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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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월) 제2의 장미란 문유란 선수 "근육질 몸에 목욕탕 아주머니들 놀라"
2009.06.29
조회 315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세계 J역도 선수권 3관왕 문유라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제2의 장미란' 으로 불리는 역도선수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이제 갓 20살이 된 여자 역도선수인데요. 얼마 전에 끝난 세계주니어역도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역도 63kg급의 문유라 선수 만나볼까요?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문유라 선수.

◆ 문유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앵커> 오늘 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아침에는 훈련은 아직 안 하실 것 같고. 뭐하고 계세요?

◆ 문유라> 태능에서 휴가를 받아가지고, 지금 집에 와있어요.

◇ 김현정 앵커> 오늘 모처럼 쉬는 날이군요. (웃음)

◆ 문유라> 좋아요.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휴가가 얼마마다 있습니까?

◆ 문유라> 원래는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씩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들어오는 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이번에는 길게 일주일간.

◇ 김현정 앵커> 말하자면 포상휴가군요?

◆ 문유라> 그렇기도 하고, 선수들도 휴식도 취하고 그래야 되니까... (웃음)

◇ 김현정 앵커> 모처럼 어머님이 지어주신 따끈따끈한 밥 먹었겠어요?

◆ 문유라> 네.

◇ 김현정 앵커> 기분이 어떻습니까?

◆ 문유라> 오랜만에 집에 와서 밥도 먹고, 엄마, 아빠랑 같이 나가서 밥도 먹고, 너무 좋고 편하고... (웃음)

◇ 김현정 앵커> 문유라 선수, 역도를 제가 잘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인상, 용상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떻게 해서 3관왕이 된 거예요?

◆ 문유라> 저 같은 경우에는 중국 선수가 원래 강한 선수가 나와야 되는데, 도에서 나온 것처럼 예상보다 약한 선수가 나와서 3관왕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무슨 무슨 급으로 해서 어떻게 해서 3관왕이 된 거예요?

◆ 문유라> 63kg급에 인상 같은 경우에는 잘 되었는데, 3차 시기까지 다 해가지고 140kg 들었어요. 용상 같은 경우는 제가 잘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약한 선수다 보니까 1차시기에 잘렸었는데 걱정을 진짜 많이 했었어요. ‘어떻게 하나 다 떨기면 어떻게 하나 용산을... ’ 그런데 2차시기 때 봤고, 3차시기에 떨긴 거예요.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인상, 용상, 단체전까지 해서 3관왕이 된 거죠?

◆ 문유라> 아니오. 단체전은 아니고, 인상, 용상, 합계해서.

◇ 김현정 앵커> 63kg 나가는 선수가 104kg를 드는... 어마어마하네요. (웃음) 역도를 시작한 동기도 아주 재밌더라고요. 원래 문유라 선수 집이 쌀집을 운영했는데 7살때 부터 20kg짜리 쌀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면서요? (웃음) 사실입니까?

◆ 문유라> 동기는 아니고, 어쩌다 보니까 쌀 집을 하고. 가게에 있는데, 엄마, 아빠가 살을 번쩍 들고 다니시고, 배달 가시고, 그 모습 보니까 저도 한 번씩 들어도 보고 어깨 올려놓으니까...

◇ 김현정 앵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연습이 된 거네요? (웃음) 중학교 때 역도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 문유라> 중학교 1학년 때 부터시작했어요.

◇ 김현정 앵커> 그때 누가 한번 해보라고 추천을 한 건가요?

◆ 문유라> 그때 ‘역기들기대회’라는 교내에 실기대회가 있었는데요. 담임선생님한테 하고 싶은데 처음에 엄마한테 나갈까 하니까 하지 말래요. 그래서 담임선생님한테 “역기대회 나가고 싶은데 엄마가 하지 말래요.” 이러니까 알았다고 했는데 담임선생님이 역도부 감독님한테 역도하고 싶은 애가 있다고 말씀을 하신 거예요.

