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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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금) 월드컵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 "첫골 넣으면 기도로 세리머니 하고파"
2009.06.19
조회 303
-2002년 15살, 월드컵 보며 꿈 키워
-16강 이상 성적으로 기쁨 드리고 싶어
-허정무 섬세, 박지성 의외 소탈한 형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월드컵국가대표팀 기성용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축구계의 샛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이번 월드컵 예선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차세대 스타로 뜨고 있죠. 바로 월드컵 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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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앵커> 인사부터 한 말씀 해 주시죠.

◆ 기성용> 이렇게 또 전화 인터뷰로 만나 뵙게 돼서 반갑고요. 또 이렇게 많이 성원해 주셔서 저희가 7회 연속으로 월드컵을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노력해서 꼭 16강 이상의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인기, 사랑이 실감이 나세요?

◆ 기성용> 옛날보다는 확실히 많은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소녀 팬들도 많죠?

◆ 기성용> 조금은 있는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앵커> 워낙 외모도 뛰어난 분이라서 실력뿐 아니라... 2002년에 우리나라가 월드컵4강 올랐을 때 그때 기성용 선수가 몇 살이였죠?

◆ 기성용> 그 당시에 중학생이였어요. 중학교 2학년이요.

◇ 김현정 앵커> 15살. 그때 선배들 보면서 많이 부러웠을 것 같아요.

◆ 기성용> 그때 당시에는 상당히 우리나라 축구가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거든요. 되게 부러웠죠. 그때는 ‘나도 언젠가는 저 자리에 서 보는 게 좋겠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꿈이 이루어졌네요?

◆ 기성용> 아직까지는 모르겠지만 더 노력을 해서 최종명단에 등단하면 꿈이 이루어지는 거라고 생각을 하겠죠.

◇ 김현정 앵커> 어디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까?

◆ 기성용>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16강을 통과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16강을 넘어선다면 그 다음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4강을 가고 싶은데 쉬운 일이 아니니까 일단은 16강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허정무호의 성공중의 하나가 성공적인 세대교체였다 이렇게 다들 평가를 하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기성용 선수가 뽑히는데 허정무 감독은 어떤 감독이십니까? 가까이에서 보면은...

◆ 기성용> 되게 섬세하시고요.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를 많이 해 주신다거나 선수들이 실수했을 때 다그치기 보다는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는 그런 감독님이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주장인 박지성 선수와는 기성용 선수가 나이차이 많이 나나요?

◆ 기성용> 저랑은 8살 차이가 나요. 솔직히 저희가 다가가기 힘들잖아요. 지성이 형한테는... 후배들을 먼저 와서 챙겨주시고 주장으로서 모범을 운동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모범을 보여주세요. 선배들이나 후배들한테 귀감이 되는 그런 선수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왜 다가가기가 힘드셨어요? 처음에는요?

◆ 기성용> 아무래도 TV에서만 보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분이라 처음 봤을 때는 많이 어려웠죠.

◇ 김현정 앵커> 실제로 보면 소탈하고 이런 평범한 형입니까?

◆ 기성용> 네, 되게 평범해요.

◇ 김현정 앵커> 기성용 선수 보니까 축구가족이더라고요.

◆ 기성용> 아버님이 축구감독님이셨어요.

◇ 김현정 앵커> 고종수 선수, 김태영 선수를 길러내신 광양제철고에 기영옥 감독님. 아버님이 못다 이룬 국가대표의 꿈을 우리 아들이 이루어 낸 건데 아버님이 뭐라고 그러세요?

◆ 기성용> 아버님 성격상 잘 표현을 안 하시는데 제가 봤을 때 많이 자랑스러워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뭐라고 한마디도 안 하셨습니까?

◆ 기성용> 그냥 게임 끝나면 수고했다, 잘했다 그 정도로만 얘기를 하세요.

◇ 김현정 앵커> 냉정하시네요.

◆ 기성용> 냉정하시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서도 엄격하게 기성용선수를 축구선수로 키워오신 분 아니겠습니까?

◆ 기성용> 네, 그렇죠. 아버지의 영향이 되게 많았죠.

◇ 김현정 앵커> 아버지가 직접 발굴을 해서 호주로 일찌감치 유학을 보낸 드문 케이스죠.

◆ 기성용>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아버님이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배우기로 마음먹으시고 저를 보내주신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남들이 보면 고생 안하고 순탄하게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 기성용> 사람마다 생각하는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나름대로 힘든 고비가 있었는데...

◇ 김현정 앵커> 언제가 고비였습니까?

◆ 기성용> 일단은 제가 프로에 처음 와서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 당시에는 2군에서 계속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상당히 마음고생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왜 사람들이 나를 몰라줄까’ 서운한 마음도 있고...

◆ 기성용> 나름대로 개인적으로는 서운한 점도 많이 있었죠.

◇ 김현정 앵커> 그런 생활도 거쳐서 그래도 2년 만에 남들보다는 빨리 국가대표가 되셨습니다. 가끔은 젊은 선수이니까 좀 어디 놀러도 가고 싶을 것 같고, 여행도 다니고 싶고 이런 생각은 안 드세요? 규율에 딱 맞는 단체 생활이라는 게 답답하지 않습니까?

◆ 기성용> 제가 2년 가까이 제대로 쉬워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 하고 놀러가고 싶고, 저 개인적인 시간도 갖고 싶지만 그런 것은 다 하고 싶어도 참고 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여자친구도 없겠군요?

◆ 기성용> 네, 없어요.

◇ 김현정 앵커> 외국에 나가서 뛰고 싶은 생각은 없으십니까?

◆ 기성용> 언젠가는 제가 더 성장하고 더 기량을 인정받는다면 그때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은 몸담고 있는 ‘FC 서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큰 지금의 생각이고요. 언젠가는 유럽에 나가는 것도 제 꿈이지만, 그렇게 서두르고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대충 머리 속으로 구상하고 있는 표에 의하면 몇 년 쯤 뒤에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려보고 싶으세요?

◆ 기성용> 한 1, 2년 정도 뒤에 나가는 것은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좋은 팀에서 접촉이 온다면 그때는 나가서 뛰고 싶은 이런 생각이 있으시군요. 본선에 진출을 해서 첫 골을 우리 기성용 선수가 넣게 된다면 ‘내가 이런 세레머니를 해보고 싶다’ 이런 꿈도 있으세요?

◆ 기성용> 제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일단은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세레머니가 좋을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앵커> 그 세레머니 꼭 보고 싶습니다. 스물 살의 아주 어린 선수가 차세대 유망주입니다. 지금 축구 말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 기성용> 바닷가에 놀러가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20살 그맘때 모두가 꿈꾸는 일이죠. 여행하고 싶고... 그 꿈 조금만 누르고 한국 대표해서 열심히 뛰어주고 좋은 성적 이루어주길 부탁드립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