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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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목) 1조원대 자전거 소송 승리한 중소기업, 엠비아이 유혁 대표
2009.06.11
조회 327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주) 엠비아이 유혁대표

직원 9명의 작은 국내 중소기업이 5,500여명의 직원 연매출 3조가 넘는 일본의 거대 기업하고 특허권소송을 벌였는데요. 거기서 승소를 하면서 지금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입니다. 특허의 대상이 된 건 자전거변속기, 그러니까 자전거 기어인데요. 우리 중소기업이 1999년에 먼저 특허 출현을 했지만 3개월 뒤에 일본 대기업이 비슷한 변속기를 내놓고 세계시장을 휩쓸었습니다. 이때부터 특허전쟁이 시작이 됐고, 결국 이번 1심에서 우리측이 승소를 한 거죠. 그것도 일본 특허청에서 우리 손을 들어줘서 더 눈길이 모아지는데요. 가치로 따지자면 자그마치 1조원대 소송이라고 합니다. 엠비아이의 유혁대표 지금부터 연결해서 그동안의 사정들 그동안의 사연들 들어보죠.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대표님!

◆ 유혁>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앵커> 이쯤되면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다” 이렇게 얘기할 만하네요. 우선 축하드리고요. 이게 획기적인 자전거변속기가 나왔는데 누가 먼저 개발한 거냐 이것을 밝히는 판결이었던 거죠.

◆ 유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유혁대표의 회사에서 99년에 국제특허출현을 이미 했는데 일본기업이 그것을 무시한 건가요?

◆ 유혁> 아니요. 그렇게 볼 수는 없고요. 일단은 이 특허법이라는 것이 처음 출현을 하게 되면 1년 6개월 정도는 비공개처리가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저희하고 시마노측하고는 특허출현일이 3개월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다 보니까 서로 각자 출현을 한 상태에서 모르는 상태에서 출현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유혁대표의 자전거변속기를 보고 따라한 것은 아니고 각자 개발을 했는데 3개월 차이로 우리가 조금 빨랐던 거군요.

◆ 유혁> 네, 그래서 저희가 우선권 주장을 할 수 있게 된거죠.

◇ 김현정 앵커> 일본기업에서는 그 부분을 무시하고 계속 그 변속기로 수출을 한 건가요?

◆ 유혁> 1년 6개월 간은 비공개이지만 그 후에는 특허명세서라는 것이 공개가 되는데 분명히 확인 했었을텐데 불구하고 아무래도 제품이라는 것이 개발을 단순하게 1,2년에 기술투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것이 저희도 마찬가지이고 그쪽도 마찬가지였을텐데 아무래도 무리수를 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그때부터 소송을 걸게되신 건데 이거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며, 그동안에 재판하면서 흘린 눈물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일단 개발까지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 유혁> 다들 아시겠지만 중소기업이라는 곳에서 기술개발을 하는 데에 정말 노고와 자금과 노력은 진짜 이렇게 비교하기가 그렇지만 대기업보다도 오히려 더 큰 힘이 필요한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로 모든 인력들이 여기에 동원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힘을 들였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고 나서 소송이 시작되고 나서 얼마나 마음 고생하셨어요?

◆ 유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소송을 처음에 시작할 때 어떤 승소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은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어떤 자신감이 있었고, 그리고 또 저희 법정대리인분들 변리사분들이나 변호사님들께서도 “승산이 있다” 라고 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저희하고 일을 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은 좀 덜했던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사이에 일본 대기업으로부터 합의를 좀 하자라든지 특허권을 우리한테 팔라든지 이런 회유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 유혁> 3회정도 저희한테 합의제안서가 왔었는데 아무래도 저희하고는 좀 입장이 다른 것 같아서 아직 조율중입니다.

◇ 김현정 앵커> 조율중이군요. 이게 맞으면은 합의를 할 수도 있는 건가요?

◆ 유혁>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윈윈할 수만 있다면 합의는 가능하겠죠.

◇ 김현정 앵커> 지금 질문들 주고 계신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기술이기에 가치가 1조원이나 됩니까? 자전거 기어라면서요? 하면서 질문들 주시는데요. 어떤 건가요?

◆ 유혁> 일단은 자전거변속기라고만 단순하게 생각을 하실텐데 이 제품이 국내에는 사실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유럽, 서유럽쪽에 좀 잘 사는 국가같은 경우에는 시티바이크라고 해서 출퇴근이나 짧은 주행용으로 쓰이는 자전거에는 대부분이 이러한 변속기를 장착을 합니다. 그 시장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죠.

◇ 김현정 앵커> 굉장히 큰데 이 회사에서 개방한 변속기는 그 중에서도 뭔가가 다르다는 이야기죠?

◆ 유혁> 다르다라고 보시기 보다는 좀 한 일보한 좀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그동안 10년 동안 그 일본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 유혁> 10년은 아니고요. 지금 2004년부터 그쪽 분들이 공식적으로 판매를 한 거니까 한 4년, 5년 조금 안됐는데, 한 800만 대에서 1,000만 대 정도 팔지 않았을까? 이렇게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동안 손해 본 것은 보상받을 수 있으세요?

◆ 유혁> 받아야죠.

◇ 김현정 앵커> 갑자기 부자가 되셨네요?

◆ 유혁> 부당한 이익을 취하셨으니까 이제 돌려주셔야죠.

◇ 김현정 앵커> 지금까지는 이 중소기업에 직원 9명밖에 없고 연구만 계속 하셨다면서요? 매출도 없고.

◆ 유혁> 다들 아시겠지만 국내에 자전거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사업도 그렇거니와 생산기반이 전혀 안 되어있는 상태입니다. 저희같은 특히나 저희는 규모가 작았었다보니까 생산시설을 자체적으로 좀 보유를 하고 있지도 못했었고해서 생산에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연구개발에 좀 많이 치유쳤던 것도 있고요.

◇ 김현정 앵커> 유혁대표는 조금 나이가 실례지만 26이세요. 굉장히 젊은 대표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이 연구를 계속 진행해오신 분인데요. 아버지도 굉장히 좋아하시겠어요? 직원들이 다 가족 같아서 이번에 다 눈물 흘리고 그래셨을 것 같아요.

◆ 유혁> 눈물을 흘리신 분은 없었던 것 같고요. 기뻐서 술을 좀 진하게 마셨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회식 한번 거하게 하셨군요.

◆ 유혁> 쇠고기 먹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해외기업과 대기업과 소송을 벌이는 우리 중소기업들 종종 소식을 듣는데요. 이렇게 좀 확실하게 해외기업과 맞서서 이겼다는 소식 들으니까 누구보다도 기쁘고요. 앞으로도 좋은 결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유혁> 고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엠비아이의 유혁대표 만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