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대통령, 담화 이상의 조치 취해야"
2009.06.02
조회 304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지난 재보선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에 민심을 볼 때, 당의 쇄신은 급하다, 지도부 사퇴를 통해서 당부터 쇄신하고. 그래야 청와대와 내각의 쇄신도 요구할 수 있다, 6월 2일에 끝장토론을 통해서 결론을 내자” 어제 한나라당 쇄신위원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한나라당의 마음이 더 급해진 것 같습니다.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한 날이 오늘인데요. 과연 지도부의 생각은 어떨까요. 공성진 최고위원 모셔보죠.
◇ 김현정 앵커> 어제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일제히 나왔는데요. 민주당이 한나라당 지지율을 역전했다는 결과들입니다.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공성진> 역전의 결과를 보여주는 조사도 있고요. 저희 당 부설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 같은 경우에는 한 5,000명 가까운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는데. 거기에서는 역전했다기보다는 거의 근접하게 한나라당이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와있죠.
보다 정교하게 말씀드리면, 저희들은 그동안 35% 내외의 지지율을 갖고 있었는데, 이것이 20% 초반대로 급락을 했고. 민주당의 경우에는 20%가 채 안 되는 지지율이었습니다만, 조금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역전이라는 상대적인 개념보다는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급락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민주당이 앞섰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이 떨어졌다?
◆ 공성진> 네. 어차피 수도권, 서울 경기나 대구 경북 지역, 부산 경남, 그리고 50대 이상에서는 저희들이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20-30대 젊은이들 그리고 여타지역에서는 저희들이 상당히 국민적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떨어졌다고 보십니까?
◆ 공성진>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시에도 저희들이 10% 대의 지지율로 급락을 했지 않습니까? 이번에 노무현 전 대통령 급서(急逝)에 이은 충격, 그리고 분노, 슬픔, 이런 것들이 책임 소재를 찾았던 것이죠. 거기에서 제일 눈에 띄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이와 같은 국민적 슬픔에 직 간적접인 원인 제공자가 아니냐, 이런 국민적 시선이 있을 겁니다.
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좀 더 시간이 가고 우리 국민들이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을 갖게 되면 잘잘못을 좀 더 정확하게 따질 수 있지 않나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그 책임을 한나라당에 지우려는 것은 좀 억울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공성진> 그런 측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쨌든 당 쇄신특위에서는 어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요구사항들을 보니까 일단 대통령의 담화가 필요하다, 국민을 위로하고 국민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담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하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당연히 담화가 아니라 더 이상의 그런 말씀도 있어야 합니다. 정치라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게 되면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하는 것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슬퍼하고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이런 현상을 자연스럽게 위무하고 격려해줘야 할 책무가 대통령에게는 있는 겁니다. 담화문과 같은 형태의 그런 직접적인 대국민, 뭐랄까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담화가 아니라 더 이상도 필요하다는 말씀은, 민주당이 얘기하는 사과라든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공성진> 담화의 내용은 그 수위가 담겨져 있을 겁니다. 이를테면 이 사태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대통령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시각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유서에도 있었습니다만, 허약해진 심신이 가장 큰 원인이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제도 폭력이 있었는지. 전직 대통령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은 제도폭력이 있었는지 여부도 어느 정도 말씀을 하셔야죠. 그리고 그것을 고쳐서 과연 이러한 사태가 앞으로 재발되지 않을 수 있는지, 이런 것들도 말씀을 해야 될 겁니다. 그 수위와 강도는 좀 더 살펴봐야 되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런 형태의 직접적인 소통이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도의적인 부분에서 검찰총장이나 법무부장관 경질, 이런 내용도 담화문에 넣으실 수도 있을까요?
◆ 공성진> 글쎄 담화가 그렇게 객관적인 사태 수습방안을 담는 것은 담화가 아니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거니까, 필요하면 그건 후속조치로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까요?
