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 해운대 김치곤 할아버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부산 해운대로 날아가 보겠습니다. 해운대에 가면 통통배 하나 가지고 바다를 휘어잡는 할아버님이 한 분 계십니다. 74세 어르신인데요. 지난 30년 동안 통통배 하나로 바다에 빠진 피서객들을 구조한 민간인명구조원인 셈입니다. 많게는 하루에 45명까지 구한 적도 있으시다고 합니다. 대단하시죠. 이미 해운대에선 유명인사라고 하시는데, 부산 해운대 김치곤 할아버님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어르신, 안녕하세요?
◆ 김치곤>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반갑습니다. 해운대의 오늘 아침 풍경은 어떤가요?
◆ 김치곤> 지금 구름이 잔뜩 끼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이고, 흐리군요... 올 여름에는 인명사고 없었습니까, 해운대에?
◆ 김치곤> 올해 한 사람 있었어요. 19년 만에 사망자가 한 사람 나왔어요.
◇ 김현정 앵커> 익사하신 분이 한 분 계시군요... 그것도 할아버님께서 직접 출동을 하셨어요?
◆ 김치곤> 아뇨, 그건 해경에서 구조를 했어요.
◇ 김현정 앵커> 김치곤 할아버님께서는 지난 30년 동안 바다에 나가서 인명구조를 직접 해오셨다고 들었는데, 30년 전에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되신 거예요?
◆ 김치곤> 30년 전 목선 통통배 가지고, 해운대 구청과 계약체계 인명구조 2달간 62일 간을 인명구조활동 계약을 하고 그렇게 시작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랬다가 30년 동안을 계속하게 되신 거예요?
◆ 김치곤> 계속 성실하게 잘 했다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구청에서 계속 저에게...
◇ 김현정 앵커> 해 보니까 보람도 느껴지고, ‘이거, 좀 내가 이 통통배 하나 가지고서 해운대, 우리 고장에 일조할 수 일이 뭐가 있을까? ’ 이런 생각도 하셨을 테고요. 원래는 그럼 뭐하셨어요?
◆ 김치곤> 원래는 해수욕장이 끝나고 나면 미역 양식업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미역 양식하시던 분이셨군요. 지금까지 몇 명이나 구하셨습니까?
◆ 김치곤> 19년간인데요. 그러니까 1974년도부터 1990년, 그러니까 19년간에 일 년에 한 30여명 구조가 됐다고 할까요? 두 달 동안에 그러니까 19년 하면은 약 400여명...
◇ 김현정 앵커> 그리고나서 90년 넘어서부터는 전문적인 해경들도 있을 테고, 인명구조대원이 있으니까 그때부터는 조금 줄어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인명구조하시는 명수가... 지금도 생생한 구조경험 있으세요? ‘이 사람은 겨우 건졌다’ 든지 이런 기억나는 사람 있습니까?
◆ 김치곤> 구조하다가 날씨가 비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울하는 큰 너울이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너울에 한 번 배가 뒤집혀 가지고, 경찰 1명과 구조대가 잘못하면 생명이... 그런 경우가 있었죠.
◇ 김현정 앵커> 아니, 그래가지고 다른 인명구조대가 출동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네요. 이 통통배를 구하기 위해서...
◆ 김치곤> 갑작스러운 너울파도가 오면은 아무도 몰라요.
◇ 김현정 앵커> 그럼요. 인명구조 배라고 해도 그때는 어쩔 수가 없는 거죠. 아휴, 큰일 나실 뻔 하셨네요.
◆ 김치곤> 그때 아주 위험한 상황을 당했어요.
◇ 김현정 앵커> 구출해주시는 분, 바다에 빠지시는 분들은 보통은 어떤 이유로 사고를 많이 당하십니까?
◆ 김치곤> 튜브를 가지고 놀다가 튜브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1-2분 사이에 생명이 위험하죠.
◇ 김현정 앵커> 갑자기 파도는 오는데 튜브는 놓치고 이미 튜브 따라서 많이 나가 있고 육지에서...
◆ 김치곤> 그때는 배에는 항상 두 사람이 타거든요. 한 사람 있고, 또 인명구조가 투하해가지고 잡고 올리는...
◇ 김현정 앵커>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이 아닌데 힘들지 않으세요?
◆ 김치곤>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괜찮으십니까? 도와준 사람들, 구해준 사람들 중에 지금까지 연락을 해주신다든지 이런 분은 없으십니까?
◆ 김치곤> 네, 구해준 사람을 구하게 되면은 건져올려서 선착장에 와가지고 경찰에게 인수인계시키고 경찰에서 주소, 성명 적고... 거기 경찰로 서신이라든가 전화가 오는지 몰라도 저는 건져줬다는 그거지... (웃음) 연락이나 전화는 못 받아봤어요.
◇ 김현정 앵커> 없으세요? 목숨 구해줬는데 사람들이 너무 은혜를 모르네요. (웃음)
◆ 김치곤> (웃음)
◇ 김현정 앵커> 지금은 인명구조대들, 전문적인 사람들이 있어서 어르신께서 굳이 나가시지 않아도 될 텐데, 그래도 요즘도 여름 되면은 통통배 끌고 나가신다면서요?
◆ 김치곤> 아니, 통통배는 19년간이고, 그러니까 1990년도부터는 한 10년 정도는 배가 바뀌어졌죠. 고속엔진.
◇ 김현정 앵커> 이제는 통통배 아니군요. (웃음) 고속엔진 달고 다니시는군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도 통통배 끌고 가시는 줄 알았어요. 알겠습니다. 할아버님. 해운대에 올 여름도, 아마 내일부터 해운대도 굉장히 붐빌 거예요.
◆ 김치곤> 화요일에 굉장히 장맛비가 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안에는 내일하고 모레는... 오늘 구름이 잔뜩 끼어있네요.
◇ 김현정 앵커> 내일부터 아마 더울 겁니다.
◆ 김치곤> 내일하고 모레하고 날이 좋으면 아주 인파가 많이 올 걸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잘 좀 해운대 바다 지켜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참 기분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부산해운대 민간구조대 김치곤 할아버님이었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1(금) 해운대 민간구조대 김치곤 할아버지 "감사 인사 받은 적은 없었어요"
200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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