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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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허정무 월드컵대표팀 감독 “그때 내 선택이 옳은 것 같다”
2009.06.09
조회 270
- 비난 감수 세대교체 80% 성공적
- 멤버 교체 가능성은 앞으로도 늘 열려
- 이근호 유럽진출, 큰 무대 경험하길
- 일단 16강 목표, 그 후는 우리도 몰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

‘우리 선수들은 사고치고 싶은 욕망이 크다’ 월드컵 축구팀 허정무 감독의 말입니다.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한 우리 월드컵 축구대표팀. 정말 2010년에 대형사고 한번 쳐줬으면 좋겠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어렵게 이분 모셨습니다. 축구대표팀에 허정무 감독 직접 만나보시지요.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감독님! 축하드립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하셨어요.

◆ 허정무> 이제 시작입니다.

◇ 김현정 앵커> 고국에서 응원을 얼마나 뜨겁게 했는지 알고 계시나 모르겠어요.

◆ 허정무> 네. 그럼요. 그 멀리까지 오셔가지고 응원해 주시고요. 또 고국에서도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셔가지고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앞으로도 좀 더 사랑해 주시고 애정을 가져주신다면 우리 선수들 분명히 사고 칠 능력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선수들은 사고치고 싶은 욕망이 크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 허 감독님이 사고치고 싶으신 거 아니에요?

◆ 허정무> 저도 물론 선수들 하고 같은 배를 타고 있으니깐요.

◇ 김현정 앵커> 어느 정도나 욕심나세요? 어느 정도 목표 가지고 계신가요?

◆ 허정무> 일단 우리나라에서 하는 월드컵 빼고는 한번도 16강 진출을 못했지 않습니까? 16강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 다음에는 우리선수들 우리도 잘 몰라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예. 핌 베어백 감독 후임으로 우리 대표팀에 지휘봉을 잡으셨습니다만 초반에는 사실 말이 많았습니다. 평가전에도 번번이 깨지고 이러다보니까 ‘이 감독 잘못 뽑은 거 아니냐’ 이제 와서 얘기지만... 이런 얘기도 많았는데요. 솔직히 그때 기분 어떠셨어요?

◆ 허정무> 뭐, 그런 여론도 저희들 충분히 알고 있었고요. 그렇지만 가야 될 길이고, 그동안 어떻게 보면은 전임자들이 세대교체를 이뤘어야 되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아, 선수들의 세대교체?

◆ 허정무> 그렇죠. 세대교체를 꾸준히 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었죠. 저희가 맡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노쇠한 팀이고 그러다보니까 경쟁도 없어지고 약간 매너리즘에 빠지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세대교체가 반드시 필요했고, 비난이 있더라도 저희가 ‘갈 길을 가자’ 그런 의미에서 갔고, 결국은 그 선택이 옳았던 거 같아요.

◇ 김현정 앵커>그렇죠. 이제 와서 보면요.

◆ 허정무>지금 와서 보면은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약 80%정도는 성공적이었다. 평가가 되고요. 그 선수들이 앞으로 1년 후에는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재목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젊은 피가 더 수혈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 허정무> 지금은 어느 정도 틀을 잡았고요. 그렇지만 젊은 피 중에서도 정말 뛰어나게 활약을 하고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반드시 그건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저희가 기용을 해야 되고요. 나이든 선수 중에서도 정말 좋은 기량을 갖고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또 선택받을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도 1년 남았으니까 그 사이에 가능성은 남아있군요. 선수가 더 들어갈 가능성도 있고, 빠질 가능성도 있고요.

◆ 허정무> 그렇죠. 그건 항상 열려있고,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만약 어떤 분들은 쉽게 이야기를 해서 이제는 멤버가 고정멤버가 되어야 된다. 그런 이야기도 하시거든요. 너무 근시안적이 아니냐, 선수들은 그러면 고정된 선수들만 쳐다보고 나머지 선수들은 어떤 희망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고정된 선수들은 그만큼 나태해지기 쉽고요. 그러면 지금 고정해놔서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그런 분들 이야기하는 것 보면 너무 그냥 쉽게 말로만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솔직한 말씀 해 주셨어요. 사실 그런 여론이나 주변의 이야기에 감독이란 분들이 흔들리기가 쉬운데 허정무감독은 굉장히 소신껏 밀어붙이는 분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세요? 이런 비난이나 이런 것들이 쏟아지고 휘둘릴 때는요?

