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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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월)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장 / 쌍용차 노조 문기주 지회장
2009.08.03
조회 253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유인 단장(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쌍용차 노조 문기주 지회장

쌍용차 노사협상 결국 결렬됐습니다. 쌍용차의 최대채권단은 600여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인데요. 협동회 채권단 측은 협상이 결렬된다면 오는 5일 법원에 파산신청요구서를 제출할 거라고 이미 밝힌바 있죠. 그런데 이렇게 결렬이 되어버렸네요. 최대 채권단과 노조입장 차례로 들어보죠. 먼저 협동회 채권단 오유인 단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왜 상황이 여기까지 왔다고 보십니까?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 오유인> 가장 큰 책임은 불법농성을 계속한 노조 측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상하이측 대주주가 철수하고 난 이후부터 회사가 정상가동할 수 없고 또한 법정관리를 신청 중인 상태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는 게 사측 입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노조 측에서는 무급휴직이든 순환근무든 형태는 어떤 것이든 좋으니까 제발 해고는 막아 달라, 회사가 회생할 때까지 관계만이라도 유지 시켜 달라 이런 얘기인데요. 이 정도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건가요?

◆ 오유인> 전 직원을 순환휴식제를 실시하면 무급휴직과 달리 평균 임금의 60%를 회사에서는 종업원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체직원들의 임금이 올라가고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무급휴직은 어떻습니까?

◆ 오유인> 무급휴직은 계속될 수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언젠가는 복귀를 시켜줘야 되니까?

◆ 오유인> 네.

◇ 김현정 앵커> 그 부분을 가지고 조정을 해볼 수는 없을까요. 회생될 때까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올 때까지는 절대로 복귀 안 하는 것으로 관계를 유지하자, 이렇게 말입니다.

◆ 오유인> 그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노조와 사측에서 일부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노조 측에서는 8개월간만 무급휴직을 한 후에 전 직원에 대해서 순환휴직제를 제의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앵커> 기간을 놓고 엇갈렸던 거군요. 채권단에서는 이 협상이 결렬되면 오는 5일에 법원에다 조기파산신청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이미 밝혔는데요. 이건 어떻게 확정이 된 겁니까?

◆ 오유인> 지난 번 저희들 회의 때 그렇게 결정을 했고. 오늘 2시에 저희들 채권단회의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오늘 2시 회의 때 이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상의를 할 것이지만, 이미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그대로 실시하지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조기 파산이라는 쪽을 선택하신 거예요?

◆ 오유인> 저희들 부품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무작정 끌고 갈 수 없지 않습니까? 만약 회사가 가동이 안 된다는 게 결정이 되면 저희 부품업체들도 거기에 맞게끔 저희 내부 공장 문을 닫든지 직원들을 정리하든지 그런 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은 회사가 가동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다 정리하지 않고 회사를 유지하고 있으니까 계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파산이라는 쪽을 선택하시는 이유는?

◆ 오유인> 달리 방안이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아예 파산 절차를 밟고 다른 법인으로 새롭게 시작하자, 이 편이 낫다고 보시는 건가요?

◆ 오유인> 파산신청해서 파산이 되고 나면 회사를 정리할 게 아니겠습니까. 저희 부품업체 채권단 입장에서는 약 3,000억 원이라는 자금이 이미 쌍용자동차에 묶여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정리했을 때 다만 얼마라도 저희들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조기파산신청을 생각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하면 빚 청산이 조금이라도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중소협력업체들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오유인> 네.

◇ 김현정 앵커> 중소협력업체들 입장에서는 얼마가 됐든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쌍용차 노동자들이나 다른 주주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오유인> 회사가 청산이 되면 미국 GM의 예처럼 새로운 쌍용으로 재가동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노조 입장에서는 직장을 잃게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주주들은 어떻습니까?

◆ 오유인> 주주 입장에서는 제가 잘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이미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일반적으로 파산이 되고 나면 주주들도 실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 아닌가요, 휴지 조각이 되는?

