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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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수)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개성회담, 北 강경태도 완화 가능성”
2009.06.10
조회 262
- 김정운 베일? 김정일 후계 때 비해 더 알려진 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안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 그에 따라서 미국 여기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대아산 직원 유씨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개성공단은 유지될 수 있을까. 특히 우리의 급한 관심은 개성공단과 억류된 유씨 문제죠. 우리는 그동안 대화채널이 끊기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있었는데요. 내일 개성공단 실무자급 회담이 열립니다. 이 부분 전망해보겠습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내일 열리는 남북 당국자 간 회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유호열> 지금으로서는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내일 접촉의 분위기상 북쪽에서 장소라든지 또는 우리 대표단의 사전준비, 또 북쪽에서 누가 나올지 이런 명단을 사전에 준 것을 보면 나름대로 대화를 할 생각이나 준비는 되어있는 것 같은데. 막상 북쪽에서 제기할 수 있는 것이 개성공단과 관련한 임금이라든지 또는 토지사용료라든지 이것에 대해서 북쪽에서는 우리 쪽과 어떤 협의를 거쳐서 조정하지는 않고, 자기네들의 결정을 통보하겠다는 이야기를 이미 전달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단순히 북쪽의 통보를 우리가 접수하는 수준에서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 우리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문제를 비롯해서 전반적인 공단운영에 관련한 경제적 문제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나오면 개성공단문제뿐 아니라 전반적인 남북관계에도 청신호가 되지 않을까, 양쪽이 지금 다 가능성이 있는 것을 보고 주시하고 있죠.

◇ 김현정 앵커> 임금대폭 인상 해 달라, 토지사용료를 징수하겠다, 이런 얘기를 꺼낼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 유호열> 일단 북쪽의 어떤 결정을 들어보고 나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데요. 북쪽에서는 사실 초기에는 매우 강경하다가 할까요, 일방적이었는데. 그 후에 북쪽이 개성공단을 폐쇄 하려는 게 오히려 남쪽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북쪽에서도 개성공단을 폐쇄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자기네들 이익에 맞다고 생각하면, 남쪽에서 어느 정도 수용할만한 수준의 변화된 내용을 전달하지 않겠나. 그러면 그 내용을 보고 우리가 개성공단이 갖고 있는 경제적인 또는 정치적인 역할이나 위상을 감안해서 결정을 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도 이번에는 그렇게 무리한 수준으로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대화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보시는군요?

◆ 유호열> 조금 분위기상으로는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씨, 참 걱정인데요. 유씨 문제도 집중논의가 될 수 있을까요?

◆ 유호열> 실제 유씨 문제하고 미국 여기자하고 어떻게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른 것인데. 미국 여기자들은 국경을 침범을 하고 북쪽에서 얘기한 것처럼 자기네들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를 한 대목이 있는데. 우리 현대아산 직원은 북쪽에서 얘기한 것은 자기네들에 대한 체제비난이라든지 몇 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현대아산 직원으로 개성공단에 근무하던 사람이거든요. 이런 사람을 일방적으로 억류하고, 접견도 하지 않고 어떤 내용도 밝혀주지 않고 있는 상황, 상당히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억류된 미국 기자에 대한 재판을 완료한 상황이고 여기에 대해서 정치적인 해결방안을 밟아갈 것으로 예상을 하는데요.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우리 개성공단에 근무하던 현대아산 직원에 대한 문제를 북쪽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궁금한 것이 미국 여기자들하고 우리 유씨에 대한 대우가 왜 이렇게 다를까요? 비슷한 시기에 억류가 됐는데, 미국 기자들은 행방도 공개가 되고 접견권도 주고 재판도 이루어지고. 그런데 유씨는 지금 행방조차 모르는 상황 아닌가요?

