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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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금) 쌍용차 노조 "평택은 현재 월남전" 김성태 의원 "정부 공권력투입 유보해야"
2009.07.24
조회 290
- 노조 "진압방식 월남전 같아" "살포 최루액 스티로폼 녹아"
- 김성태 의원 "제2 용산참사 안돼" "공권력투입 유보해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쌍용차 노조 최기민 정책실장,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

평택 쌍용차 공장,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의 점거파업이 오늘로 64일째고요. 닷새 전에 경찰이 공장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면서 밀려난 노조원들은 도장 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독안에 든 쥐 신세가 된 건데요. 지금까지는 대치입니다만, 조만간 진압작전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또다시 용산참사 같은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는 건 아닌가 불안하기만 한데요. 먼저 쌍용차 공장 안에 있는 분 연결해 보죠. 최기민 정책실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이 시각 상황은 어떤가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새벽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고요. 보통 진압 작전이 낮에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낮에는 크고 작은 공방이 있고. 새벽에는 대체적으로 한가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쌍용차 평택공장이 넓잖아요. 그 안에 도장공장 건물 안에만 노조원들이 숙식하고 계신 건가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도장공장이 2개가 있고요. 도장공장 주변으로 생산공장들이 있는데, 저희들은 생산공장 주변까지 확장해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공권력 투입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몇 명이나 남아 계십니까?

◆ 최기민/쌍용차노조> 750명 정도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가족들은 다 나가셨어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출입이 봉쇄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장 안에 조합원들의 가족들은 한명도 없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앵커> 가스, 물, 다 끊어졌다고 들었는데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지난주부터 음식물, 부식에 대한 공급이 차단되고 있고. 이번 주부터는 단수, 가스까지 차단된 상태인데. 먼저 부식이 차단되면서 먹는 것에 애로를 겪고 있고요.

◇ 김현정 앵커> 어떻게 드세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주먹밥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수 조치에 따라서 씻는 것은 물론이고, 저희들 지침으로 세면과 샤워 등은 당분간 금지하도록 조치를 내린 상태고요.

◇ 김현정 앵커> 물이 끊겼으면 화장실도 좀 문제겠어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가장 큰 것이 화장실인데. 공장 안에 있는 화장실은 물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별도 간이화장실을 곳곳에 마련해 놓고 그곳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 김현정 앵커> 경찰과의 충돌 소식이 계속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그러면 하루에 몇 번 정도나 그런 크고 작은 충돌이 있는 겁니까?

◆ 최기민/쌍용차노조> 공장 곳곳에서 계속적으로 진입 시도를 하고 있고요. 헬기에서, 헬기도 2대에서 4대로 증가된 상태고.

◇ 김현정 앵커> 최루액 같은 걸 헬기에서 뿌리는 건가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그렇죠... 공장 안에서는 것 월남전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최루액에는 최근 신나 성분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신나 성분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피부에 수포현상이 발생되고 있고. 그래서 그 액체를 받아서 스티로폼에 살짝 뿌려봤는데, 스티로폼이 녹아내리는 현상까지 보고 있거든요...

이것은 진압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월남전 같은... 폭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 김현정 앵커> 최루액만 뿌리는 게 아니라 그 안에 피부를 녹이는 유독한 물질이 더 포함된 것 같다, 그게 의심스럽단 말씀이세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네.

◇ 김현정 앵커> 이건 저희도 이쪽 말씀만 듣고 확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고요. 경찰 측에도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노조에서도 화염병과 돌 던지고, 옥상에 새총 설치하고, 그래서 경찰들도 부상도 크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큰데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먼저 경찰 쪽 부상도 참으로 유감으로 생각하고요. 저희들이 처음부터 누누이 밝혀 왔습니다. 만약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제2의 용산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크고 작은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공권력 투입을 절대 하지 말 것을 누누이 밝혀온 바가 있는데요. 잘 아시겠지만, 공권력이라고 하면 장비를 착용하고 훈련된 병사들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은 생존권을 걸고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용가능한 도구들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 저희들은 경고를 해왔고, 투입하지 말 것을 요구해온 바가 있었던 것이죠.

