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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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금) 장기호 인공비 과학자 “2015년이면 국내 실용화 가능”
2009.07.03
조회 24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립기상연구소 장기호 수문자원연구팀장

올 초까지 태백지역이 가뭄으로 바싹 말라있던 기억 생생하시죠? 그야말로 ‘물 좀 주소’ 하는 물 전쟁, 길고도 길었습니다. 이럴 때 마음대로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일 기상청은 인공강우, 그러니까 인공비를 뿌리는데 성공했다 발표를 했습니다. 벌써 3차례나 성공을 했다고 하는데 오늘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인공강우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분입니다. 국립기상연구소 수문자원연구팀에 장기호 박사 연결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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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지난 3월에 이미 성공을 했는데 한참 지난 후에 발표를 하셨네요?

◆ 장기호> 아직은 연구개발단계라 시간이 좀 걸립니다. 원래 실험도 3월30일까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기온이 너무 올라가서 저희 항공기가 작고 그래서 올라가지 못해서 대기만 하고 실험은 못했고, 5월 달에는 다각도로 분석하고, 6월 달에는 전문가들과 결과들에 대해서 논의하는데 그러다보니까 좀 늦어졌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인공비가 얼마나 내린 거예요?

◆ 장기호> 3월30일 인공비는 0.5mm의 태백에 비를 내리게 했고요.

◇ 김현정 앵커> 그리고 나서요?

◆ 장기호> 그리고 용평 지역도 같이 두 군데 동시에 같이 했는데, 용평 지역에서 0.3cm의 눈이 내렸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 지역이 강원도 용평스키장, 태백시 광동댐, 특별히 이 지역을 실험대상으로 선택하신 이유 있을까요?

◆ 장기호> 우선은 강원도 지역이 이번에 상당히 심각했는데 거의 매년 한 달 정도 가뭄이 있습니다. 전국적인 가뭄은 한 3년 정도 마다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보니까 그쪽 지역을 대상으로 했고, 처음 실험단계이기 때문에 외국의 사례처럼 산맥을 끼고 실험을 하는 방식으로 해서 강원도 지역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들으면서 신기합니다. 하늘에서 비를 뿌린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원리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장기호> 일단 구름이 있어야 되죠. 구름도 아무 구름이 아니고 물방울이 충분한 구름이어야 되고, 그런 구름에 인위적으로 촉매역할을 하는 구름씨앗을 뿌리거나 온도를 낮추거나 해서 한마디로 머리위로 지나가는 구름을 인위적인 방법을 써서 밑으로 떨어뜨려서 쓸 수 있는 수자원으로 쓰게 할 수 있게끔 만드는 방법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수분을 가득 품고 있는 구름이라면 언젠가 비를 내릴 구름 아닌가요. 일부러 씨앗을 넣어줘야 되나요?

◆ 장기호> 저희 실험 결과를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놈을 붙잡아서 내리게 했던 증거들이 3개 정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냥 지나갈 애들을 붙잡아서... (웃음) 그렇군요. 경비행기를 타고 가서 구름에다 씨앗을 심어주고, 사실은 아직 성숙이 안 돼서 비를 내릴 정도는 안 되는 아이를 비 내리게 만들어주셨다, 이런 말이에요?

◆ 장기호> 그렇죠.

◇ 김현정 앵커> 듣기에는 간단해 보이는데 실제로 성공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을 들이셨다고요? 얼마나 연구하신 거예요?

◆ 장기호> 지상실험부터 기반실험을 했던 게 3년, 그 다음에 작년하고 올해 한 2년, 여기까지 오는데 한 5년은 걸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0.5mm 비 내리는데 5년이 걸리셨어요. 몇 명이 함께 연구하신 거예요?

◆ 장기호> 4∼5명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실험이 성공했구나, 비가 정말 내린다,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하셨어요?

◆ 장기호> 좋았죠. 좋았는데 비행기를 이번에는 새벽에도 타고 그랬거든요. 청주공항을 이용해서 24시간 동안 새벽에 실험을 했는데..

◇ 김현정 앵커> 직접 타고 가셨어요?

◆ 장기호> 이번에는 못 탔습니다. 작년에는 탔는데... 저는 상황반에서 계속 지시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쨌든 고생했던 친구들 얼굴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이번에도 혹시 실패할 수 있겠구나... 이런 불안감은 늘 갖고 있었던 거죠?

◆ 장기호> 그렇죠. 항상 실패는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실패도 그렇게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으로도 실패했으면 그 다음번에 그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서 다음번에도 할 수 있도록 지금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예산도 상당히 들었을 것 같아요.

◆ 장기호> 예산은 이번에는 1억 정도 들었고요.

◇ 김현정 앵커> 한번 비 뿌리는데 1억 정도...?

◆ 장기호> 그건 아니고요. 세 차례 실험이니까, 세 차례가 6회거든요. 6회중 2번의 결과가 나왔는데 3번 중의 1번입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들으시는 분 중에는 ‘그 돈까지 들여가면서 인공비 연구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우리나라는 비 많이 오는 편 아닌가?’ 이런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이 인공비 연구라는 거 왜 꼭 필요할까요?

◆ 장기호> 0.5mm, 1mm 작게 생각하시는, 그게 면적이 1평방킬로미터 0.5가 들어갈 때 하고 100평방킬로미터에 0.5가 깔린다고 생각을 해보면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납니다. 특히 그날 ‘강수의 경제적 가치 워크숍’이 있었는데 거기서 1mm 강수가 약 5억 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mm만 와도 경제적으로는 5억 원의 효과가 있군요.

◆ 장기호> 댐에 대해서 하게 되면 수자원공사 쪽에서 계산 하신 것은 대략적으로 그렇고요. 0.5면 한 2천5억 정도? 돈도 돈지만 가뭄지역에 원하는 지역에 비를 내릴 수 있다는 그런 기술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미 성공한 나라들도 많이 있나요?

◆ 장기호> 네, 중국과 미국, 완전히 실용화 추세이고 50년 동안...그 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실용화 하고 있습니다. 총 37개 국가에서 지금 150개 이상의 인공강우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나라인지 정확히는 기억 안 납니다만 3만 5,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한 나라도 있다면서요?

◆ 장기호> 중국입니다. 중국은 3만 5,000명에 전용비행기 37대 그리고 각 지역 센터가 31군데 이상, 작년 베이징 올림픽 개, 폐막식도 그런 자원이 있기 때문에 강수억제실험을 성공시켜서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중국이 땅이 우리보다 훨씬 넓으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에 비하면 우리가 초보단계라는 생각도 들고요. 더 지원을 많이 해서 빨리 실용화 단계에 이르렀으면 좋겠네요. 언제쯤이면 우리가 인공강우 뿌려지는 거 볼 수 있는 겁니까? 상용화 단계까지 가려면요?

◆ 장기호> 실용화를 위해서 4월 달 실험되기만 하다가 못한 그런 소형임대항공기를 벗어나서 실험전용항공기 등 여러 가지 인프라가 우선 필요합니다. 그런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인력도 배양이 되고 그러면 2015년 정도는 최소 한 개 지역에 대해서 인공강우 실용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제 겨우 한 발짝 띈 거네요.

◆ 장기호> 작년에는 걸음마 했고, 올해는 한 발짝 뗐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장기호> 네, 고맙습니다. 많이 성원해 주십시오.

◇ 김현정 앵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