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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수) 임동진 "술판 캐스팅,룸살롱 대본연습 얘기에 놀라"
2009.07.08
조회 253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탤런트 임동진
고 장자연 씨 사망으로 드러난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 정말 해결이 되긴 될까요? 엊그제 국회에서는 ‘연예산업의 취약한 구조와 인권’ 이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는데, 여기에서 중견배우 임동진 씨가 ‘방송 연예인의 어제와 오늘’ 이런 제목의 기조발표를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거침없는 쓴 소리를 방송 연예계에 하셨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일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임동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임동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앵커> 지금 장자연 씨가 목숨을 끊고 전 매니저는 구속되고, 또 구속은 됐지만, 핵심 혐의들은 아직 밝히지 못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 보면서 많이 속상하시죠?
◆ 임동진> 속상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이런 연예계 그런 병폐의 일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옛날과 요즘은 많이 다르죠.
◇ 김현정 앵커> 어떻게 다릅니까?
◆ 임동진> 옛날엔 방송사에서 모든 것을 주체했고요. 방송사에서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마무리가 다 됐었는데, 지금은 기획사나 소속사라는 것들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겼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방송사가 외주에 계속 흔들리고 많은 조건에 따라 가고 하는 그런 사태가 많기 때문에, 방송국을 목적으로 하고 방송국에 제도 속에 있었던 연기자들이라든가 이런 기존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고, 그들에게 오는 타격은 참 엄청납니다. 그런 것을 항상 보고 있던 제가 사실은 얼마 전에 저는 목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야 되고, 옳은 것은 옳고, 아닌 거는 아니다, 라고 가름을 해서 전할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제가 불림을 받아가지고 쓴 소리 보다는 할 소리를 했을 뿐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구체적으로 제가 들여다볼게요. 연예인의 인권실태라는, 그동안은 자료조차 찾기가 어려웠는데, 연예인 노조에서 탤런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셨더라고요. 응답자 가운데 19.1%가 성상납 강요를 받아봤다, 68.2%는 내가 당하지는 않았지만 동료가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24.6%는 성까지는 아니지만 인권침해라든지 금품요구 당해봤다, 이런 건데 생각보다 퍼센티지가 높아요. 이 정도까지 인가요?
◆ 임동진> 글쎄요. 저는 이제 소위 중견이라는 이름을 들었고요. 이제는 젊은이들 하고의 작업현장에서 그렇게 호흡을 맞춰보는 경우가 흔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귀에 들리는 얘기로는 지금 말씀하신대로 그런 문제들이 자꾸 제기되고 별의별 얘기들이 떠도는데, 드라마를 했고, 연예인으로 활동 했던 제가 선배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런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이번 조사 전에도 말이죠.
◆ 임동진> 들어봤죠.
◇ 김현정 앵커> 어떤 얘기들 들어보셨습니까?
◆ 임동진> 뭐, 방송에 다 얘기를 할 수 없지만, 심지어 예를 들어서 캐스팅을 하는데도 술판 캐스팅을 해야 되는 입장이고 연습을 해도 엄청난 얘기죠. 룸살롱에서 드라마대본 연습을 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도 있고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이게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방송 시작할 때는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 서로 얼굴빛만 달라도 서로 걱정을 해주고, 또 방송국에 주체 역할을 하는 연출자들이라든가 피디들까지도 관심을 갖고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서로 협력을 했던 그런 사이가 이제는 이상하게 소위 외세가 침입을 해가지고...
◇ 김현정 앵커> 기획사라든지 외주제작사 이런 데 말씀하시는 거군요.
◆ 임동진> 거기에 흔들리고 하는 이 실태를 어떻게 대처를 해 나갈 것이냐, 하는 차제에 바로 아까 말씀드린 ‘연예산업의 취약적 구조와 인권’ 토론회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가지고 그날 저도 참여를 했습니다. 굉장히 고무적인 얘기를 들은 것이 이것을 입법화시키겠다, 라는 얘기까지 나와서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연예인 표준전속계약서’ 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의무,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최장 7년 범위 내에서 계약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계약기간을 좀 제한을 했고요. 위약금도 제한하는 것으로, 이것 좀 실효성이 있을 거라고 보세요?
◆ 임동진> 네, 다들 세미나에서 논한 바고요. 그것을 위해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 다 얘기가 되는 거였어요. 하여튼 들어보니 참 말이 안 나오더군요. 예를 들어서 예능인 당사자의 신상문제, 사생활에 관련된 모든 것까지도 소속사나 기획사에서 다 쥐고 있어야 되고...
◇ 김현정 앵커> 그게 어떤 겁니까?
◆ 임동진> 예를 들어서 경제활동, 사회활동, 소위 교통수단까지도 어디서 어디로 움직이느냐, 까지도 다 보고가 되어야 하는 거고, 외국에 출국을 하는 경우에도 사전에 소속사 승인이 없으면 못 나간다고 그러고 완전히 다른 나라의 제도를 만들어놓고서는 연예인들을 갖다가 묶어놓은 그런 실태였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기획사 입장에서는 “신인 하나 키우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고 시간도 얼마나 많이 투자해야 되는데 이 정도 제약하고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임동진> 문제는 그들이 얼마나 투자를 해서 키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키우는 과정이 외국의 경우, 외국에도 소속사가 있고 기획사가 있지 않습니까? 그쪽에서의 정신과 우리 쪽의 소위 연예인을 키우는 정신하고는 굉장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투명하게 지켜지고, 안되고...이 부분이겠군요?
◆ 임동진> 그럼요. 그리고 소위 소속사에 요청이 있는 행사나 이런 모든 부분에 있어서도 전부 무상으로 행사참여를 출연해야 된다, 라는 이런 조항들을 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를 했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을 다 시정해나가기로 그날 합의를 다 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단면이라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중견배우 임동진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