◆ 허정무> 여러 가지 그동안 쭉 저도 경험도 있고요. 더 심하게 여론의 비난도 받아본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경험삼아가지고 정말 그때 아무리 주위에서 뭐라 하더라도 내가 소신껏 뭔가 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절대 대표팀 그래도 축구대표팀이라는 것은 여론에 너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앵커> 예, 사실은 선수부터 시작해서 코치도 해보시고요. 경력이 다양하시잖아요. 그것들이 다 지금의 자양분이 됐다는 말씀이시네요.

◆ 허정무> 예.

◇ 김현정 앵커> 월드컵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과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 박지성 선수는 명지대 시절에 처음 발탁하셨죠?

◆ 허정무>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세계적인 스타가 되어서 돌아와 가지고 직접 주장완장 채워주시는 그 기분이 어떠시던가요?

◆ 허정무> 자식 같은, 항상 자식 같은 기분이니까요. 우리 선수들 전부다 자식 같아요. 그리고 이운재 선수나 이영표 선수 같은 경우는 또 박지성 선수보다 고참이면서도 옆에 또 묵묵히 돌아가면서 선수 자체를 갖다가 리더해나가고 이런 면에서 상당히 정말 고맙고요. 또 어린선수들은 하루하루 부쩍부쩍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특히 이근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파리의 축구명문 생제르맹 팀에서 영입제안 받았다’ 이 뉴스가 어제 크게 났더라고요. 이 소식 혹시 들었습니까?

◆ 허정무> 아직 못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뭐라고 한마디 해 주고 싶으세요? 우리 이근호 선수한테...

◆ 허정무> 가능하다면은 박지성 선수 달라지는 모습 보이잖아요. 큰 무대에 가서 뛸 수 있으면 뛰고, 거기에서 그냥 허송세월하지 말고 좋은 점을 많이 배워서 한국축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2의 박지성이 되서 돌아와라’ (웃음)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최종예선 첫 경기가 있었던 지난 9월에 북한 전 끝나고 나서 당시 주장이던 김남일 선수를 계속 팀에서 제외를 시켰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이유가 뭐였을까 궁금한데 어떠신가요?

◆ 허정무> 지금 보면 김남일 선수 일본에서 뛰고 있고요. 결국은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기존에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 하고 경쟁해서 이긴다면 언제든지 다시 부를 용의 있어요.

◇ 김현정 앵커> 그렇습니까?

◆ 허정무> 예.

◇ 김현정 앵커> 10월 이후로 사실 2008년 10월 이후로 계속 아웃된 상태인데 지금이라도 다시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말씀이시죠?

◆ 허정무> 예, 항상 열려있어요. 그렇지만 조건은 지금 기존에 있는 선수들 보다 더 나아져야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월드컵 축구대표팀 허정무감독과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직 예선이 다 끝난 건 아닙니다. 10일에 사우디 경기 남았고요, 17일에는 이란과의 경기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데 이 두 경기는 어떻게 예측을 하십니까?

◆ 허정무> 우리선수들의 자존심도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란과의 경기도 마무리를 위해서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가 이기면 북한이 사우디와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가게 된다면서요? 북한과의 역사상 첫 월드컵 동반진출. 욕심이 나시죠?

◆ 허정무> 글쎄요. 저는 ‘저희는 북한하고 꼭 동반진출하자, 어쩌자’ 이런 생각 보다는 저희로서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제 이미 본선 행 티켓을 따놨으니까 나머지는 좀 선수운영을 느슨하게 하면서 선수들 보호해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 허정무> 저희로서는 최상의 멤버로 가용할 수 있는 최상의 멤버로 경기에 임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럼 박지성 선수는 어떻게 되나요?

◆ 허정무> 박지성선수도 물론 나와야죠.

◇ 김현정 앵커> 뜁니까?

◆ 허정무>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허정무 감독님 끝으로 우리 국민들께 마지막 한 말씀 해 주시죠.

◆ 허정무> 국민 여러분들이 너무 성원해 주시고, 응원도 해 주시고 해서 너무 감사하고요. 정말 본선에 가서 잘해보려고 사고 쳐보려고 욕망들이 대단하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정말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면 절대 그냥 환상만이 아니다 라는 것을 저희가 확신을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성원해 주십시오.

◇ 김현정 앵커> 오늘 사고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데요. 정말 대형사고 한번 쳐주십시오.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