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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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금) 폭주족 진압 경찰반장 "구속시킨 폭주족 소년, 지금은 주방장 꿈꿔"
200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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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 폭주족 수사팀 장흥식 반장

내일은 8.15 광복절입니다. 64년 전에 우리 선조들은 태극기를 들고 거리를 뛰어다녔는데, 요즘 광복절에는 폭주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점령합니다. 올 3.1절에는 자그마치 360명이 잡혔다는데요. 내일 8.15에도 경찰이 아주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거라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폭주족들을 전담으로 수사하는 분들의 애환, 한번 들어볼까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과 폭주족 수사팀, 장흥식 반장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반장님, 안녕하세요? 벌써부터 긴장되시겠어요?

◆ 장흥식> 준비도 많이 했는데, 내일 준비한 만큼 폭주족들이 많이 안 나와 줘서 시민 불안감이 덜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김현정 앵커> 준비한 게 헛수고였으면 좋겠어요. 그죠?

◆ 장흥식> (웃음) 네, 맞습니다. 제 바램입니다.

◇ 김현정 앵커> 내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단속하시는 거예요?

◆ 장흥식> 23시부터 다음날 폭주족이 해산될 때까지 계속 단속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어디에 주로 폭주족들이 많이 나타납니까?

◆ 장흥식> 폭주족들은 여의도 뚝섬을 중심으로 모여가지고 강남북권을 돌아다니면서 폭주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서울뿐이 아니죠? 폭주족이 나타나는 게.

◆ 장흥식> 폭주족 실태가 전국단위로 확산되어있는 걸로 지금 확인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예전에 폭주족들이 어떻게 검거됐는지 죽 살펴보니까, 부산에서도 검거된 적이 있고, 여러 지방에 대도시들에 많이 있더라고요.

◆ 장흥식> 최근에는 제주도에서도 폭주족이 활기 친다는 기사도 봤던 적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왜 특히 3.1절, 8.15 이럴 때 폭주족들이 기승을 부리는 건가요?

◆ 장흥식> 계절적인 영향이 있는데요. 오토바이를 타기 좋아하는 계절적인 영향과 또 청소년들 방학기간에 있고, 또 공휴일에다가 예전 과거부터 폭주족들이 광복절 그러면 언론이라든가 그런 곳에서 폭주족들이 입소문과 각인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좀 편승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말하자면 서로 서로 약속을 하는 날처럼 돼버리는 거군요.

◆ 장흥식>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가장 많은 수를 본 것은 얼마나 보셨습니까?

◆ 장흥식> 제가 2007년도 처음 서초경찰서에 폭주족 수사를 할 때에는 성수대교를 꽉 메웠으니까 한 400여 대 정도 됐었죠. 그때는...

◇ 김현정 앵커> 400여 대 오토바이가 한꺼번에?

◆ 장흥식> 네, 개수는 400여 대지, 2명, 3명씩 동승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800여 명까지도 이를 수도 있었습니다. 그때는요.

◇ 김현정 앵커> 좀 무섭겠네요?

◆ 장흥식> 네, 그렇죠. 시민들 상당히 많이 불안에 떨고 있죠.

◇ 김현정 앵커> 도대체 어떻게 하고 지나갑니까?

◆ 장흥식> 폭주족들은 일체 정지를 하지 않고 주행을 하다보니까, 기본적으로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이런 난폭운전과 곡예운전을 일삼고, 그런 행위를 하다가도 뺑소니라든가 날치기 이런 다른 범죄로 연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속도는 어느 정도나 내나요?

◆ 장흥식> 폭주족들은 절대 과속하지 않습니다. 지그재그 운전을 해야 되니까 과속을 하게 되면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자신들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은데, 물론 지그재그니까 위험하겠습니다만 그 보다도 주변에서 운전하는 사람은 더 위험해지는 거죠?

◆ 장흥식> 그렇죠. 중앙선을 넘어와서 위협하게 되면 그 상대방이 섬뜩하죠.

◇ 김현정 앵커>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고.

◆ 장흥식>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주로 나잇대는 어떻게 됩니까? 폭주족.

◆ 장흥식> 대부분이 다 청소년들입니다.

◇ 김현정 앵커> 10대들?

◆ 장흥식> 네.

◇ 김현정 앵커> 성별은 어떻습니까?

