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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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수) US 오픈 우승 지은희 “ 우리 아빠는 한석봉 아빠”
2009.07.15
조회 27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골퍼 지은희 선수 (휠라코리아)

‘땀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참 멋있는 말 아닌가요? 세계 최고권위의 골프대회죠. LPGA US오픈에서 지난 13일 월요일에 우승한 지은희 선수의 모토라고 합니다. 12살 때 골프를 시작해서 이제 23살이 된 지은희 선수. 경기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날에도 스윙 100개를 치고야 잠이 들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인데요. 역시 지은희 선수 뒤에도 딸보다 더 지독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어제 귀국한 지은희 선수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지은희 선수.

◆ 지은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 지은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우승 트로피를 안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샴페인을 시원하게 뿌리는 사진을 봤어요. 기분이 어땠습니까?

◆ 지은희> 저도 정말 너무너무 기뻤고요. 많이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그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샴페인은 시원하죠? 맞으면... (웃음)

◆ 지은희>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앵커> 한국 시간으로는 주일에서 월요일로 넘어오는 새벽에 경기가 있었는데 골프팬들은 잠을 한숨 못 이뤘다 그래요. 너무나 극적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우승이었습니다. 10번 홀에서 공이 벙커에 빠졌죠? 그때 솔직히 우승은 어렵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습니다. 본인은 어떠셨어요?

◆ 지은희> 네, 저도 솔직히 코스가 까다로워서 그렇게 한 번에 두타를 잃어가지고 쫓아가기가 힘들었거든요. 솔직히... 그래서 마음적으로도 저도 실망도 많이 하고 했는데, 또 어떻게 그것을 잘 가다듬고 나중에는 다시 샷 가능이 돌아와서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마음을 비우는 겁니까? 말하자면요?

◆ 지은희> 그렇죠. 거의 그렇다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그러더니 마지막 18번 홀에서 6m짜리 긴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하죠. 그렇게 덜덜덜 떨었다면서요?

◆ 지은희> 솔직히 안 떨었다고 그러면 정말 거짓말이고요. (웃음) 정말 그 퍼팅 하나로 저의 운명이 결정되는 거라서 많이 떨렸었어요.

◇ 김현정 앵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를 했어요?

◆ 지은희> 네, 아빠가 원래 골프를 치셨거든요. 제가 따라 다니면서 취미삼아서 하려고 했었는데, 또 거기 계시던 프로님이 제가 치시는 것을 보더니 “아, 재능이 있다, 한번 시켜봐라. ”

◇ 김현정 앵커> 아빠가 프로골프는 아니고요?

◆ 지은희> 아니오, 아마추어로 계셨는데 그 골프장에 계신 프로님이...

◇ 김현정 앵커> 제가 신지혜 선수, 김인경 선수 이런 또래 선수들을 다 인터뷰를 해봤는데요. 그 선수들 공통점이 “박세리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어요.” 다 이러더라고요. 지은희 선수는 어떻습니까?

◆ 지은희> 저도 똑같아요. 저도... 그때 당시에 박세리 프로님께서 제일 전성기 때 였거든요.

◇ 김현정 앵커> 98년 이정도쯤인가요?

◆ 지은희> 그렇죠. 그래서 저도 그것을 보고 꿈을 키워나갔죠. (웃음)

◇ 김현정 앵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박세리 언니처럼 되고 싶다, 이런 꿈. 지은희 선수하고 박세리 선수하고 비슷한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무서운 코치였고,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고 그랬다면서요? (웃음)

◆ 지은희> 그렇죠. 아무래도 제일 옆에서 많이 챙겨주시고, 또 제일 저를 아시니까 그것에 대해서 제일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기억나는 일화 같은 거 있습니까?

◆ 지은희> 딱히 말하자면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긴 한데요. 제가 프로가 되고 나서 아빠가 캐디를 하고 계셨을 때였어요. 처음으로 캐디를 안 하시고 제가 하우스 캐디를 해가지고 시합을 했었는데...

