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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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목) 1283곡 연속노래로 기네스북, 김석옥 "더 부를 수 있었는데.."
2009.06.18
조회 269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래 오래 부르기 기네스 세계기록 김석옥

총 도전시간 76시간 7분. 사흘 밤낮동안 부른 노래가 무려 1283곡입니다. 잠도 안 자고 이렇게 긴 시간 많은 노래를 부른다는 게 가능할까요? 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에서는 노래 오래 부르기 세계신기록을 부르면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 김석옥 씨를 초대해봤습니다. 정말 화제의 인물이죠. 도대체 이분 왜 이러시는 걸까요?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76시간 7분 동안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드시고 노래만 부르신 거예요?

◆ 김석옥> 그렇게 하면서 노래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어떻게 하셨어요?

◆ 김석옥> 한 시간 노래하고, 5분 쉴 수가 있어요. 규정상 그렇게...

◇ 김현정 앵커> 5분 동안 간식도 드시고 빨리빨리 드시고 또 노래 시작하고 이렇게 하신 거예요?

◆ 김석옥> 그런데 간식 드는 것은 좀 체할 수도 있고, 사레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니까 좀 삼가하게 되고, 아무래도 화장실 갔다와서 손 좀 씻고, 거울 한 번 쳐다보면 한 30초 정도가 남아요.

◇ 김현정 앵커> 잠하고는 어떻게 싸우셨어요? 76시간 동안.

◆ 김석옥> 여기 규정에 잠은 잘 수가 없어요. 연속이니까요. 그런데 검증단이나 팬들이나 가족들은 다 자고 구경들을 하지만 저 혼자만 미친듯이 해야 되는 거니까 한 2박3일, 이게 3박5일이잖아요. 50시간 정도 지나면 가창력도 좀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그러면서 잠도 조금씩 몰려오기 시작하는데 이제 소리라는 게 특성상 막 내지르다가 쉬면은 목이 잠기거든요. 그러니까 잠도 굉장히 큰 적인데 일단 잠이 배고픔 보다 더 큰 적인데...

◇ 김현정 앵커> 일단 노래 시작하면 잠은 좀 깨겠어요.

◆ 김석옥> 어떤 때는 반주가 들려오면 자면서 본능적으로 노래가 나와요.

◇ 김현정 앵커> 노래를 좀 직접 들어보면은 이 분이 어떤 분일까 이해가 빠를것 같아요.

◆ 김석옥> 소리꾼이니까 아침, 저녁 따지지 않고 노래를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조금만 부탁을 해도 될까요?

◆ 김석옥> 제 노래 좀 들려드릴게요. 좋아하시는 노래 인연인데요. (노래) 이정도...

◇ 김현정 앵커> 아, 딱 들어보니까 알겠어요. 목소리가 벌써 카랑카랑하시네요. 올해 실례가 안 된다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김석옥> 지금 50대 중반인데, 54이에요.

◇ 김현정 앵커> 젊은이들도 사실 노래방 가서 한두 시간 하고 나면 지치고 목소리 잠기고 이런데...

◆ 김석옥> 아마 노래를 목으로 많이 하시죠. 저희 소리꾼들은 목으로 노래를 한다기보다 단밑의 소리를 끌여서 올려 쓰는 거죠. 공명을 한번 울리면서 툭 던지는 창법들이거든요. 장시간 노래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요.

◇ 김현정 앵커> 원래는 노래를 제대로 배우신 분이세요?

◆ 김석옥> 훈련된 소리꾼이니까 그런 도전이 가능했다할 수 있죠.

◇ 김현정 앵커> 훈련된 소리꾼이라는 것은 창을 하셨어요?

◆ 김석옥> 네, 득음이라고 하는 것을 많이들 하시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수 활동을 하니까 위험한 도전이 무난하게 가능했고요. 흉내내시면 위험하십니다.

◇ 김현정 앵커> 처음에 왜 이런 도전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 김석옥> 중소기업중역 임원이었다가 가족 중에 악성뇌종양 진단 받은 환자가 생겼어요.

◇ 김현정 앵커> 누구?

◆ 김석옥> 배우자가요. 그러면서 회사 사직을 하고, 악성뇌종양 고쳐보겠다고 산 쪽으로 환자와 함께 거처를 옮겼죠. 그러면서도 예술 활동을... 그동안 잠재워져있었던 물론 시인으로 등단하고 이런 것은 임원시절에 다 끝마치기도 하고 음반으로 데뷔도 다 했긴 했었어요.

◇ 김현정 앵커> 원래 예술에 끼가 많으신 분이었군요?

◆ 김석옥> 네, 그런데 회사 임원이라는 성격 때문에 활동을 못하다가 인터넷상에 그냥 작품들을 많이 올려놨었죠. 감상하시라고. 환자가 생기면서 산 쪽으로 옮기면서 그것들이 거름이 되어서 예술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거죠. 감정과 더불어...

◇ 김현정 앵커> 예술활동 하는 것하고 이런 노래 오래 부르기 기네스하고는 차원이 다른 거 아닌가요?

◆ 김석옥> 그런데 득음과정을 계속 거쳐야 되는, 반복을 해야 되는 거고...

◇ 김현정 앵커> ‘이왕 하는 거 기네스에도 내가 올라보자’ 이렇게 도전을 하시게 된거예요?

◆ 김석옥> 아니오. 그건 아닌데 하다보니까 그게 기록이랑 자꾸 연결이 되는 거예요. 단체도 등장하게 되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1283곡에서 멈추신 거는 그쯤 되니까 힘이 빠지신 건가요?

◆ 김석옥> 글쎄 제 마음엔 ‘한 20∼30분은 더 갈 수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그때 막바지에 몰려든 취재진이나 팬들이나 가족들이 맛이 많이 간 상태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맛이 가서 쓰러질까봐 걱정들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자의반타의반으로 20∼30분정도 버텨보자 했는데 그만 그게 안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제가 기네스북에 오른 분하고 인터뷰 하기는 처음입니다. 아주 영광입니다. 오늘 좋은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음에도 이런 도전 기대하겠습니다.

◆ 김석옥> 아휴, 이제 그만입니다.

◇ 김현정 앵커> 네, 고맙습니다. 김석옥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