◇ 김현정 앵커> 오늘 10시쯤 노사정위원회가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대화가 재개되는데, 여기에 기대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그동안 대화가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 이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안에 조합원들이 많이 지쳐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열리는 노사정대화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라고요. 지금 현재 있는 공권력들, 무리한 진압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무엇이 회사를 살리는 길인지에 대해서 정부와 사측에게 다시 한 번 진전된 행보가 있기를 다시 한 번 요청 드리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해고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해 달라, 이 부분에 대해서 양보의 여지는 있는 건가요, 오늘 노사정회의에서?

◆ 최기민/쌍용차노조> 저희들은 대전제 조건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고통 분담을 할 것을 이미 밝혀온 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좀 유동성 있게 조정은 해보자는 말씀이시군요?

◆ 최기민/쌍용차노조>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유동성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고용을 전제로 한 유동성을 얘기하는 것이고. 그 방안에 대해서는 아마 회사나 정부 입장에서도 저희들의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자리를 나눈다든지 이런 방법을 통해서 고용을 보장하는 방법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쌍용차 최기민 정책실장 먼저 연결을 해봤고요. 이어서 정치권에는 어떤 해법을 쥐고 있는 건지 들어보겠습니다. 한국노총 출신 국회의원이시죠. 김성태 의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태 의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무엇보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강제해산이 시작되면 어떤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까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요. 정부 입장은 민간기업이니까 사측과 노측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거죠?

◆ 김성태 의원> 그렇습니다. 민간이 하고 있는 부분에 여차 잘못 개입하면 정치적 개입이 되는 거고. 그래서 참 정부 차원에서도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렇지만 계속 이렇게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 김성태 의원> 그렇습니다. 오늘 10시에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쌍용차 사태 종결을 위한 노사정대책위원회가 열립니다. 한나라당 원유철 지역 국회의원과 평택시장, 국회 정장선 위원장 이런 분들이 같이 참석해서 대책회의를 하죠.

◇ 김현정 앵커> 오늘 들고 갈 안은 뭔가요?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들고 갈 중재안?

◆ 김성태 의원> 노조 입장에서는 총고용을 보장하라, 지금까지는 총고용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화와 타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이제 노조도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중재안 마련에 노조도 대화에 적극적이고. 또 총고용 보장이라는 일부 주장을 좀 바꿀 수 있다는 입장이 노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가요. 앞에 노조 인터뷰에서는 그런 부분은 못 느꼈는데요?

◆ 김성태 의원> 실질적으로 대타협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노조에서도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입장을 바꿔줘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 가지 종사원들의 보장을 다각적으로 되거든요. 무급휴직을 실시한다든지, 희망퇴직을 한다든지, 또 300명 정도는 영업 전직이죠, 그러니까 분사를 해서 쌍용차 A/S 센터를 말하는 거죠. 지금 파업 참여자가 한 600명 정도가 되고 있는데. 사실상 법정관리중이기 때문에 회사가 처해져 있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총고용을 보장하라는 부분은 일단 노조가 굽히고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인데요. 사측에서는 어디까지 양보를 해야 하는 겁니까?

◆ 김성태 의원> 사측 입장에서도 약 220명 정도는 3년 무급휴직을 가져간다든지, 300명 정도는 영업 전직을 통해서 분사 업무를 맡긴다든지 이런 다양한 방안을 만들고 또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상 970명 해고통보자에 대한 근원적인 대책은 아직까지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 김현정 앵커> 양측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정부에서도 수수방관할 게 아니라, 물론 오늘 중재에 나서긴 합니다만,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 풀 수 있도록 개입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김성태 의원> 그렇습니다. 제가 아까 민간경영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는 데 부담이 있다고 했지만 제2의 용산 사태 같은 그런 국민적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정부 입장에서도 공권력 투입을 유보하고, 결국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말고는 답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중재안에 대한 적극적인 뒷받침을 위한 노력을 사실상 해줘야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