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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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금) WHO 파견 복지부 과장 "신종플루 대유행, 지리적 기준일 뿐"
200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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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WHO 본부 파견, 박기동 보건복지가족부 과장

WHO(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의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신종플루에 대해서 국내 전문가들 모셔서 말씀을 들어봤습니다만, 일반적인 감기 수준이다,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다시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 파견돼 있는 분입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박기동 과장 연결 해보죠.

◇ 김현정 앵커> 스위스 현지시각이 자정을 넘었다고요?

◆ 박기동>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WHO 사무총장이 신종플루 경보를 6단계로 상향 조치 했다는 것,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 박기동> 단계의 의미를 말씀 드리기에 앞서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이 면역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성질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등장을 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그래서 거의 세계 모든 나라에서 어린이, 청년, 성인, 노인을 구분하지 않고 인플루엔자 유행이 크게 일어나는 상황을 말합니다.

매년 유행하는 계절 독감에 친숙합니다. 그런데 계절 독감은 상당 수준의 사람들이 이미 면역을 가지고 있어서 큰 유행이 잘 일어나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들에게서만 주로 심하게 앓게 됩니다. 이점이 대유행과 계절 독감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5단계는 그러한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사그라질 가능성도 일부 있었던 상태입니다. 이에 비해서 6단계라고 하는 것은 대유행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는 신호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겁니다. 다소간의 시간의 차이는 생길 수 있겠지만,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신종플루 유행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바이러스의 강도 자체는 일반 독감보다 약하다, 일반 감기 정도라고 저희가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치료만 제때 받으면 문제없다고 들었는데. 대유행으로 격상되면서 바이러스 강도도 더 세진 건가요?

◆ 박기동> 그렇지는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반 독감하고 비슷한 수준의, 쉽게 완치가 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유행했던 발생한 자료를 모아서 봤을 때, 약 2% 정도의 사람은 급하게 진전이 되는 폐렴으로, 입원을 해야 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합병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궁금한 부분은 바이러스의 강도가 더 세지거나 이래서 대유행이 된 게 아니라, 지리적 기준으로 대유행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박기동> 네, 지리적 기준으로 대유행이 5단계까지는 어떻게 하면 안 생길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 가능성은 없어졌다,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강도는 그렇게 센 것은 아직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한국에서는 환자가 크게 늘지 않아서요. 서서히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전 세계적인 현황이 어떤 상태인가요?

◆ 박기동> 오늘까지 전 세계 74개 국가에서 거의 3만 명에 가까운 환자가 신종플루로 확진이 되어서 WHO에 보고가 되었습니다. 미국이나 멕시코같이 지역사회에 유행이 크게 발생한 나라에는 더 이상 모든 환자들에 대해서 확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이것보다 많을 겁니다.

74개국이라는 의미는 나라의 숫자로는 거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서, 해외여행객 등에 접촉된 경우에 국한 됩니다. 그런데 처음 발생했던 북미, 그리고 거기에서 퍼져 나가서 남미, 아시아 지역, 유럽의 몇 개 나라에서는 이미 지역사회의 유행이 광범위하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여러 증거들이 확진이 되어서 이번에 6단계로 ‘대유행이 시작 되었습니다’라고 하는 사인을 전 세계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41년 전 대유행 선언할 때, 홍콩독감은 백만 명이 사망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에 비해 3만 명 확진이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은데요?

◆ 박기동> 41년 전에는 그것이 한참 진행이 됐을 때 그것을 발견 했고. 지나간 다음에 ‘아, 큰 유행이 있었구나’ 그랬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의료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 박기동> 보건의 수준, 정보의 수준, 이런 것들이. 그래서 인류역사상 대유행의 초기에 이것을 발견을 해서 전 세계에 경보를 내리는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입니다. 지금이 유행의 시작단계, 첫머리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가 특히 관심 있는 부분은 아시아, 특히 일본 지역이 될 텐데요? 일본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인데 굉장히 많은 환자가 생겼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쪽 분위기는 어떤가요?

◆ 박기동> 일본은 5월 중순에 일부 지방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학교내 집단발생이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 세계가 상호연결이 되어있고 비행기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일본 상황이 특별히 한국에 더 영향을 미친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본의 상황이 호주의 상황과 남미의 상황이 비슷한 강도로 한국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일본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제적인 제약회사에서 득을 주기 위해서 병의 위험성을 부풀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런 쪽은 아니겠죠?

◆ 박기동> 그것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얘기겠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웃음) 6단계로 상향이 되면서 WHO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더 내놓게 되나요?

◆ 박기동> 6단계 선언을 하기 전에 이미 권고사항을 마련해가지고 모든 나라의 보건부로 전달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죠?

◆ 박기동> 우선 첫 번째로 환자를 발견해가지고 치료에 만전을 기해 달라. 그리고 환자가 발견은 됐지만 아직 대유행이 가고 있지 않은, 저희가 그걸 이행단계에 있는 나라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이행단계에 있는 나라인데. 유행을 피할 수가 없다, 곧 다가올 유행에, 사망자를 줄이는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행단계라고 하는 것은 대유행으로 가고 있는 중이라는?

◆ 박기동> 그렇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환자가 아직 보고되지 않은 곳은 아프리카 대륙입니다. 이집트를 제외하고. 그 나라에 있어서는 새로운 환자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 감시를 강화를 하고. 그리고 모든 나라에 공통적으로는, 국경을 폐쇄한다거나 아니면 입국자가 들어오는 것을 거절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경폐쇄나 여행금지는 WHO가 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반기문 사무총장도 그 부분을 강조하셨더라고요. 성급하게 국가 간의 교류를 끊는다든지 이런 대응은 하지 마라,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말씀을 하셨던데요. 그런데 앞으로 변종이 생기면서 신종플루의 강도가 더 강해질, 더 세질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 박기동>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얘기할 때 우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는 항상 충만 되는 새로운 것들을, 쇼를 보여주는 바이러스다... 변종이 생길 것인지 아니면 계속 이 상태로 갈 것인지 분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4월 말에 처음 발견이 돼서 지금까지는 특별한 큰 돌연변이 없이 초기 상태의 바이러스가 변하지 않고 퍼지고 있는 것은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전 세계적으로 타미플루 치료제는 충분히 확보가 됐다고 봐도 될까요?

◆ 박기동> 부족하죠. 전 세계 인구가 60억이 넘는데 타미플루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강도가 그렇게 중하지 않은 대유행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타미플루를 굳이 먹지 않아도 쉽게 치료가 됩니다. 우리가 각국에 보내는 권고사항 중에도 타미플루가 부족한 것은 모든 나라의 공통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초기에 이것을 너무 많이 써가지고 정작 중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쓸 약이 없는 상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라는 것을 강조를 두었습니다. 타미플루를 아껴서 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약이 부족한 많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WHO가 그동안 비축하고 있던 500만 명 분의 타미플루를 개발도상국에 배포를 했고요. 타미플루를 생산하고 있는 제약회사로부터 조만간 추가 기증을 받아가지고 개발도상국에 다 배포를 할 계획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