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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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금)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 "2018년,우주개발 100% 자립화 자신"
2009.06.12
조회 253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항공 우주연구원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

나로우주센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주선을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대를 갖게 된 건데요. 어제 전남 고흥에서 기공식이 있었습니다. 우주강국이라고 하는 러시아에서도 2년이 걸려야 만들어지는 발사대인데 우리는 19개월만에 해냈습니다. 11명의 과학자가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 어느 정도나 됐을까요? 이분들의 대장이시죠. 나로우주센터의 민경주 센터장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 민경주> 네, 안녕하십니까? 민경주입니다.

◇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 민경주>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우주센터준공식인 만큼 모든 관계자분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어제 무사히 준공식을 마쳤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감계무량하시죠?

◆ 민경주> 네,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2000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약 9년에 걸쳐서 우주센터구축에 직접 참여해왔는데요. 아까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시는 발사대는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걸린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우주센터만으로는 9년, 그중에 발사대는 2년, 이렇게 된 거군요. 우리나라가 우주센터를 갖게 됐다는 의미, 이것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신다면 어떤 걸까요?

◆ 민경주>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의 역사를 설명드리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 1992년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1호를 시작으로 해가지고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10개 인공위성을 개발해서 발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공위성 모두가 외국에 발사장에서 외국의 발사대에 실려서 발사되었죠.

◇ 김현정 앵커> 그렇죠. 러시아가서 발사하고 뭐 이랬었잖아요.

◆ 민경주> 그 이유는 우리가 개발한 인공위성을 우주공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발사체, 우주센터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우리가 위성을 발사하게 되면 발사비용도 문제이지만 우리 위성개발기술이 노출될 수도 있고요.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위성을 자유롭게 발사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고요. 이러한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드는 위성을 우리의 로켓으로 쏘아올린다는 것은 아주 자주적인 우주개발능력의 확보를 뜻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로우주센터가 바로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요. 이 발사대의 설계는 러시아에서 하고 제작은 우리나라에서 하고 이렇게 됐다면서요?

◆ 민경주> 네, 발사대시스템은 우리 우주센터에는 많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꼭 발사대만 있는 것이 아니고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처음에는 러시아 설계자분들이 오셔서 같이 일을 하게 됐는데.

◆ 민경주> 러시아 과학자 전문가들이 여기에 상주하면서 저희 연구원들 하고 일을 같이 했죠. 처음에 러시아에서 올 때는 러시아 규격의 상세설계문서가 왔죠. 저희들한테 그게 2007년도 3월 달에 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분들 하고 이렇게 같이 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 민경주> 아무래도 문화적인 배경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다보니까 특히 언어가 많이 다르다보니까 같이 미팅을 기술적인 미팅을 하고 토의을 하고 하는 것은 처음에는 쉽지 않았죠. 더군다나 우리나라가 이런 분야에 처음 아니겠습니까? 처음이다보니까 이분들은 워낙 전문가들이고,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가 굉장히 상대가 안 되었었죠. 이분들한테... 아무래도 전문가들 하고 다르죠.

◇ 김현정 앵커> 그렇죠. 이분들은 해지면은 땡치면 퇴근하는데 우리 과학자들은 날이 새는지도 모르고 일하고 이런 것도 갈등이 있었다고요?

◆ 민경주> 네, 그런게 많죠. 우리는 빨리 목적을 이루어야 되고, 특히 예산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는데 좀 많이 하고 싶어 하고 그런데 러시아 과학자들은 자기들 문화가 있으니까 일하는 패턴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여건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본인들이 그동안 생활해왔던 방식대로 생활해왔고, 그런 것 때문에 우리 연구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 김현정 앵커>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민센터장님 비롯해서 그 과학자분들 11분은 그럼 2001년부터 계속 고흥에 상주하신건가요?

◆ 민경주> 저희들이 처음에 여기는 그냥 빈공간이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2000년 11월부터 이 사업이 시작되어가지고 처음에는 보상하고 건물 짓고 이렇게 쭉 해왔죠. 그 시기가 지나고 난 뒤에 숙소를 마련한 게 2007년도 3월 달입니다. 그때부터 파견을 와서 그 전에는 대전연구원에서 출장으로 왔다갔다 했죠.

◇ 김현정 앵커> 보통 퇴근은 몇 시에 하셨어요?

◆ 민경주> 여기에는 퇴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숙소가 바로 근무장이기 때문에 저녁 먹고 또 올라오고 아침 일찍 올라오고 잠만 자고 그냥 숙소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몇넌동안 가장 역할은 제대로 못하셨겠네요?

◆ 민경주>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그렇게 생활해왔죠.

◇ 김현정 앵커> 식구들 아파도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 민경주> 그런 것은 워낙 일이 바쁘니까.

◇ 김현정 앵커> 중간에 누가 수술도 하고 이래도 못 가보셨다고요?

◆ 민경주> 개개인마다 여러 가지 사정이 많았죠. 많았는데... 자기 뜻대로 휴가를 내어가지고 가족을 돌보고 아픈 사람을 간호하고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잘 안 되었습니다. 일정이 워낙 쫓기다 보니까.

◇ 김현정 앵커> 우리 과학자들 참 대단하십니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요. 인공위성 첫발사는 언제쯤 이루어지죠?

◆ 민경주> 지금 이미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마는 다음달 30일 그러니까 7월 30일에 발사를 예정하고 있고요. 이것은 날씨라든지 주변 여건에 따라서 좀 달라질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앞으로의 꿈,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우리나라 우주와 관련된.

◆ 민경주> 저희들은 어차피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학분야는 여러 분야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주 쪽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 관련해가지고 자립화, 기술자립화를 이루어야 되는데, 예를 들면 인공위성도 100% 국산화가 되어야 되겠고.

◇ 김현정 앵커> 지금은 몇 퍼센트나 되나요?

◆ 민경주> 인공위성 같은 경우는 국산화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80%이상 되고요. 그런데 우주발사체 같은 경우에는 기술이전이 잘 안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설계도 러시아에서 잘 안 가르쳐 주는 거잖아요. 지금.

◆ 민경주> 우주발사체는 기술이전이 전제되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래서 2018년까지 우리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의해서 한국형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2018년.

◆ 민경주> 그때 되면 그야말로 100% 우주개발의 자립화가 되겠죠.

◇ 김현정 앵커> 그날을 위해서 또 제대로 집에 못 들어가고 일하셔야겠네요.

◆ 민경주> 그렇지만은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고 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 김현정 앵커> 고맙습니다. 지금 청취자 7749님, 우리 우주개발사에 전설로 남으실 것 같습니다. 7369님 8211님 다들 응원문자 주시고 계시네요. 힘내세요. 열심히 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 민경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나로우주연구센터의 민경주 센터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