◆ 오유인>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파산까지 가면 피해가 크지 않을까 생각 드는데. 어쨌든 협력업체에서는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 오유인> 그것만이 살 길은 아니고, 그렇게 해서라도, 어차피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회사가 재가동 될 수 없는 것 같으면 하루라도 빨리 청산의 길로 들어서서 저희 채권단 입장에서는 다만 일부라도 회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어야지 저희들도 나름대로의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앵커> 사측에서는 이 파산 신청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합니까?

◆ 오유인> 회사 측에서도 동의를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며칠 전에 저희들들은 얘기로는 회사 측에서도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파산신청하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공권력 투입이 오늘 내일 임박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채권단은 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오유인> 어차피 노사 간 협상으로서 공장이 재가동될 수 없는 것 같으면 공권력이 투입되어서라도 일단은 회사를 살려야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보시는군요. 서두에 이렇게까지 상황이 온 데에는 노조의 책임이 가장 크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정부가 너무 중재 노력을 안 한 건 아닌가요. 정부의 책임도 상당 부분 있지 않습니까?

◆ 오유인>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지금 제가 볼 때는 정부에서는 가급적이면 노사자율에 맡긴다고 자꾸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마 정부로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인지도 모르죠.

◇ 김현정 앵커> 좀 나서서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드세요?

◆ 오유인> 물론 들죠...

◇ 김현정 앵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시는 거예요?

◆ 오유인> 왜냐하면 저희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3,000억 원이라는 채권이 물려있지만, 회사가 재가동되어야지 저희 협력업체들도 매출이 올라가지고 살 수 있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중재의 여지는 더 이상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노조에서는 아직도 얘기를 해보자는 입장인데?

◆ 오유인> 노조에서도 협상을 진작 하기 원하는 것 같으면 조금 물러서서 회사 측에서도 지난번 마지막에 제의한 것처럼 40% 정도는 회사에서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만, 노조 측에서는 100% 다 구제를 해달라는 안이 있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진정 노조에서 원하는 것 같으면 좀 양보를 해서 수용할 수 있도록 해서 원만하게 협상이 좀 잘 되어가지고 회사가 재가동되었으면 하는 게 협력업체의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어서 문기주 쌍용차노조 지회장 연결해봅니다. 오늘이 공권력 투입의 날이 아닌가 이런 얘기들이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문기주 노조지회장> 아침 새벽부터 헬기가 서치라이트를 키면서 저공비행을 하면서 전경들이 진입을 좀 시도했다가 다시 약간 물러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앵커> 만약 오늘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진입을 한다면, 그 안에 계신 노조원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끝까지 저항하시는 겁니까?

◆ 문기주 노조지회장> 그렇죠. 저희들은 저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회사가 말로는 저희들을 위해서는 여러 안을 냈다고 하지만, 그 안 자체가 다 포장해서 우리를 속이는 기만적인 안을 제의했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들이 요구한 것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들을 자기들이 얘기해놓고 우리한테 뒤집어씌우는 그런 작태를 보였기 때문에 저희들은 공권력이 투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버티고 갈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앞에서 채권단과 얘기를 나눴는데, 노조가 100% 고용보장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을 하던데요?

◆ 문기주 노조지회장> 노동조합에서 얘기하는 부분은요. 지금 벌써 2,000여명이 넘는 사람이 다 강제로 희망퇴직이라는 미명 하에 나갔습니다. 총고용보장이라는 내용이 의미가 무색한 거고요. 그리고 여기 남아있는 인원이 실질적으로 다 가동을 해도 공장을 돌려서 가동을 할 때 다 필요한 인원들이거든요.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순환휴직이나 무급휴직을 해도 개월 수를 조절을 하자, 이렇게까지 얘기가 됐던 건데 갑자기 내용을 바꾼 거죠.

◇ 김현정 앵커> 더 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보십니까?

◆ 문기주 노조지회장> 그것은 회사 측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봐야죠.

◇ 김현정 앵커> 노조에서도 형태는 어떻게 됐든 간에 고용관계는 유지해 달라, 이렇게 더 이상은 물러날 곳은 없다고 보시는 거고요?

◆ 문기주 노조지회장> 제가 그것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그 정도는 유지가 되어야 그래야 된다고 판단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연결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