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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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화) 한상균 쌍용차 노조위원장 "공권력도 들어오고 있다"
200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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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정리해고 당한 천 여명의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점거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직원들이 공장에 출근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평택공장 상황이 워낙 좋지가 않은 상황으로 오래 지속되어왔기 때문에, 오늘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분들이 출근을 하게 될 경우 대규모의 물리적 충돌도 예고가 되는데요.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안에 계신 분입니다. 한상균 지부장님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 한상균> 상당히 예견된 일들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좀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 출근을 한 직원들은 없고요?

◆ 한상균> 그렇습니다. 8시30분 쯤 출근할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같이 일 하던 동료 분들이 상당수 있는 거잖아요?

◆ 한상균> 그렇게 조합원들은 상당수가 없고요. 관리직 사원들하고 용역깡패들이 앞장서서 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4천여 명이 다 오는 것이 아니고요?

◆ 한상균>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조합원들은 거기에 나오지만, 가슴에서 우러나서 나오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통화 좀 해보셨습니까? 동료였던 분들?

◆ 한상균> 네, 여러 명 통화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뭐라고 하세요?

◆ 한상균> 그저 미안할 따름이고, 부끄러워 죽겠다는 이야기들이, 다수가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오늘 출근에 불참하면 징계를 받는다든지 그런 얘기도 했다고 합니까?

◆ 한상균> 네, 그런 얘기는 계속 지속적으로. 그래서 벌써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두 명의 조합원 동지들이 세상을 떴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불참하면 징계할 것이다, 정리해고 될 수 있다, 이런 협박들이 있었다고요?

◆ 한상균> 네.

◇ 김현정 앵커> 다들 착잡한 심정이실 것 같아요. 한솥밥 먹으면서 오랫동안 일했던 동료들 지금 갈라지지 않았습니까? 어떤 생각 드세요?

◆ 한상균> 인간으로서 선택하지 말아야 될 일들을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행을 해야 될 CEO가 그런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 이후에 과연 쌍용차를 정상화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의지가 있다면 이런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보도에 의하면 사측의 공동관리인이 오늘 공장으로 들어가서 다시 노조하고 대화할 계획도 있다고 알려졌던데, 연락 받으신 것 있습니까?

◆ 한상균> 연락 받은 것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이후에 진전된 이야기가 없습니까? 저희가 지난번에 공권력 투입 시점으로 지정된 이후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 한상균> 처음이나 지금이나 회사 공동 관리인이 진전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그 숫자에 못 박혀있어요. 2,646명이라는 그 숫자를 채우지 않으면 회사가 정상화될 수 없다는 그야말로 꽉 막힌 생각을 처음부터 일관되게 주장하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 자체를 차단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오늘 문 안 여실 겁니까?

◆ 한상균> 저희가 열 수 없는 거죠. 저희들은 마지막 정말 벼랑 끝에서 생존을 위한 합법적인 투쟁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 김현정 앵커> 회사에서는 오늘 정문 안 열면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더라고요?

◆ 한상균> 강경하네요.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물리적 충돌도 있을 수 있겠네요?

◆ 한상균> 저희는 하여튼 최대한 비폭력으로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저희들이 방어적 수단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강행을 한다는 것들은 일부러 사측이 불상사를 유발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를 호도하고 여론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아주 치졸한 방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해서 공권력까지 투입이 자연히 되는 이런 걸?

◆ 한상균> 이미 지금 공권력 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대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얘기는 어디서 들으셨나요?

◆ 한상균> 지금 현장에서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공장 안에 휘발성 물질 같은 위험한 물질도 많다고 하는데요?

◆ 한상균> 그것은 자동차 완성차 공장에서 구조적으로 있는 것이고요. 하여튼 여기 오래 있다 보니까 현재 조합원들이 굉장히 신경이 예민해져있어요. 그래서 만일의 사태가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저희는 굉장히 조심하고 있지만, 무차별적인 공권력이 들어오면 아무도 그 후폭풍을 예견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뉴스화면에서 보니까 아이들이 같이 잠도 자고 그러던데. 가족 분들은 빠지셨나요?

◆ 한상균> 가족들 있습니다. 여기에서 숙식하는 가족들도 꽤 있고. 오늘 아침부로 가족 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일단 가족들은 빠지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 한상균> 우리 가족들이 더 절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최일선에서 더 생존권에 대한 호소를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쌍용차를 보면 내가 살려면 남을 죽여야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 것 같아서.

◆ 한상균> 해결의 주체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관리인들은 그걸 분명히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얘기를 못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아무쪼록 오늘 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인터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