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배용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이화여대 총장)
정부가 요즘 사교육 대책을 적극적으로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중에는 대학이 적극 협조해야만 가능한 안들도 꽤 많습니다. 그래서 대학 측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마침 엊그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새로 취임했습니다.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이시죠.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로 격변기에 회장을 맡으셔서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아요?
◆ 이배용> 책임감을 많이 느끼죠.
◇ 김현정 앵커> 어떤 포부를 갖고 계십니까?
◆ 이배용> 대학교육협의회가 1982년에 대학운영의 자주성을 높이고 공공성을 앙양하고, 특히 대학 간 상호협력을 통해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창립된 자율협의체예요. 요즘 특히 대교협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부상되고 있잖아요. 그 어느 때보다 입시문제들이 가장 많이 대교협에 이관되고 자율과 책무라는 양축을 중심을 잘 잡아야 되는데요.
저는 입시문제 당연히 중요하고 우리가 잘 풀어가야 되지만 또 대교협은 지금 200개 대학 총장님들이 함께 의논하고 협력하는 기관이라서 한편으로는 교육의 부분, 우리가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들어와서 어떻게 인재를 잘 양성해서 반듯하게 키우느냐, 이런 부분들이 어떤 연구라든지 교육역량을 높이고 대교협 자체의 공신력, 사회적 이상을 높이는 그런 작업도 무엇보다도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교육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새로운 교육안들을 하루가 다르게 쏟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대학 측 입장이 궁금해지는 건데요. 우선 어제 발표된 수능 2개 과목 축소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학 측 입장이 정리가 안 돼 있다고 해서 그 부분은 제쳐두고요.
고교내신에 관련된 부분, 이배용 회장께서는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고교 1학년 내신을 입시에서 제외하는 것은 반대한다, 하지만 내신을 절대평가를 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이렇게 밝히셨네요?
◆ 이배용> 찬성한다기보다도 그렇게 극단적인 이거냐 저거냐 보다는, 저는 절대평가로 가는 방향은 맞는다고 얘기를 했고요. 왜냐하면 지금 상대평가도 절대평가도 그동안의 역사성이 있어요. 그런데 절대평가의 방향이 조금 더 선진화된 방향이 아닌가, 그것은 어떤 개인적인 성장이나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것에서 교육적으로는 그것이 앞으로 가야 될 내용인데. 거기다 제가 그날 간담회에서도 단서를 붙인 것은, 하나는 우선 제가 교육현장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몇 등급이 옳다는 식의 얘기는 하기 어렵고. 입시를 만일에 절대평가로 가서 반영할 때는 세부적인 내용은 좀 더 아주 짚어야 된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전에 했을 때 내신 부풀리기에 대한 의구심들이 불신이 많이 쌓였잖아요.
그래서 고등학교가 믿을 수 있는 평가기준들, 그리고 그것을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사전준비라든가, 공정하게 기록하고 평가를 하기 위한 고등학교들의 윤리의식들, 그리고 또 부분적으로 고등학교 현장에서 방향은 그렇게 가면서 조금 다양한 형태가 필요할 때, 그것은 조금 더 내용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하고 준비하는 것, 그리고 만일 절대평가로 갔을 때 내신 부풀리기라든가 불신이 있을 경우에는 엄격한 제재, 책임도 필요하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하든 이것은 사전준비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되고 또 신뢰가 쌓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당정청 협의 과정에서 절대평가를 중장기 과제로 미뤘더라고요. 그러면 그 부분에도 동의하시는 거겠네요, 천천히 생각하자?
◆ 이배용> 하여튼 현장의 교사들과 대학들이 신뢰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조금 대교협과 고등학교 현장의 교장 선생님들, 교사, 그리고 국가기관들이 서로 이런 것은 더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절차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논의는 시작해야 한다? 방향은 맞으니까?
◆ 이배용> 아뇨, 그렇게 단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어떤 단정적으로 해서는 교육 문제는 안 풀립니다. 교육문제가 어떤 성과이지 기업의 차익은 아니거든요. 거기엔 우리 많은 학생들, 또 학부모님들의 신뢰를 함께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3불정책은 유지하겠지만 2012학년도부터는 대학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 그러면 2012학년부터는 본고사라든지 고교등급제에 대해서 각 대학이 조금 더 자율성을 가져야 된다는 입장이신가요?
◆ 이배용>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요. 작년에 대교협에 입시를 이관하면서 어떤 자율화의 단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2012학년부터는 13학년도가 되겠죠. 그때는 대학의 자율화로 가게 된다는 로드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입학전형위원회를 대교협 차원에서 광범위한 구성체로 우리가 많은 논의를 여러 절차를 거쳐서 했습니다.
그래서 2010학년도는 너무 빠른 변화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많은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때 이것을 유지하고 2011학년도도 지난 6월에 발표를 했는데. 그때도 1년을 세미나, 공청회, TFT 연구를 가지고, 많은 현장의 소리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고요. 그래서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최종확정이 됐는데. 그때까지는 소위 3불은 개념적으로 유지한다는 건데, 저는 이제는 3불의 용어나 개념은 좀 달라져야 된다는 생각이에요.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배용> 3불하면 상식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이렇게 3불 아닙니까? 그러나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는 본래의 의미대로 시행할 대학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한 부작용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본고사보다는 모집단위별 대학의 특성이라든가 여러 가지 입시유형이 굉장히 다양하죠. 수시, 정시, 수시에서도 논술을 치중하느냐, 내신에 치중하느냐, 단위별로 상당히 다양해요 그런 데서 대학별 고사를 앞으로 자율화과정에서 어떻게 신뢰를 받으면서 다양하게 실시할 수 있느냐 그런 부분들이 등급제 자체로 환원할 수는 없고요. 그렇게 가야 되고.
그 다음 본고사 문제는 다시 환원하기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 가지 부담과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다양한 대학들 고사를 어떻게 신뢰받게 실시하느냐 하는 과정들, 그리고 또 하나는 등급제라는 의미보다는 대학의 특성, 고등학교의 특성, 그리고 학생들의 성장과정에 어떤 특성들, 이런 것을 더 깊이 있게 보기 위해서 입학사정관제가 지금 확대 실시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말씀이 어려워서 조금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2013학년도부터 그러면 본고사, 고교등급제라는 의미 자체가 중요해지지 않을 것이다, 워낙 다양한 형태의 시험이 있어서?
◆ 이배용> 그런데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교협은 공동협의체입니다. 그래서 2012학년도 것은 이제 7월부터 새로운 구성체가 형성이 되어가면서 1년 동안을 아주 심도 있게 논의를 해야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가 2012학년도에 이렇게 한다고 하면 입학전형위원회가 필요 없게 되는 거죠. 그리고 전형위원장도 바뀌시었고요.
◇ 김현정 앵커> 신중한 입장이시네요.
◆ 이배용> 신중해야죠. 교육은 신중해야 합니다. 조금 기다릴 때도 있고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준비, 신뢰를 줄 수 있어야죠.
◇ 김현정 앵커> 분명한 것은 2012학년까지는 3불이 유지가 된다는?
◆ 이배용> 아니죠. 2012학년도까지 3불? 이런 걸 제가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는 얘기를... 저는 2011학년도까지는 제가 책임지고, 2011학년도까지는 확정 발표를 했어요. 2012학년도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논의의 시점입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목) 이배용 대교협 신임총장 "3不의 용어나 개념이 달라져야"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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