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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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수) 박태환의 훈련파트너 임남균 "언젠간 태환이 이기는게 목표"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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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수영 박태환 선수의 훈련파트너 임남균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이번 주일이죠. 26일에 열립니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과연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이게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그런 가운데 요즈음 박태환 선수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측근이 있습니다. 바로 박태환 선수의 훈련파트너 임남균 선수입니다. 어찌보면 이름도 값도 없는 그림자 같은 자리인데 그 자리를 위해서 자신의 태극마크도 버리고 함께 해서 지금 화제입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박태환 선수와 함께 지금 로마에서 전지훈련중이세요. 임남균 선수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임남균 선수.

◆ 임남균>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로마에 도착한 지는 얼마나 됐습니까?

◆ 임남균> 한나절 반 정도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우선 ‘훈련파트너’라는 게 뭐냐? 그 자체가 생소한 분들도 많으세요. 설명을 좀 해 시죠.

◆ 임남균> 훈련파트너란 박태환 선수가 웨이트 훈련이나 여러 가지 훈련을 할 때, 자기가 힘든 고비를 넘지 못할 때, 같이 옆에서 힘을, 화이팅을 내주면서 사점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박태환 선수가 이제 훈련할 때 항상 옆에서 같이 수영을 하시는 거예요?

◆ 임남균> 전지훈련을 갔을 때나 태환이가 태능 밖에서 훈련할 때에는 항상 같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수영이라는 게 어차피 기록경기이고, 경쟁을 하면서 하는 경기이니까, 옆에 누가 있는 거 하고 없는 거 하고 차이가 많이 나는 거죠?

◆ 임남균> 그렇죠. 혼자 하는 것보다는 둘이서 하는 게 낫고, 둘보다는 여러 명이서 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태환이도 이렇게 훈련파트너를 뽑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냥 듣기에도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구나, 감이 오는데요. 임남균 선수 역시 대단한 기량을 가진 선수입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 대표선수로 출전을 했었고요. 2006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동메달까지 따졌다고요?

◆ 임남균> 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어떻게 훈련파트너 제안을 받게 되신 거예요?

◆ 임남균> 제가 올림픽 출전하기 전부터 손석배 팀장님이라는 분과 태환이를 아주 가깝게 지냈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훈련파트너라는 제한을 받게 됐어요. 처음에... 훈련파트너라는 생각이 별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보면은 둘이서 훈련을 하는 거기 때문에 제가 태환이 훈련파트너이지만 같이 훈련을 할 때에는 태환이도 저의 훈련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를 배우고 그런 것을 본받기 위해서라도 태환이하고 같이 연습을 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여러 고민 없이 훈련파트너 제한을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말하자면은 임남균 선수 입장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내 훈련파트너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예요. (웃음)

◆ 임남균> (웃음)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생각을 바꿔서... 그러면 박태환 선수하고는 원래 친분이 있던 사이이세요?

◆ 임남균> 네, 네. 태환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저를 처음 만났거든요. ‘국가대표상비군’이라는 자라는 아이들끼리 모여서 훈련을 받는 게 있습니다. 거기에서 태환이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보게 된 거겠죠.

◇ 김현정 앵커> 그때 박태환 선수는 어땠어요?

◆ 임남균> 엄청 개구쟁이였어요.

◇ 김현정 앵커> 개구쟁이였어요? (웃음)

◆ 임남균> 네, 네. 운동할 때에는 잘 모르겠는데요. 운동이 끝난 후에는 너무나도 개구쟁이여서 힘든 운동을 하고 나서도 계속 축구를 차자고 그러고 무슨 게임을 하자고 그러고 그런 것을 너무 좋아해 가지고요. 아이가... (웃음)

◇ 김현정 앵커> 개구쟁이 인상으로 남아있었는데, 몇 년 후에 보니까 세계적인 스타가 됐어요.

◆ 임남균> 몇 년도 아니고요. 그렇게 개구쟁이여서 “아우, 너 왜 그렇게 까부냐고, 까부냐고” 그렇게 잔소리도 하고 막 그랬었는데요. 다음 학년 때 중학교 3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이 돼서 아테네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정말 재능이 뛰어난 아이였구나, 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고요. 그런 노력들과 그런 여러 가지가 합쳐져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임남균 선수, 이것은 솔직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되는데요. 솔직히, 솔직히 질투가 좀 날 때가 있지 않나요? 어때요? (웃음)

◆ 임남균> 질투가 날 때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웃음) 어떨 때 그렇습니까?

◆ 임남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는 스타들이 너무 많거든요. 운동선수도 그렇고, 다른 대중인들도 그렇겠지만... 결과가 너무 좋기 때문에 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그런 게 너무 부럽죠.

◇ 김현정 앵커> 어린 시절에 같이 분명히 수영하던 애인데 어느 순간 보니까 대스타가 돼서 플래시가 터지고, 여기가든 저기가든 사인해달라고 하고... 이런 거 보면은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죠. 인간인데... (웃음)

◆ 임남균>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럴 때는 어떤 생각하면서 극복하세요?

◆ 임남균> 적을 가까이 두라는 말도 있듯이 항상 태환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제 옆에 있기 때문에 저도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다른 사람들 보다 높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목표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옆에 아이를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다른 사람보다는 더 좋은 기록을 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부러운 마음, 질투심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는 거예요.

◆ 임남균> 네,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임남균 선수의 꿈도 굉장할 것 같은데 어떤 꿈 가지고 계세요? (웃음)

◆ 임남균> 항상 2인자라는 법도 없고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태환이랑 같이 라이벌로서 만나는 게 제 목표거든요.

◇ 김현정 앵커> 박태환 선수하고 같이 뛰어서 박태환 선수를 누르는 것, 이기는 것. (웃음)

◆ 임남균> 네,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앵커> 시원하게 말하자면 이기고 싶다, 이 말씀이시죠? (웃음)

◆ 임남균> 네, 네. 저도 주종목이 자유형 100m라서 같이 겹치는 종목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빠르면 2010년에 아시안 게임이 있거든요. 꼭 같은 결승점 나가서 좋은, 멋있는 경기 같이 함께 펼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모습 참 멋있겠네요. 박태환 선수한테도 이런 얘기합니까? “나, 너 이기고 싶어, 너랑 같이 좀 뛰고 싶다. ” 이런 얘기... (웃음)

◆ 임남균> (웃음) 농담 삼아서 툭툭 던지곤 하죠. 그러면 태환이는 항상 빨리 오라고, 언제든지 오라고 이런 식으로 농담을 하곤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박태환 선수하고 임남균 선수가 두 살 차이예요. 임남균 선수가 두 살 많은 형. 항상 훌륭한 선수 옆에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습니다. 임남균 선수 같은 훌륭한 동료가 옆에 있어서 박태환 선수 상당히 든든할 것 같은데, 그나저나 26일에 박태환 선수 2연패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 임남균> 태환이가 집념이나 승부욕이 너무 강한 아이이기 때문에, 같이 옆에서 붙여주고, 선수가 같이 이렇게 앞으로 나간다면은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멋있는 경기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상당히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제가 이런 보도를 봤거든요. 지금 그 부담감에서는 해방이 됐습니까? 컨디션은 어때요?

◆ 임남균> 네, 부담감을 해방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도 어린 나이에 태환이가 지금 생각 안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멋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자기가 다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멋있는 경기를 하겠다, 네, 임남균 선수 옆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많은 도움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임남균 선수가 나중에 금메달 따서 다시 한 번 인터뷰해야 됩니다. (웃음)

◆ 임남균> 네, 알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