◇ 김현정 앵커> 아빠가 항상 캐디를 서주시다가 빠졌을 때... 그런데?

◆ 지은희> 그런데 그 대회에서 제가 첫 우승을 한 거예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어요?

◆ 지은희> 별 말씀 안 하시죠. (웃음)

◇ 김현정 앵커> 참 묘하게도... 이번에도 아버지가 같이 못 가시지 않았어요? 미국에...

◆ 지은희> 네, 계속 다니시다가 힘드셔가지고 저희 어머니가 오시고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가 오셨고요.

◇ 김현정 앵커> 또 우승을 했네요. (웃음)

◆ 지은희> 네. (웃음)

◇ 김현정 앵커> 아버님하고 유명한 일화를 제가 하나 들은 건, 수상스키연습장을 운영을 하셨는데 거기서 골프연습을 시키셨다면서요?

◆ 지은희> 네, 제가 가평에 살거든요. 그쪽에는 처음에 연습장이 없었어요. 없어서 대개 멀리까지 연습을 하러갔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나지 않을 때는 그냥 스키장에서 연습을 하곤 했었어요.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물에 뜨는 골프공을 어디서 구해오셔가지고 강에다가 부표를 띄어놓고, “얘야, 저기를 향해서 공을 쳐라. ” 그러면은 아버지가 수영해서 그 공 다 건져오고 그러면 “또 쳐라. ” 이러면서 훈련을 시키셨다고요...

◆ 지은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훌륭한 인물들 뒤에는 늘 이런 부모님이 계세요. 정말 헌신적인 부모님이요. 아빠라고 부르세요? 아버지라고 부르세요?

◆ 지은희> 아빠라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아빠한테 오늘 한마디 하시죠. 방송으로...

◆ 지은희> 아빠, 지금까지도 많이 따라 다니시면서 뒤에서 많이 챙겨주고 해서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주시고 또 노력에 보답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빠, 사랑해요.’ 이런 거 한마디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웃음)

◆ 지은희> (웃음)

◇ 김현정 앵커> 혹시 지금 옆에 아버님 계세요?

◆ 지은희> 아니요. 지금 안 계세요.

◇ 김현정 앵커> 안계시면 한마디 하십시오. 나중에 들으시게...

◆ 지은희> 엄마, 아빠 사랑해요.

◇ 김현정 앵커> 우리의 한국 여성 골프선수들이 참 잘하는데요. 스스로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지은희> 미국에서도 기자 분들이 많이 물어보세요. “왜 이렇게 잘 하느냐? ” 그러면은 제가 “우리 한국인은 근성과 오기가 있다. 미국 선수들은 덩치도 크고 힘도 세고 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지지 않으니까... ”

◇ 김현정 앵커> 결국은 악바리 근성, 근성이군요? (웃음)

◆ 지은희>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앵커> 참 대단한 선수들입니다. 지은희 선수, 앞으로 꿈이 있다면 뭘까요?

◆ 지은희> 작년 우승을 하고 나서는 목표가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는데요. 지금 그것을 이뤘으니까 또 한 단계 높여서 지금은 상금 왕을 하는 게 목표예요.

◇ 김현정 앵커> 이번에도 상금을 많이 탔는데 이번에 몇 위입니까?

◆ 지은희> 5위로 올라갔어요.

◇ 김현정 앵커> 상금 왕 한번 해보고 싶으세요?

◆ 지은희> 네.

◇ 김현정 앵커> 욕심도 많으세요. (웃음)

◆ 지은희>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래요. 꼭 그 꿈 이뤘으면 좋겠고요. 그만큼 잘하고 싶다는 포부죠. 별명이 미키마우스입니다. 웃는 게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별명인데 다음에 또 우승해서 미키마우스 웃음 활짝, 한번 더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지은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미국 LPGA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지은희 선수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