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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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금)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 "30대 한국남성 게놈지도 완성"
2009.07.10
조회 25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유전체의학연구소장)

우리 몸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독특한 유전자로 구성이 되어있죠. 키가 크고 작고, 쌍꺼풀이 있고 없고, 머리 색깔이 어떻고... 이런 특성을 유전자가 결정을 합니다. 자그마치 30억 쌍의 유전자가 꽈배기처럼 이렇게 얽혀있는데 그 지도를 전부 풀 수 있다면, 비슷한 지도를 가진 사람들끼리 분류를 해서 ‘아, 이런 유전자 지도를 가진 사람은 이런 병에 잘 걸리더라. 또 이런 병이 있는 사람의 지도는 이런 모양이더라. ’ 이렇게 알 수가 있겠죠. 이런 연구를 ‘게놈 프로젝트’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우리나라 서울의대연구팀이 이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그것도 시간, 비용 정밀성 면에서 세계 최고수준 기록을 세운 거여서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서울대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의 서정선 교수입니다.

◇ 김현정 앵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정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 서정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유전체 지도를 해독한 그 대상이 된 사람은 30대 한국인 남성 맞습니까?

◆ 서정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하필 30대 남성을 선택하셨어요?

◆ 서정선> 그건 일단 저희 자원자 중에서 아주 건강한 사람을 택해서 한 것이고요. 30대면은 여러 가지 면에서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표본으로 생각을 하고, 그 게놈지도 유전체 지도를 완전히 해독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일반인들은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

◆ 서정선> 약간 배경 설명을 하면 2000년에 처음 인간게놈이 분석이 됐는데, 그것이 그때는 ‘제1차 게놈혁명’ 이라고 해서 사람의 게놈을 해석을 했다, 여기에 의미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질병과의 연관을 보면 그때는 ‘인간과 인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99.9%가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2004년부터 인간과 인간의 차이가 0.3%, 0.7% 상당히 변화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2007년부터 ‘2차 게놈혁명’이 시작됐는데 그것은 개인별 게놈을 해야 한다는 개인별 게놈시대로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퍼스널지놈 프로젝트’라고 하는데 ‘개인별 게놈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인종별, 민족별 그런 어떤 게놈 분석이 러시를 이루게 됐어요. 그런 가운데서 지금까지는 백인하고 흑인하고 중국인, 남방계 아시아인을 대표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저희가 북방계아시아인이라고 하는 인류학적인 카드고리를 저희가, 한국인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을 함으로써 인류의 4대 인종을 지금 어떤 면에서는 처음 하나씩을 분류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사람마다 지도가 다르니까 한 사람은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마치 우리가 길 찾을 때 네비게이션으로 찾듯이, 이제는 ‘내 몸의 지도를 본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어디가 고장이 났고, 이런 것도 알 수 있고요.

◆ 서정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까지 백인, 흑인 남방계 아시아인 이렇게 게놈지도가 나왔다고 하셨는데, 비교를 해보면 우리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이 있던가요?

◆ 서정선> 우선 한 가지는 저희가 이번에 그것을 함으로써 한국이라고 하는 것은 북방계 아시아인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한 것이고, 또 한 개인으로서 얼만큼 정확하게 하는냐? 미래맞춤의학을 쓸려면 정확성이 생명인데, 우리 논문 이전까지는 ‘되느냐, 안 되느냐? 얼마나 빨리 되느냐? ’ 이런 소위 ‘대충, 빨리’ 이런 개념 하에서 게놈 분석을 해서 ‘어, 그거 잘했다. ’ 이런 식으로 출판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저희 논문은 한 세 가지의 세계에서 최초로 쓴 고밀도의 방법을 써서 그것들을 가지고 해봤더니 거의 99.9%의 정확도로 미래맞춤의학에 쓸 수 있는 게놈 정보를 처음으로 우리가 제시한다, 이렇게 하니까 그게 어떤 과학적인 의미가 상당히 부과가 되어서 된 것이고, 거기에 인종적인 문제까지 돼서 네이처(Nature)잡지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시간은 얼마는 걸리셨어요?

