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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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수) 가수 이은미 "'애인..있어요'가 왜 애창곡 1위일까"
2009.08.05
조회 254
- 이은미, 데뷔 20년만에 1위 '감격'
- 좋은 노랫말과 멜로디가 매력
- 고 최진실 떠올라 더 애절한 느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가수 이은미

‘그 사람, 나만 볼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보여요. 내 입술에 영원히...’

우리 청취자 가운데서도 노래방 가서 이 노래 불러본 분들 계시죠? 가수 이은미 씨의 ‘애인있어요’라는 곡인데요. 이 노래가 한국갤럽에서 최근 조사한 노래방이나 각종모임에 갔을 때,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애창곡 1위로 선정이 됐다고 하네요. 가요계에 쓴 소리를 많이 하는 분으로도 유명한 분이죠. 이은미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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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이은미 씨, 안녕하세요?

◆ 이은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국인들이 뽑은 ‘노래방 애창가요’ 1위로 뽑혔다는 거, 이거 ‘가요톱텐’ 1위한 것보다도 기분이 좋지 않으십니까?

◆ 이은미> 다른 분들께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예상 밖이라서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앵커> 왜 예상을 못하셨어요?

◆ 이은미> ‘전 국민의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난가 보다’라는 생각... (웃음) 쉽지 않은 노래라서요.

◇ 김현정 앵커> 맞아요. 듣기에는 좋아도 부르기 쉬운 노래는 아니죠.

◆ 이은미> 데뷔 20년 만에 제가 여러분에게 사랑을 정말 듬뿍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서요.

◇ 김현정 앵커> 정작 이은미 씨는 노래방가면 어떤 노래 부르세요?

◆ 이은미> 노래방을 가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웃음) 사실 저도 가게 되면 트로트 부르고요.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앨비스 프레슬리의 락 음악도 부르고요.

◇ 김현정 앵커> 노래방에서 락을 부른다. 멋있습니다. ‘애인있어요’라는 곡은 발표된 지 4년 정도 됐죠?

◆ 이은미> 네, 4년이 좀 넘었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왜 요즘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노래를 그렇게 좋아할까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요?

◆ 이은미> 아무래도 노랫말이 주는 느낌이 클 것이고요. 워낙 좋은 멜로디이기도 하고요. 후크송이라고 얘기하는데, 멜로디의 반복이나 노랫말의 반복보다는 멜로디가 훨씬 좋은 음악... 여러분이 아껴 주신다는 단적인 증거일 수도 있으니까요.

◇ 김현정 앵커> 이 노래가 고 최진실 씨의 홈피의 배경음악이라는 것이 알려져서 더 화제가 됐었습니다. 최진실 씨하고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시죠?

◆ 이은미> 네. 최진실 씨가 출연했던 드라마에 ‘애인있어요’라는 노래가 다시 쓰여 지면서 그 노래를 접하셨던 것 같고요. 아무래도 그분의 죽음과 연관지어져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더 애틋하게 기억되는 것 같아서 ‘애인있어요’라는 노래만 보면 기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워낙 만들어진 지도 사실은 좀 되었는데, 아무래도 드라마의 파급도 있었고, 최진실 씨의 죽음도 연관이 지어져 있다 보니까... ‘애인있어요’라는 노래로만 보면 기구한 거죠.

◇ 김현정 앵커> 보통 곡 하고는 달라요. 사랑받기까지의 과정이...

◆ 이은미> 그래서 아마 여러분들이 더 가슴속 깊숙이 담아두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더 애절한 느낌이 들고... 그럴 것 같습니다. 요즘도 무대에서 맨발로 공연하세요? (웃음)

◆ 이은미> (웃음) 경우에 따라서 다른데요. 여러분들이 붙여서 주신 아주 멋진 별명이지만 ‘맨발의 디바’ 가끔은 제 스스로 그 별명에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요. 되돌아보는 의미로 요즈음에는 가끔 신을 신기고 하고요.

◇ 김현정 앵커> 매너리즘에 빠질까봐 오히려 신으시는군요.

◆ 이은미> 네.

◇ 김현정 앵커> 맨발로 노래 부르는 모습, 인상이 워낙 강해서 그런지 이은미 씨 하면 도발적인 느낌, 젊은 느낌, 이런 게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런데 벌써 데뷔 20주년 중견가수세요. 세월이 실감나십니까?

◆ 이은미> 사실은 세월을 별로 못 느꼈었어요. 최근 20주년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시고, “아, 벌써 이은미 씨가 20년이 됐군요.”라고 다시 한 번 확인을 자꾸 시켜주시니까, 요즘 좀 있는 것 같고요.

◇ 김현정 앵커> 20년 세월동안 가요계의 풍토도 참 많이 바뀌었는데요. 특별히 가장 안 좋게 바뀐 건 뭘까요? 선배로서 보시기에...

◆ 이은미> 일단 음악가로서는 음악만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음악으로 수입구조가 형성이 잘 안되거든요. 디지털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일단 싱글시장이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어떤 한곡으로만 소통을 해야 되니까, 그야말로 음악가들에게는 굉장히 난감한 일이죠. 본인의 색깔을 전해주는 음악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죠. 특히 신인들의 경우에는... 그래서 요즘은 많은 친구들은 투잡, 쓰리잡을 해야 하는... 음악을 가지고는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으니까요.

프로음악가로 수익이 생기지가 않습니다. 한곡씩 여러분들이 다운로드 받으실 때 마다 정당한 수익이 생겨야 하는데, 지금은 이동통신사에서 가져가는 지분이 60%정도이고요. 나머지 40%의 수익을 가지고 음반유통사부터 시작해서 작품자들, 편곡자, 연주자, 가족까지 그 40%를 가지고 지금 수익을 배분을 하는 형태이니까, 사실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웃음) 그런 격인 거죠.

◇ 김현정 앵커> 뮤지션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 이은미> 그렇죠. 음악가들에게는 굉장히 큰 시련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이은미 씨 모시니까 가요계의 이런 저런 여쭤볼 것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오늘 아주 즐거운 얘기부터 무거운 얘기까지 알찬 인터뷰였습니다. 끝으로 이은미 씨 제가 신인들한테 꿈을 물어볼 때는 그렇게 많이 궁금하진 않은데, 20년 넘은 가수에게, 20년 넘은 중견연예인, 중견아티스트의 꿈은 뭘까?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어떤 꿈 가지고 계세요?

◆ 이은미> 저도 음악가로서 갖는 소소한 꿈들은 있어요. 제가 아직 서 보지 못한 무대라든가, 또 아직도 해외활동에 관한 것들은 좀 미묘한 것 같으니까, 그런 것들에 대한 작은 꿈들은 있는데요. 일단은 다른 것보다 대중음악가로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늘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백발이 성성해질 때까지 맨발로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그 모습. (웃음)

◆ 이은미> ‘이 무대가 마지막 무대다’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 김현정 앵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1위 가수가 할 만한 멘트입니다. 아주 멋있습니다. 오래 듣고 부를 수 있는 아주 사골국 같은, 진국 같은 곡들 앞으로도 많이 불러주십시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