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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총리제안, 받아들일 수 없다"
2009.07.13
조회 23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오늘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미디어법 협상의 시한 마지막 날입니다. 미디어법 어떻게 처리될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모셔서 이 부분 들어보고요, 요즘 뜨거운 논란이 다시 되고 있는 충청총리론에 대한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충청총리론이 갑자기 부상을 했습니다. 얼마 전 충청총리론에 대해서 자유선진당과 특별한 연대 공조 없이 인물만 빼가는 것은 불쾌하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과연 이게 무슨 뜻인지 해석들이 분분합니다. 현 정권과 연대도 가능하다는 보수대연합으로 해석을 해도 되는 걸까요?

◆ 이회창> 저는 그전부터 일관되게 얘기해왔는데, 갑자기 어제 오늘 좀 얘기가 이상하게 뭐라 할까요... 발전이 됐어요.

◇ 김현정 앵커>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회창> 지금 말씀하신대로 느닷없이 총리론, 장관론, 해가지고 충청연대니 뭐니 말이 나와서 우리가 어엿한 독자적인 제3야당이다, 그런데 어떻게 총리를 빼가고 장관을 빼간다는 얘기가 나오느냐, 그것은 불쾌한 일이다... 다만 정당 간이라는 것은 정책공조나 정치연대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이 되면 또 몰라도, 그런 틀이 없이 장관 총리를 기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얘기를 했었죠.

그런데 지금 그러한 정책연대나 정치연대, 그 부분을 싹 빼가지고 이제하려고 한다는 것처럼 나왔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여권과 우리 당 사이에 그런 얘기 오간 일이 전혀 없습니다. 또 현재 상황은 우리로서는 지금 그런 정책연대나 정치연대를 말할 그런 상황이 아니고 시기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지난달까지만 해도 충청총리론 얘기가 나오면 이회창 총재께서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말이냐” 이렇게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내셨는데, 이번엔 연대나 공조 이런 말이 들어가니까 뉘앙스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생각들을 하더라고요?

◆ 이회창> (웃음) 아니 연대, 공조의 틀 얘기는 그때도 했어요. 그런데 항상 화를 내고 있지 않으니까 달라진 것으로 보는 모양이지? (웃음)... 속으로 어떻게 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가 싶은데, 그건 전혀 실체가 없는 얘기다...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는 최근 자유선진당이 세종시특별법의 기본골격에 대해서 한나라당과 합의를 했고요. 6월 국회 전격 등원하는 문제라든지 비정규직법이라든지 이런 것을 다 한나라당과 함께 합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책적으로 함께 가는 게 아니냐, 연대하는 것 아니냐, 보수대연합, 이런 얘기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이회창> 그건 명확히 구별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지금도 비정규직법이든 뭐든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할 때는 그건 우리가 협조하고 공조를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일반적인 정책공조라든가 정치연대, 이런 것하고는 뜻이 다르죠. 그러니까 분명히 했으면 좋겠고.

지금 말씀하신 세종시법 관계는요. 그건 소위 행안위 소위에서 그게 다뤄진 건데. 그건 민주당이 국회 안 들어와서 그분들이 안 온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통지했고, 또 중간 중간 몇 번 나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정식으로 참여 안 하고. 그러니까 한나라당하고 우리 당이 참여하는 가운데, 그것이 논의되고 그런 것이지. 마치 민주당 빼놓고 살짝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면 그건 아주 잘못된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보수대연합이나 총리 제안이나, 둘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신 거죠?

◆ 이회창> 지금으로서야 받아들일 수 없죠. 우리가 당장 무슨 총리 한 사람 가면, 무슨 한나라당의 제2중대가 됩니까?

◇ 김현정 앵커> 분명한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한나라당이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일부러 충청연대론을 흘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이회창> (웃음) 글쎄요, 그건 뭐 제가 뭐라고 말하기 그렇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복잡한 생각을 할 줄 몰라요. 그래서 어떤 내막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아시다시피 우리 자유선진당은 작지만 항상 원칙과 정도로 가는 길을 택해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미디어법 얘기 해보겠습니다. 한나라당이 협상시한을 오늘로 못 박았는데, 우선 이 부분에 대해서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이회창> 그건 원래 3월에 여야 간 합의하기를 “미디어법은 6월 국회에서 처리한다” 이렇게 합의가 됐죠. 그리고 소위 사회적 논의기구도 설치했고, 그런데 그 사회적 논의기구가 백일 동안 논의하는 것도 이미 마쳤고. 그런데 민주당이 국회 안 들어오기 때문에 그동안 또 상임위 논의에도 거부하고 해서 진행이 안 되었던 것 아닙니까? 우리당은 우리 당 안을 내놓았고, 그래서 한나라당한테는 민주당 안 들어온다고 미적거리다가 갑자기 표결처리하면 안 된다, 우리 당도 안을 내놓았으니까 일단 논의를 하고 협의를 하라고 요구해왔죠.

