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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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화) 4개국어하는 마술사 - 택시기사 강창구
2009.06.16
조회 430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택시기사 강창구

아주 특이한 마술사 한 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유창한 영어로 마술을 하다가 일본 의상을 갈아입으면 일본어로 마술을 하고요. 그러다가 중국어로 또 우리나라 말로 자그마치 4개 국어로 마술을 펼치는 분인데요. 더 특이한 거는 원래 직업이 택시기사라는 겁니다. 그 전에는 26년간 일본 대사관에서 대사수행비서도 했다고 해요. 정말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죠? 만나보겠습니다. 마술하는 택시기사 강창구씨 연결되어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안녕하세요? 강선생님.

◆ 강창구>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지금도 택시 몰고 나와계신 거예요?

◆ 강창구> 네, 오늘도 일하는 날이라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몇 시쯤 나오셨어요?

◆ 강창구> 오늘 6시 10분쯤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침 손님은 좀 많이 받으셨어요?

◆ 강창구> 아니요. 많이 못 만났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택시운전만 하는 게 아니라 마술사시라고요. 언제 이렇게 시간을 내서 마술쇼를 보여주는 거예요?

◆ 강창구> 쉬는 날도 하고, 또 섭외 들어오면 일하는 날도 하고 하죠.

◇ 김현정 앵커> 어디서 주로 하세요?

◆ 강창구> 주로 적십자병원이라든가 노인복지센터, 노인복지회, 수녀원, 육군이나 경찰직원가족 체육대회라든가 여러 군데에서 하죠.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 마술도 특이하게 4개 국어로 하신다고요?

◆ 강창구> 재미있게 하려고 그렇게 한번 구사해봤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이게 보이는 라디오면 참 좋은데 우리가 소리로만으로도 조금 맛을 볼 수 있게 잠깐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강창구> 그러면 영어로, 중국어로, 일본어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영어로... 중국어로... 일본어로... 소개)이렇게 하면서 여러 가지 마술을 보여드리죠.

◇ 김현정 앵커> 다른 것은 다 못 알아들었고요. 영어로 말씀하시면서 이름 소개 하는데 ‘앙드레 강’이라고 하셨어요.

◆ 강창구> 네, 네. 닉네임을 ‘앙드레 강’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마술계의 ‘앙드레 강’으로 통하시는군요. 이렇게 4개국어로 마술을 하다보면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많을 것 같아요. 기억나는 거 있습니까?

◆ 강창구> 외국인들 앞에서 한번 해봤거든요.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해봤지만... 처음에 하는데 무척 좋아하시고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금방금방 의상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또 그 나라 사람으로 바뀌니까 아마 무척 재미있어 하시더라고요. 마술도 재밌지만 사람이 막 바뀌니까 모습이 바뀌니까 더 재밌어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또 중국분들이 중국 노동자나 이런 분들이 자기 나라말로 마술을 하는 것을 들으면 한국에서 말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느낌 들고, 친근한 느낌 들고 이럴 거 아니예요?

◆ 강창구> 그렇죠. 더 재밌어하죠.

◇ 김현정 앵커> 이렇게 4개 국어를 구사하시는 이유가 일본대사관에서 26년간이나 일을 하셨다고요. 언제 퇴임하셨어요?

◆ 강창구> 지난 3월말에 퇴임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얼마 안 됐네요?

◆ 강창구> 네, 네.

◇ 김현정 앵커> 그러고 나서 바로 택시영업을 하시면서 마술을 배우고 이러신 거예요?

◆ 강창구> 아니, 마술은 오래전부터 했었죠. 한 7년 넘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택시 운전대를 잡게 된 것은?

◆ 강창구> 아무래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마술 홍보도 되고요.

◇ 김현정 앵커>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요? 7년 전에...

◆ 강창구> 어렸을 때에 곡마단에서 마술을 봤는데, 참 재밌게 보고 ‘한번 배웠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가르쳐 주는 곳이 없었어요. 그런데 7년 전에 회사 근처에 낙원상가 옆에 학원이 생겨서 거기서 배워가지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도 주말만 되면은 여러 단체에서 강창구씨를 많이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취미 수준은 넘으신 거예요. 수준급이라는 얘기인데...

◆ 강창구> 한번 보시면 뽕 가실 겁니다. 한번 직접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몇 개나 하세요? 몇 가지 마술이나?

◆ 강창구> 한 60여 가지 이상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전문가이시네요. 그 정도면... 마술한다고 하면은 택시회사에서 싫어하지 않나요? ‘신입사원이 말이지. 똑바로 영업 안 하고 마술할 생각만 하고’ 이런 말씀들은 안 하세요?

◆ 강창구> 아니, 개인택시니까 괜찮아요.

◇ 김현정 앵커> 개인택시 면허는 언제 따셨어요?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 강창구> 미리미리 따놨죠.

◇ 김현정 앵커> 대사를 수행하던 비서에서 택시기사 마술사까지 솔직히 언제가 제일 행복하세요? 어떤 역할 하셨을 때가...

◆ 강창구> 어르신들 앞에서 공연 보여드릴 때, 어르신들이 무척 즐거워하시고 박수 많이 쳐주시고 하실 때 가장 즐겁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특이한 마술쇼, 저도 꼭 한번 보고 싶네요. 우리 소리로만 들어서 너무 아쉽고요.

◆ 강창구> 저도 한번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번 보시면 뿅 가실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오늘 바쁘신 영업시간인데 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마술하는 특이한 택시기사로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이세요. 강창구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