◆ 장흥식> 성별은 대부분이 남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일부 여자 폭주족들도 가담되어있고요.

◇ 김현정 앵커> 여학생들은 뒤에 타지 않나요?

◆ 장흥식> 대부분 다 뒤에 동승하는데 일부 폭주 여학생들은 운전을 직접 하기도 합니다. 또 폭주족 카페도 운영을 하고요.

◇ 김현정 앵커> 바라보고 있자면 단속도 단속이지만 어린 학생들이 걱정도 되고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시겠어요?

◆ 장흥식> 처음엔 저도 일반 시민들처럼 폭주족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이 있었는데, 지금 수사를 계속 하고 몸담고 있다 보니까, 그들 청소년들이 좀 놀 수 있는 그런 놀이문화 공간을 좀 확보해 주면서 강한 법률을 또 필요로 하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도로에 나오는 것은 결과발생이거든요. 그런 어떤 지방자치단체라든가 학교나 가정이나 배달 업소에서 그 학생들을 좀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요. 경찰은 단속과 예방을 하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후관리가 철저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동시에 그게 이루어져야 된다는 얘기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좀 마련해주고, 대안도 마련해주고...

◆ 장흥식>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잡고 나면 “너 네들, 왜 그러냐?” 물어보실 거 아니에요?

◆ 장흥식> 뭐랄까... 그 오토바이에 대한 그런 어떤 스릴감, 놀이문화, 할 놀이가 없다보니 자꾸 그런 폭주족 집결장소에서 모이게 되고, 불법행위에 대한 일탈행위로 이어지고 그런 실정입니다.

◇ 김현정 앵커> 가장 기억에 남는 폭주족 학생도 있으세요?

◆ 장흥식> 네, 저한테 처음에 폭주를 떼지 말라고 경고를 해줬어요.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애가 폭주족 리더행위를 하면서 서울 시내를 무려 한 1여 년 동안 불안하게 만들었던 주범이었거든요. 결국 그 애를 잡아서 구속을 시켰는데, 출소한 이후에 바로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러면서 19세가 넘어서 같이 소주를 한잔하면서 저하고 새끼손가락을 걸면서 검정고시도 보고 주방장이 되는 게 꿈이다, 이런 약속을 하면서 지금 열심히 학원에 다니면서 주방장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애들을 구속시키지 않고 미리 예방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말씀 듣고 보니까, 경찰 분들의 애환이 느껴지면서 쌩쌩 달리는 폭주족 단속하려면 경찰들도 상당히 위협을 느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장흥식> 네, 맞습니다. 폭주족들은 자신들의 룰이 있습니다. 리더가 있고, 또 앞에 교차로를 통과해 주는 앞 커버가 있고, 특히 뒤 커버가 문제인데요.

◇ 김현정 앵커> 그 얘긴 뒤를 커버해준다는 이런 얘기인가요?

◆ 장흥식> 맞습니다. 그게 경찰단속을 저지하는 건데요. 경찰차량이 순찰 차량이다 보니까, 순찰차량이 그것을 단속하기 위해서 폭주무리를 진입하려면 충돌할 듯 딱 부딪힙니다. 부딪힐 시늉을 하는 거죠. 그러면은 경찰관은 폭주족을 강력하게 단속을 해야 되고, 또 그들을 안전하게 검거를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두 가지를 충족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언론에서 어떤 과잉진압이라는 그런 여론이 다가오면 굉장히 부담으로 작용하죠.

◇ 김현정 앵커> 전 폭주족 단속하다가 돌아가신 경찰 분들 뉴스도 본 적이 있어요.

◆ 장흥식> 네. 경찰관이 올해만 해도 세 분이 다치셨어요.

◇ 김현정 앵커> 네, 그렇군요. 단속적발이 되면 그 다음에 어떻게 처벌을 합니까?

◆ 장흥식> 일단 단순 가담자는 도로교통법 공동위험행위죄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리더는 10년 이하, 또는 1,50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지게 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크군요. 벌금이... 알겠습니다. 3.1절 8.15에 경건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런 폭주 추태는 부리지지 않아야 될 것 같고요. 특히 어린 학생들 이들에게 폭주가 아닌 다른 것으로 대안을 우리가 어른들이 제시해줘야 되지 않을까? 두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반장님, 내일도 수고해 주십시오.

◆ 장흥식> 열심히 해서 시민 불안감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