그런데 3월에 그런 합의를 했으면, 6월 국회 그게 지금 7월까지 연장됐습니다만, 이 국회 안에 처리하는 게 원칙이죠. 자신들이 국회에 늦게 들어와 가지고 시한을 가지고, 저는 시한이라는 건 오늘까지 했다는 것은 문방위위원장이 정한 시한 그걸 말씀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무슨 시한이라고 해서 우리가 거기에 구애받고 그런 것은 아니고. 다만 우리는 6월 임시국회, 그 회기 안에 처리한다는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앵커> 조금 전에 13일이라는 시한 못 박고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이 총재께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 이회창> 아니, 그것은 문방위 위원장이 13일이라고 시한을 정한 걸로 이해를 하는데, 그것은 6월 임시국회 안에서 처리하기 위해서 꼭 그때 해야만 된다는 안이라면 몰라도, 그런 것이 아니라면 6월 임시국회 회기가 아직 남았으니까 그 안에 처리하면 되는 것이다, 그 얘기죠.

◇ 김현정 앵커> 6월 국회라는 것은 지켜야 한다?

◆ 이회창> 그렇죠.

◇ 김현정 앵커> 하지만 그때 3월 합의내용 중에 보면, 충분히 여론수렴을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그 부분이 정확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킬 수 없다는 건데요?

◆ 이회창> (웃음) 내가 자꾸 이렇게 얘기하면 여당 편드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건 민주당 억지에요. 왜냐하면 여론수렴이라는 것은 사회적 논의기구, 국민여론위원이라는 것을 설치해가지고, 여야 동수로 각 전문인들 모여서 만든 기구 아닙니까? 거기서 충분히 논의하고 그래서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구에서 논의 자체가 여론수렴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여론조사를 원했지만 거부한 것은?

◆ 이회창>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디 합의서 보세요. 어디에 여론조사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사회적 논의기구의 논의가 충분히 안됐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예요.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민주당이 원내로 들어가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협상이 쉬워보이지는 않는데, 이럴 때는 직권상정까지도 불가피하다고 보십니까, 6월 처리를 위해서는?

◆ 이회창> 그것은 일종의 민주당이 어떻게 할 거냐를 두고 가정적인 질문이니까 거기에 제가 직접 대답은 안하겠고요. 다만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국회 복귀를 어제 선언했어요. 좀 늦었지만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회복귀가 국회정상화로 이어져야지, 국회복귀 한다고 들어와서 내내 또 붙들고 국회 정상화되는 것이 지연된다면 저는 그 국회복귀에 좋은 뜻이 실종될 것이다, 이렇게 걱정합니다. 그래서 일단 들어왔으면 아주 제대로 토론하고 논의하고 협상하고 하는 것을 진지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최근 미디어법, 비정규직법도 그렇고, 창조한국당하고 자유선진당의 의견이 다른 모습을 보여서 공조가 잘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최악의 경우 공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당에서 하고 있다” 이런 말씀도 인터뷰에서 하시던데요.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겁니까?

◆ 이회창> 그것도 몇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첫째는 미디어법이나 비정규직법은 우리가 창조한국당과 교섭단체합의를 할 때, 네 가지 정책공조 사항을 약속했는데 그중에 들어있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비정규직법이나 미디어법에 대해서는 두 당이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령 두 법안에 대해서 의견이 다른 얘기가 나온다고 해서 교섭단체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고.

◇ 김현정 앵커> 그럼 네 가지 외에 다른 사항들은 각자 가는 것이었습니까?

◆ 이회창>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전반적으로 같이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아니군요?

◆ 이회창> 정책공조 하는 사항에 한해서만 같은 보조를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각자 각 당의 정체성에 따라서 각자 행동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죠. 지금 문제는 문국현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명의로 되어있기 때문에 교섭단체 간 교섭에서 우리당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른, 본인 창조한국당의 내용이나 주장을 마치 교섭단체의 주장처럼 말하는 것은 곤란하지요.

◇ 김현정 앵커> 어떻게 조절해서 나가야 할까요?

◆ 이회창> 그러니까 그게 상당히 그야말로 운영의 묘를 얻어야 되는 건데, 그동안에 잘해왔어요. 또 문국현 대표도 상당히 성의 있게 원만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해왔고. 그래서 지금 이러쿵저러쿵 좀 말이 나오지만 잘 서로 간에 조정이 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공조가 깨지거나 이럴 염려는 안 해도 된다는?

◆ 이회창> 뭐 지금 그럴 걱정할 필요 없죠.

◇ 김현정 앵커> 한 가지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오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가 열립니다. 법조인 출신으로서 검찰 총장으로서 천 후보자, 어떻다고 보십니까?

◆ 이회창> 제가 아직 청문회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은 잘 모릅니다. 단지 보도로 나오는 것만 보고 있는데. 제일중요한 것은 검찰총장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 하는 것을 우리가 모두 알아야 돼요. 검찰 안에 여러 가지 우수한 인력이나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검사들도 많이 있지만, 이런 인재 인력풀이 제대로 검찰 중립을 지키는 검찰로 가느냐, 아니면 정치권력의 앞잡이처럼 되느냐는 총장하기에 달려있습니다. 검찰총장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검찰상을 확립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부분이 청문회에서 잘 다뤄졌으면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