◆ 서정선> 시간은 두 달 정도 걸렸습니다.

◇ 김현정 앵커> 두 달 밖에 안 걸리셨습니까?

◆ 서정선> 그런데 그 분석하는 데 들어간 그것만 두 달이고, 전체적으로는 2007년 10월에 시작해서 2008년 9월에 완성됐으니까 거의 1년1개월 정도 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것도 상당히 단축된 거네요?

◆ 서정선> 11년 동안 걸려서 25억불을 들여서 한 게 첫 번째 게놈프로젝트였으니까... 11년에 20억불이 20만 불 정도의 돈으로 두 달에 됐다고 그러면 1년이 됐다하더라도 아주 빨리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해서 한 명의 지도를 완성하셨는데, 어떤 특징을 발견하셨어요?

◆ 서정선> 우선 큰 점에서 사람들은 전부 정상이라고 그러면 거의 모든 것이 완벽하고 가끔가다 어떤 유전병에 걸린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참 나랑 다르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2만 5천개 유전자를 분석을 해보니까, 그중에 20%에 달하는 유전자들이 변이가 있다는 겁니다. 아미노산의 소위 단백질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변이, 물론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한 쌍의 유전자를 받기 때문에 두 개의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이 5천개 유전자가 변이가 있다고 해서 전부다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혼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나중에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그래서 우선 큰 거고 상당히 큰 변화가 있다. 따라서 개인별 게놈을 분석해야 된다는 것이 하나 나왔고요. 또 하나는 개인의 이 사람에 있어서 어떤 문제가 있느냐? 아주 정확하게 얘기를 해보면, 어떤 항암제 같은 게 있는데 ‘블레오마이신’ 같은 항암제가 있습니다. 아주 잘 듣는 항암제인데, 이 사람은 이것의 저항성이 5배 정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지도그린 그 분이요?

◆ 서정선> 네, 네. 그래서 그것은 저항성이 높으면 좀 더 약을 많이 주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독성이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 부분, 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라 해서 수억명이 먹고 있는 약이 있습니다. ‘스타틴’ 이라는 약인데, 이러한 ‘스타틴’에 대해서도 이 사람은 아주 반응성이 떨어져서 결국 약을 자꾸 더 주다 보면 문제가 된다. 이런 거는 게놈분석을 통해서 알지 않았으면 이 사람이 굉장히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이제 내 지도는 언제쯤 그릴 수 있을까? 이게 다들 관심사가 될텐데... 너무 어려운 일은 아닌 가요?

◆ 서정선>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에는 3년 내지, 늦어도 5년 이내에는 거의 백만 원 수준, 한 천불 정도의 수준으로 자기게놈을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고작 백만 원으로요?

◆ 서정선> 네, 네. 기술혁신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되고 있고, 그것을 하려면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빨리 해야 될 일은 아시아를 우리가 타깃으로 해서 아시아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백 명의 게놈지도를 만들어야 되고, 또 서울의대 아시아게놈센터는 사실 11대의 최첨단 서열분석기를 갖고 있어요. 세계 5위입니다. 현재 장비보유대수로...

◇ 김현정 앵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힘을 좀 내서 가주셔야 겠네요. (웃음)

◆ 서정선> 한 가지로 말씀드리면, 혹시 이러한 것을 갖다가 우리한테 먼저 하겠다. 이런 분들이 계시면, 우리가 ‘한국인 DNA 명예의 전당’ 을 통해서 한 20명을 모아서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아까 말씀드린대로 개인 모두가 한국인이 이제 자기의 어떤 맞춤형 의료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가는 시대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무료로 되는 겁니까? 그 자원해서 하시는 분들은?

◆ 서정선> 네. 어떤 분들은 한국에 아주 유명하신 분들 선택을 하고요. 기업이나 이런 데서 서포터를 해주시면 좋고... 이렇게 해가지고 공익재단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처음에는 예를 들면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자기 DNA와 어느 정도 기부금을 해주시면 더 좋고요.

◇ 김현정 앵커> 교수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의대 유전체의학연구소 서정선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