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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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금) 盧 전 대통령 친구 이재우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9.05.29
조회 392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盧 전대통령 친구 이재우 (김해 진영농협조합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량이 경복궁으로 이동 중입니다. 이 시간에는 고인과 함께 서울로 올라오고 있는 분을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고향친구인데요. 봉하로 내려간 뒤에는 가족처럼 지낸 분입니다. 서거 3일전에도 함께 서저에서 담소를 나눴다고 하는데요. 초등학교 때부터 아주 오랜 친구인 이재우 김해 진영농협조합장과 함께 마지막 기억 나눠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오늘 아침. 어떻게 보면 가혹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심정이 어떠신가요?

◆ 이재우> 정말 비통하고 슬픈 일로 말로써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대통령을, 훌륭한 지도자를 잃었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대통령이기 전에 친구로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도 아직도 믿기지 않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이 땅에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을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말씀하셨어요. 대통령이기에 앞서 친구로서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 친구 분들 모이면 어떤 말씀들 나누세요. 고향 친구분들 빈소에 모였을 때 어떤 얘기들 나누셨어요.

◆ 이재우> 옛날에 우리 어릴 적에 개구리 잡고 놀던 그런 말들을 많이 했지요. 개구리를 잡아서 양재를 할 때 닭모이를 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개구리 잡아서 그것으로 닭모이하시고.

◆ 이재우> 예.

◇ 김현정 앵커> 그랬던 기억들. 이 선생님께서 서거 3일전에 사저로 통닭사가지고 가서 노 전 대통령 부부하고 또 아들 건호씨하고 함께 담소 나누셨다. 이렇게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마지막 모습은 어땠나요?

◆ 이재우> 정말 아주 지친 모습이고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그런 표정이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 이재우> 예. 대통령님 평소에 이야기를 잘 하시는데 그날은 거의 이야기를 하지를 않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예.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이 선생님은 하셨어요?

◆ 이재우> 제가 일요일 날 자원봉사자하고 같이 꽃밭에 풀을 뽑았습니다. 가니까 저보고 대통령님에게 꼭! 전하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습니다. 뭐냐? 대통령님 독하게 마음먹고 힘내시라고 그분들이 저하고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힘내시라고. 만에 하나 독한 마음먹지 말라고 그런 당부를 합니다, 저에게. 꼭! 대통령님에게 전하라고. 그래서 제가 들어간 겁니다. 그날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 하면? 당신은 정말행복하다.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핏줄 나눈 사람 말고 내가 생을 마감했을 때 한 사람이라도 울어주는 사람은 그 사람은 정말로 이 세상을 잘 살았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님에게 정말 당신은 인생을 잘 살았다.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독한 마음을 먹어야 될 만큼 그 상황이 안 좋아 보이던가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 이재우>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정말 사저 안에 계시면서 창살 없는 감옥같이 그렇게 매일매일 생활하시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저는 너무나 비통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오늘 이제 친구 노무현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별을 해야 됩니다. 어떻게 실감은 나세요?

◆ 이재우>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 김현정 앵커> 아직도 나지 않으신가요. 일주일 지났는데도

◆ 이재우> 예.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친구로서 유족을 대표해서 가족처럼 지내신 친구기 때문에 유족이나 다름없는데요. 국민들에게 대표로 감사의 말씀 한마디 해주시지요.

◆ 이재우> 예. 이번 장례기간 동안 너무나 놀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청소나 모든 것을 열과 성을 가지고 해주신데 대해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밤을 새워서 참배객들이 아직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만큼, 그 비가 장대같이 쏟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요동들 않고 서서 조문을 하고 가시는 것을 볼 때, 정말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사람의 친구로서 정말 진심으로 마음이 높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 김현정 앵커> 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친한 친구 고향친구 이재우씨와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직 실감 안 나신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우리가 이별을 해야 됩니다. 친구 노무현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 만약 지금 옆에 있다면 이 한마디 꼭 전하고 보내고 싶다. 하는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 이재우> 힘내라! 잘 버텨라! 당신을 믿고 이해하고 국민들이 옆이 있다. 그들을 생각해서도 꿋꿋하게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우리 곁에 없습니다. 이제는 더 볼 수 없습니다. 참으로 비통하고 통탄할 일입니다. 이런 비극은 이 땅에서는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힘내! 잘 버텨라! 국민들 생각해서라도 꿋꿋하게 버텨라! 이 말씀이요.

◆ 이재우> 예.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운구행렬,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인터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이렇게 유족을 대표해서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우리 청취자들 대표해서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선생님 오늘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우>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치러지는 날입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마지막 인터뷰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고향친구로 알려진 이재우씨를 만나봤습니다. 봉하마을을 대표해서 감사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고 이 어려운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