨌든 대화를 통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거니까 그런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석합니다. 유씨 석방됐고, 만약 오늘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만나서 면담한다면 이게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푸는 어떤 희망의 실마리로 봐도 되지 않겠느냐, 이 정도까지 해석하는 게 괜찮을까요?

◆ 황진하> 저희는 남북대화가 이루어지길 희망하는 것 자체를 없애버리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인도적인 문제로 풀고 하는 것을 좋은 신호로 보고는 싶습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의 자세가 어떻게 바뀌었느냐 또는 어떤 자세로 나올 것이냐 하는 것은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또 이번에 현정은 회장이 방북하고 돌아오니까 거기서 나온 얘기를 추가적으로 들어보면서 판단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아직까지 안 온 상태에서 미리부터 잘 갈 것이다, 이렇게 낭만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조금 변하고 있는 건가요? 사실은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조금 유화적으로 요즘 변한 게 아닌가 이렇게도 보이는데요?

◆ 황진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발표를 했습니다만, 대북정책에서는 원칙에 변한 것이 없고, 일관된 대북정책을 유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강경정책이었다고 자꾸 얘기하는데 그건 북한이 주장하는 논리이고, 일부 비판적인 분들이 하는 얘기이지, 북한하고 대화하면서 문제를 풀어가자고 하는 것을 강경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한 해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전보다는 강경해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비교적인 강경을 얘기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 황진하> 무조건적으로 북한을 도와준다든지 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이 국민의 목소리였기 때문에 분명히 여러 가지 합의된 사항도 하나하나 대화를 통해서 풀어보자는 것이 입장이었는데. 그것을 강경정책이라고 한다고 하면 무엇이 강경정책인가 하는 것을 저는 오히려 따지고 싶은데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변한 건 없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황진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무쪼록 좋은 소식 빨리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 황진하> 저도 그렇게 기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