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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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화) 박석기 전 코치 "박태환, 발차기에 문제있어 보였다"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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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석기 전 박태환 전담팀 감독

온 국민의 열띤 응원 속에 경기를 치렀던 박태환 선수, 주 종목이었던 400m 에서는 예선탈락을 했고요. 또 오늘 새벽 치러진 200m 준결승에서도 13위로 결승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항상 일등만 하라는 법은 없죠. 못할 때도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등수문제가 아니라 기록 면에서도 상당히 후퇴했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박태환 선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지난 2007년에 멜버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우승했을 당시 함께 했던 지도자입니다. 박석기 전 박태환 전담팀 감독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박석기 감독님, 안녕하세요?

◆ 박석기>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솔직히 지난 주일에 400m 예선탈락하고 이번 200m는 13위하고... 감독님도 놀라셨죠?

◆ 박석기> 너무 많이 당황하고 그런 상황을 겪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뭐가 문제였을까요? 감독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 박석기> 해설을 하면서 살펴보니까요. 물 속 동작을 유심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발동작이 몸을 띄우는 역할을 해주는 중추인데 그 동작이 좀 미흡한 것으로 분석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발동작이 미흡하다? 그렇다면 영법이 달라졌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석기> 발동작으로 인해서 영법이 문제가 생기는 거죠. 몸을 띄워주는 역할을 하는 동력이 발차기 동작인데 그 동작이 평소보다 약하거나 리듬이 틀어줬을 때, 반대로 손동작에서도 연결된 리듬이 있었기 때문에 다리 리듬이 깨졌으니까 손의 리듬도 당연히 깨질 수밖에 없는 거라서요.

◇ 김현정 앵커> 리듬이 깨졌다면 그 원인은 뭡니까? 부상입니까? 아니면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입니까? 아니면 아예 영법을 바꾸는 과정에서 혼란이 온 겁니까?

◆ 박석기> 글쎄요. 시합을 앞두고 영법을 바꿨다고 생각은 안 됩니다만 지금 발차기 동작이 전과 다르게 원활하게 선수가 마음먹은 대로 스퍼트 못하고, 또 그런 동작들의 연결이 발에서 우선 원인을 찾을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 박석기> 네, 어깨 부상이 지난 5월에 미국 자넷에반스 경기에서 경기했을 때, 경기결과에 이어서 나온 얘기가 어깨부상이 있었는데 완쾌되지 않았다는 얘기였거든요. 처음에 400m 경기를 보면서는 어깨부상이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200미터 경기에서는 조금 더 회복된 것 같은 느낌을 줬어요. 많이 좋아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어깨가 물속에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는 그 원인은 발에서 찾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저는 왜 잘 하던 박태환 선수가 ‘발을 힘차게 차지 못하는가? 물장구를 치지 못하는가?’ 이게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이 내놓은 의견들을 좀 보니까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분들이 전담팀의 잦은 교체 후원사가 붙여준 전담팀하고, 국가대표팀이 또 있고요. 이 훈련이 이원화되는 과정에서 박태환선수가 혼란을 느낀 게 아니냐, 훈련의 연속성이 없었던 게 아니냐, 이 부분을 많이 지적하시더라고요. 어떻습니까?

◆ 박석기> 아무래도 미국훈련하고 국내훈련하고 차이는 있겠는데요. 물론 대표팀에서도 역시 박태환 선수를 위한 연습스케줄을 만들었을 테고요. 또 미국에서 훈련도 선수가 한번 소개한 바 있는 “지구력에 자신감을 가졌다. ” 얘기할 정도로 지구력 훈련에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가 판단하기에는 어느 쪽이든 연습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우선 현재 선수의 상황이 선수가 얘기하고 있다시피 “휴식이 필요하다. ” 라는 얘기를 제일 먼저 했다고 들었는데요. 선수의 얘기에서 지쳤다고 얘기할 정도면 휴식이 당장은 필요하다는 느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번 대회를 통해서 드러나는 성적을 무작정 박태환 선수의 기량이 “쇠퇴했다, 한물갔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른 판단이고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런던올림픽을 대비해서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런던으로 가는 과정의 한부분이라고 생각해줬으면 고맙겠어요. 이게 저도 수영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한사람이지만 목표를 큰 대회에 놓고 출발을 할 때에는 중간 중간 있는 대회들이 테스트의 기회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좋지 , 지금 매 대회마다 모두 완벽한 승리를 목적으로 해서 출전하는 그런 부담을 쥐어주는 것 같아서, 저도 지도자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전담팀의 교체 같은 것들은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보십니까?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지난 1월에는 전담팀하고 미국 가서 6주했고요. 다시 태능선수촌에 와서 우리 대표팀이랑 하다가 4월에 또 전담팀하고 미국행, 6월에 다시 태능... 좀 왔다갔다, 연속성은 좀 없어 보이긴 하는데요.

◆ 박석기> 이런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고 싶어요. 박태환 선수는 과거에 ‘스피도’라는 회사에서 전담팀을 구성했을 때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가서 성적을 내고 또 그해 한 해는 지바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쇼트코스 월드컵에서도 아주 좋은 성과를 얻었을 정도로 국내선수들 하고는 이미 차이가 있는 다른 선수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과 융화는 박태환 선수의 친화력으로 봐서 거의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을 해요. 문제는 지금 국내에서 박태환 선수가 적합한 훈련을 할 수 있는 파트너가 국내에 없었기 때문에, 미국행을 택하는 것이고, 또 미국에서 멜로우니 든지 거기서 이번 시합도 같이 뛰었던 선수들도 전부 미국 클럽에서 같이 만나서 훈련을 할 정도로 자극을 받는 그런 훈련장소였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 거군요?

◆ 박석기> 그렇죠. 도움이 돼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감독님, 박 선수가 세계선수권 하기 전에 로마에 먼저 가서 의류광고 화보를 찍었다고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어요.

◆ 박석기> 저도 오늘 신문에서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거는 좀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은 아닌가? 지적들이 나오는데요.

◆ 박석기> 그런데 거기도 설명이 달려있는 것을 읽어봤는데 지금 박태환 선수나 스폰서 회사에서 어떤 경기를 하러간 선수에게 경기에 부담을 될 정도의 스케줄을 가지고 화보촬영을 했다면 진짜 문제가 되겠죠. 그렇지만 스폰서 쪽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그런 내용이 확실하다면 그것은 아마도 박태환 쪽에서나 또는 스폰서 쪽에서 충분히 그런 상황을 배려해서 시합에 지장을 안 주는 정도로 판단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훈련에 방해되지 않게 파파라치처럼 이 박 선수를 따라 다녔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괜찮았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석기> 네, 제가 만약에 그 입장이었다면 그런 조건이 지켜진다면 허락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앞으로 무엇부터 개선해야 할까요?

◆ 박석기> 박태환 선수는 그동안 다양한 지도자로부터 다양한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수많은 방법들을 실제대회에 응용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 대회에 보면 아는 것들은 많은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 응용을 위한 훈련이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다음 올림픽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낙심하지 말고 매진해야 겠죠?

◆ 박석기> 네, 그렇습니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다른 나이많은 외국선수들 보십시오. 나이어린 박태환 선수에게 지고는 절치부심해서 이렇게 나오지 않습니까. 박태환 선수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입니다. 분명히 이번 대회의 실패가 발판이 되어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박태환 선수 힘내고요. 더 나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