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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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1(화) 조경석 천문연구원 "22일 9시 반, 개기일식에 시선집중!"
2009.07.21
조회 33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천문연구원 조경석 태양우주환경연구그룹장

지구, 달, 해 직선으로 놓여서 해 일부, 또는 전부가 보이지 않는 현상, 일식이라고 하죠.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자연현상인데, 바로 내일 오전에 일식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오늘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천문연구원의 조경석 박사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조경석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조경석> 네, 안녕하세요?

◇ 민경중 보도국장> 중국 같은 경우에는 이번 일식을 놓치면 다음은 2309년에 일어난다고 하는데 지금 중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원리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 다 배운 사실입니다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웃음)

◆ 조경석> 네. 해,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여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달이 지구를 공전하면서 해의 전체나 부분을 가리는 것이 일식의 기본 원리입니다. 해가 달보다 4백배 정도 크지만 그만큼 4백배나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해와 달의 크기가 거의 같아서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릴 수 있는 것이지요.

◇ 민경중 보도국장> 그러니까 비록 4백배가 달이 적지만 해를 완전히 가릴 수 있는 것은 거리가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하고 비슷한 거네요.

◆ 조경석> 네, 맞습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중국처럼 100% 완벽한 일식, 이런 일이 아주 드물다고요?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 겁니까? 이런 일들이...

◆ 조경석> 네. 사실 해, 달, 지구가 일직선에 놓여야 되고, 관측자가 달의 그림자 속에 정확히 있어야 관측이 되는 현상이니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개기일식이 과거 1887년과 1948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 개기일식은 2035년에 있는데요. 평양지역에서 금강산방향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그 방향에서 해가 있을 때 일어날 것입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그렇다면 내일 우리나라에서 보는 일식은 몇 퍼센트나 가리는 일식입니까?

◆ 조경석> 남쪽으로 갈수록 해가 더 가려지는데요. 맑은 날씨라면 제주 서귀포에서는 한 93%정도, 대전에서는 82%, 그리고 서울지역에서는 한 80%정도 가리게 될 것입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내일 날씨가 현재 기상이 좋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예고가 나와서 걱정이 됩니다만 이런 세기적인 현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겁니까? 만약 맑게 된다면 순식간에 컴컴해 지는 건가요?

◆ 조경석> 네, 해가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의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순식간에 컴컴해지고 기온이 순간적으로 떨어져서 초저녁 싸늘함을 느낄 정도입니다. 혹은 개나 닭이 짖는 일이 발생하는데요. 이번에 우리나라 부분일식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어두워지겠지만,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은 태양안경을 착용하고 해를 보면, 해의 모습이 마치 보름달에서 초승달 모양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 민경중 보도국장> 얼마동안이나 그 상황이 지속되는 건가요?

◆ 조경석> 2시간30분 정도 지속됩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정확하게 제주도 서귀포 지역 같으면 대략 몇 시쯤이 될까요? 서울 같은 경우하고 시각을 예측이 가능한지요?

◆ 조경석> 네, 서울지역에는 오전 9시 34분에 시작하고요. 최대일식시간은 10시48분 정도입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이 부분은 좀 기억을 해 놔야 될 거 같고요. 사실 우리는 원리를 다 아니까, 우주쇼라고 부르고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심지어 이걸 보려고 일부러 비행기표 끊어서 날아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옛날 옛적에는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불길한 징조로 보지 않았습니까?

◆ 조경석> 그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우리 역사의 공식적인 기록에는 일식이 길하다, 불길하다, 기록은 없고요. 식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정확하게 기록하였습니다. 일부 기록에 보면은 해가 왕을 상징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일식이 빨리 끝내기를 기원하는 재를 지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 조상들은 일식을, 오늘날 우리가 일식시간을 계산하듯이 정확하게 천문력을 계산하고, 일식이 일어난 그 시간대를 통해서 천문력 계산한 것을 검증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요즘 어느 방송사 드라마에 보면 거기서 미실이라는 세주가 천문기상력을 미리 입수해서 마치 그것이 자기만 아는 것처럼 이렇게 하는 그런 현상, 드라마가 있던데... (웃음) ‘옛날에는 아는 것이 힘이였겠다’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 현상... 바로 그래서 천문을 연구하는 분들이 옛날 옛적에는 참 대접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떻습니까? (웃음)

◆ 조경석> 요즘 국민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가 유엔이 지정한 세계천문의 해이거든요. 그리고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개발한 지 한 400년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래서 올해 많은 천문회 행사들이 있고요. 많은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해 주시고 계십니다.

◇ 민경중 보도국장> 별과 해, 달을 바라볼 수 있는 조경석 박사님의 현재 직업이 참 부럽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