◆ 유호열> 그렇습니다. 북쪽에서 볼 때 미국 여기자들은 자기네들이 볼 때, 미국과 대화를 하도록 압박을 한다든지 또는 탈북자 문제에 관한 접근이나 이런 것에 대한 하나의 경고용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었던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개도 하고 또 재판도 비교적 신속하게 완료를 한 상태고요. 우리 현대아산 직원은 오히려 역으로 이것은 자기네들이 남북 간 합의를 위반한 상황이고. 또 그렇게 억류를 하면서 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네들이 당초 얘기한 것과 보면 조금 증거가 불충분하든지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아예 공개도 안하는 그런 상황도 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하거든요.

◇ 김현정 앵커> 억류가 무리라는 생각을 스스로도 하고 있을 것이란 말씀인데요. 어디 있는지 좀 알기는 아나요?

◆ 유호열> 우리가 간접적으로 파악은 했었는데요. 개성공단 내에서 약간 벗어난 개성 시내에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우리가 탐지를 했었는데요. 지금은 그나마도 좀 소재가 확실하지 않고요. 일부에서는 평양에 옮겨갔다, 평양에 옮겨가면 재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집중적인 조사를 한다든지 이런 상황인데. 그런 보도가 일부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아직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앵커> 어제 이런 보도가 나와서 떠들썩했습니다. 미국이 여기자들 석방을 위해 특사를 보내려고 되고 했는데 한국 측에서 막았다, 왜냐하면 한국 측은 유씨에 대해서 아무 조치도 못하고 있는데, 미국만 나서게 되면 한국정부가 난처하지 않겠느냐 해서 막았다는 것입니다. 이럴 가능성이 있나요?

◆ 유호열> 글쎄요, 우리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인을 했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 특사라는 것은 정부의 특사일 수도 있고 여기자들이 소속한 언론사의 대표라든지 아니면 기타 과거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들을 석방할 때 창구를 했던 분들, 이런 분들이 석방을 위해서 사전에 북쪽과 어느 정도 연락을 취한 후에 북한에 들어가서 데려오는 경우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굳이 그런 부분을 반대할 이유는 없거든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자기네들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 억류 기자들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면 그 다음에 우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후계자로 김정운이 확정됐다고 알려졌는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김정운은 허수아비일 뿐이고 사실 실질적인 일은 김정남이 다하고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 교수님이 대북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분으로서,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얘기라고 보십니까?

◆ 유호열>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있는 정보는 없는데요. 김정운 같은 경우는 어쨌든 지금 나이가 어리지만 김정일이 그래도 가장 총애하고 신뢰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후계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고요. 그러니까 허수아비라기보다는 이제 시작한 차기 북한지도자다, 이렇게 봐야 하고요. 가족 간에는 물론 김정남도 있고 김정철도 있고 그렇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김정일이 생존하는 한에는 교통정리도 하면서 후계구도를 견인할 수 있는 그런 구조적인 조건들, 후견 그룹들을 준비작업을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김정운이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것은 맞다고 보시는 거군요?

◆ 유호열> 정황상 보면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이어갈 그리고 그것이 가족 간의 대를 이어서 세습하는 체제라고 하면, 김정운이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느냐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왜 김정운은 사진 한 장 없나요?

◆ 유호열> 그만큼 사실 북한체제라고 하는 것이 상당히 비밀에 쌓여있고 그런 체제이기 때문에 공개하지는 않죠. 김정철 사진도 해외에 나가있을 때 포착이 된 거고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우리 정부가 갖고 있는 정보가 너무 없는 것 아닌가요?

◆ 유호열> 북쪽에서 전혀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철저히 공개를 하지 않으면. 과거에 보면 김정일 같은 경우도 후계자로 72년에 선정이 되고 80년 공식화될 때까지 이름조차도 안 알려지고 당중앙이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전달했던 걸 생각하면. 사실 지금 같은 경우는 그때보다는 이름도 그렇고 어떤 행적 등이 오히려 그때보다는 외부에 알려진 편이라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스위스에서 오래 공부했다는데 정보가 그렇게 없을 수 있나 해서요?

◆ 유호열> 그것은 철저하게 자기들 지도자의 가족이기 때문에 그것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아마 철저하게 차단하고 그렇게 행동도 하고 했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