◇ 김현정 앵커> 가족들은 말리셨군요. 역도하는 것을...

◆ 문유라> 처음엔 역도가 뭔지도 몰랐어요. 어른들 같은 경우는 아시고 저는 어리니까 역도라는 자체를 아예 몰랐거든요. “여자애가 무슨 역도냐고... ” 처음에 부모님께서...

◇ 김현정 앵커> 말리셨는데 본인이 흥미를 느껴서 시작하게 된 거군요.

◆ 문유라> 말리셨는데 제가 그때 도대회가 얼마 안 남았어요. 그래서 “엄마, 이번 도대회만 하고 그만둘게” 그랬는데 도대회 끝나고 “1년만 할게.” (웃음) 그리고 3년 다하고 계속하게 되었어요.

◇ 김현정 앵커> 시작을 하고부터 처음부터 굉장히 잘 했습니다. 상장을 여기저기서 휩쓸고 다니니까 사실 그 재미도 쏠쏠했을 거예요. (웃음)

◆ 문유라> (웃음) 원래 운동을 좋아했는데, 다른 운동에서 그렇게 잘 하진 못했어요. 역도에선 “잘한다, 잘한다. ” 하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주변에서 어머니가 “그만 해라. 무슨 여자가 역도냐?” 해도 놓지 못하고 계속해서 지금의 세계적인 선수가 탄생을 한 겁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잘 했어도 힘들었던 순간이 꽤 많이 있죠? 생각해보면...

◆ 문유라> 많이 있죠.

◇ 김현정 앵커> 언제가 기억나세요?

◆ 문유라> 저 같은 경우은 작년에 많이 생각이 나요.

◇ 김현정 앵커> 왜요?

◆ 문유라> 작년 선수권이 끝나고 나서 그때도 한국신기록을 들고, 이틀만에 깨졌지만, 들고 나서 좀 몸이 점점 안 좋아지더니 허리가 나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허리 때문에 한창 고생 많이 했어요.

◇ 김현정 앵커> 지금은 괜찮습니까?

◆ 문유라> 지금은 괜찮아요.

◇ 김현정 앵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없을까? ’ 이런 생각도 들어요. 뭐냐하면 아까 가족들도 말리셨다고 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여자가 역도를 한다고 그러면은 조금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서운하거나 상처받은 일은 없어요?

◆ 문유라> 그런 것 때문에 크게 상처 받거나 그러진 않았고요. 조금씩 여자로서 근육질로 많이 변하니까 그런데 일단 옷을 입고 다니면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다행입니다. (웃음)

◆ 문유라> 목욕탕을 가면 아줌마들이 뭐하냐면서... (웃음)

◇ 김현정 앵커> 문유라 선수 ‘제2의 장미란’ 이라고 불리면서 세계쥬니어선수권 대회를 3관왕 제패했습니다. 장미란 선수하고는 어떻게 만나보셨어요?

◆ 문유라> 같이 훈련하고 있고...

◇ 김현정 앵커> 장미란 선수는 뭐라고 응원해 주던가요? 이번에...

◆ 문유라> 다 열심히 하라고, 떨지 말고 잘 하라고.

◇ 김현정 앵커> 상을 타고 와서는?

◆ 문유라> 다 축하한다고.

◇ 김현정 앵커> 장미란 언니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죠? 다들 여자 역도 선수들은...

◆ 문유라> 네,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끝으로 각오 한마디.

◆ 문유라> 아직은 좀 미약하지만, 미란 언니처럼 세계신기록도 깨고,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 김현정 앵커> 네, 문유라 선수 오랜만에 집에 나가서 휴가 중이신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장미란 선수처럼 훌륭한 더 큰 선수가 되어서 다시 한 번 인터뷰 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계주니어역도대회에서 3관왕 차지했습니다. 문유라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