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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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월) 기상청 통보관 "올해 이상하게 예보가 잘 맞아..왠지 불안(웃음)"
2009.07.20
조회 292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

지난 주말에 전국의 하늘이 그야말로 각자 놀았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날씨가 제각각이었다는 얘기인데요. 토요일에 강원도 철원에서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졌고요. 서울, 인천 이쪽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서해와 동해바다에서는 풍랑주의보가 있었는데, 남부지방은 또 후텁지근했다고 하죠. 그런데 어제 주일에 중부지역은 아주 더웠습니다. 남부 일부에서는 비가 오고요. 요사이 날씨가 계속 이렇습니다. 장마 치고도 이 양상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일 년 중에 요즘이 가장 바쁜 사람들, 기상청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상청의 김승배 통보관 연결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 김승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앵커> 이번 주말도 많이 바쁘셨죠?

◆ 김승배> 그렇습니다. 아까 조금 전에 말씀하셨는데,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이 여름인데, 그중에 특히 요즘에 연일 남쪽에 퍼부었다, 또 하루 이틀 뒤에 중부지방 퍼부었다, 하면서 주말 저희 기상청 예보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 주변 공기변화 주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문의전화, 항의전화 많이 오나요?

◆ 김승배> 요즘에는 예보가 잘 맞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저희도 굉장히 고무되어있는데요. 사실은 인간의 머리로 예측한 거를 하늘이 뒷받침을 해주니까 그런 건데요. 다르게 달라진 건 없고, 과거 이래 똑같은 방법, 똑같은 장비로 예측하고 있는데, 올해 이상하게 잘 맞는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불안합니다. 또 언제 안 맞는다는 비난 퍼부을까봐요.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요. 맞습니다. (웃음) 그런데 주말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어디서는 물폭탄 쏟아지고, 어디서는 해가 쨍쨍하고... 이 좁은 나라에서 무슨 일입니까?

◆ 김승배> 그렇습니다. 지난 어제 일요일 날 남원 쪽은 102.5㎜가 온 반면에, 서울은 거의 오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이 났죠. 요즘에 대기가 상당히 불안정하다, 이렇게 큰 틀에서는 말할 수 있는데요. 태양열이 지금 가장 하지 6월21이나 22일인 올해는 6월21일이었죠. 정점으로 해서 태양열이 가장 강한 게 1시간 타임 딜레이가 있어서 금방 불을 떼면 방이 안 따뜻해지듯이 6월20일 하지가 가장 에너지가 많이 오는데, 한두 달 뒤에 그게 가장 절정에 달하거든요. 요즈음 7월 하순, 8월 상순까지가 1년 중 가장 태양열에서 오는 에너지가 강한데... 그럼으로 인해서 공기의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한 때예요. 가을이나 공기한 차분한 때고, 지금은 그냥 청년기처럼 그냥 어디 막 가서 싸움질하고 싶고, 이런 때인데,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 막 몰려오고, 북쪽에서 그와 상반한 성질을 가진 건조하고 찬 공기들이 우리 한반도 주변에서 자주 이렇게 부딪치면서 사단이 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장마전선이 그래서 형성되는 건 아는데요. 이번 해의 장마전선은 좀 다른 때와 다르지 않은가?

◆ 김승배> 아, 양이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부었다는 말은... 우리나라 부근에 아까 말씀드린 공기 움직임이 활발하다보니까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남부에 걸쳐있을 때, 또는 중부에 걸쳐있을 때 거기에, 그런 아까 얘기한 경계면인데, 거기에 휘발유를 끼얹고 저기압이 뛰어드는 격의, 불난 곳에 저기압이 중국 쪽에서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을 따라 그 물고랑을 따라 막 지나면서 많은 수증기 머금은 공기들이 더 더해지면서 그냥 쏟아 붓는 건데... 특징이라면 그게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이게 기후온난화나, 이런 영향은 아닌가요? 물폭탄처럼...

◆ 김승배> 뭐, 의심은 하는 거죠. 지구온난화 때문에 같은 장마전선상에서 내리는 비라 할지라도 이렇게 많이 내린다, 사실은 과거에도 장마전선이 발달하면 이 정도 내렸거든요. 최근에 장마가 장마답지 않은 장마가 특징이었는데, 올해는 장마다운 장마가 특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장마답긴 장마다운데... 저는 너무 짧은 시간에 물폭탄처럼 쏟아내는 거, 이게 좀 다른 것 같더라고요.

◆ 김승배> 네, 네. 사실은 우리나라 여름철에 비가 오는 특징이 이런 형태예요. 20년전, 30년전... 문제는 그 빈도가 많고, 내렸다면 양이 많은 게 좀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산악이 많은 지역, 우리나라 여름철의 강수가 이렇게 단시간에 쏟아 붓는 게 특징입니다.

◇ 김현정 앵커> 장마는 언제 끝나는 겁니까? 올해는...

◆ 김승배> 오늘, 남부... 지금 전체적으로 비가 장마전선 밑에 있는 소강상태인데요. 남쪽에서부터 또 다시 오늘 오후부터 또는 저녁 무렵부터 비가 시작이 돼서, 저녁 한 9시를 전후해서 서울, 경기도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서 비가 온 뒤에, 다시 또 내려가면서 내일 아침 경에 서울경기 개면서 남쪽에 영향을 주고, 그래서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는 서울, 경기도는 장마영향을 받는다.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남부 지방에 내일 영향을 주고 당분간은 축 쳐져서 제주도에 한 금요일과 토요일정도까지는... 그동안 장마전선이 남부, 중부에 비해서 제주도에는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왔거든요. 이번 주는 제주도에 영향을 주는 장마, 그래서 우리나라 주변에 장마전선이 있는 한 서울, 경기 비가 안 오고, 쨍쨍 햇볕이 나더라도 장마기간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 김현정 앵커> 언제 끝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웃음)

◆ 김승배> 다음 주의 어떤 동향은 오늘이 20일인데, 월요일인데 이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고요.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볼 때, 이번 주 토요일까지는... 하여튼 장마전선 우리나라 제주도에 머무른다, 다만 오늘밤과 내일 오전사이에 서울, 경기 비온 뒤로 화, 수, 목, 금, 토, 일요일까지는 당분간은 괜찮다고 이렇게 보여지고, 장마가 27일 끝난다, 28일 끝난다, 아직은 속단할 수 없는 시점입니다.

◇ 김현정 앵커> 김승배 통보관은 언제 휴가가세요?

◆ 김승배> 저희는 그래서 저희 기상청이 장마 얘기를 언제 끝난다, 를 강조를 안 하고 싶은 게... 장마 끝나고 난 뒤에 또 다시 비가 많이 오거든요. 비 좀 정리 된 뒤에 생각해볼 사안입니다. (웃음)

◇ 김현정 앵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