◆ 공성진> 저는 그렇게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시기 선택인데요. 물리적으로 6월 국회가 곧 진행이 되지 않겠습니까. 쟁점법안을 다뤄야 되는 문제도 있는데, 여야 간 의사일정에 합의를 해야 하는데. 지금 벌써 야당에서는 정치공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않겠다는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까, 조금 어렵긴 합니다만. 임시국회 등을 염두에 두고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6월 임시국회 개회 전에는 뭔가 표시를 하고 마무리를 짓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세요?
◆ 공성진> 그 안에 충분히 내용은 담겨 질 수 없을 겁니다.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게 되면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릴 것이고요. 즉각적으로 대국민 소통을 통해서 국민들의 가라앉은 마음을 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담화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겠어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당 쇄신특위에서는 박희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도 요구했는데요. 당 지도부라고 하면 공성진 의원도 포함이 되는 셈이 될 텐데?
◆ 공성진> 당연하죠.
◇ 김현정 앵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공성진> 지난번에 저희들이 재보선 5:0으로 참패했을 때도 이 문제가 제기 되다가 물리적으로 여러 가지 제한조건이 많기 때문에 이것이 과연 대응책이 되겠는가 해서 조금 뒤로 물러났던 것인데. 다시 이번 급서사태로 인해서 불거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한 가능성으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지금 그야말로 국민적 슬픔과 애도를 임기응변적인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쇄신을 우리가 얘기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럴 때는 지도부 총사퇴도 거론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박희태 대표는 어제 이런 식으로는 물러나지 않겠다, 좀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던데요. 조금 입장이 다르신 거군요?
◆ 공성진>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지도부가 사실은 이 문제를 결심하는 데는 누구의 압력이나 압박에 의해 가지고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어떤 정치적인 역량을 총동원해가지고 스스로 진퇴 여부를 결정을 해야 할 시점에 온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무슨 말씀일까요? 스스로 진퇴여부를?
◆ 공성진> 이 사태를 수습 하고 민심을 정상화시키는데 있어서. 당신들이 책임 있지 않느냐,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 이런 공방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무엇이 이런 정국을 정상화시키는데 필요한 것인가를 스스로 성찰을 해가지고 결심을 해야 할 때라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지금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지금 에둘려서 표현을 하셨습니다만. 결국은 지도부가 받아들이고, 상징적인 의미로 사퇴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 그런 결심도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 공성진> 예.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당 차원을 넘어서 조금 더 큰 쇄신안으로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대검 중수부 폐지는 당 차원보다 더 큰 차원의 쇄신안은 아니고요. 그건 지엽 말단적인 쇄신안이죠. 그건 지난 17대 정국에서도 죽 있어왔습니다. 예를 들면 공직자 비리조사처 같은 소위 검찰에서 객관적인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기관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공수처 설립안도 대두되었다가 무산되기도 했는데요. 차제에 검찰개혁에 대한 요구는 아마 거스를 수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이것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 공성진> 중수부 폐지안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대안이 지금 나오고 있고, 또 우리 쇄신위원회에서도 문제제기를 해놓고 있는데요. 특검상설화라든가 공직자비리수사처라든가 이런 것들은 좀 진지하게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죠. 수사권 분리시킨다든가 이런 것들.
◇ 김현정 앵커> 오랜 관행이었던 피의사실공표부분, 이런 관행도 이번 기회에 좀 뿌리 뽑고 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공성진> 참 저희들이 보기에도 언론을 통해서 피의사실이 공표가 됐는데. 그것이 무슨 검찰 수사관들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왔던 것인데, 이런 것이 자존심과 명예가 소중하게 지켜져야 할 전직 국가 원수들의 경우에서도 해당이 된다면 문제가 좀 있겠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문자 메시지들도 들어오고 있는데요. 검찰 개혁 부분에 있어서 좀 정확하게 듣고 싶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자는 쪽이신지, 분명하게 말씀 해주셨으면 더 좋겠다는 의견인데요. 어떠십니까?
◆ 공성진> 저는 중수부는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이죠. 이 중수부가 가지고 있는 검찰 내에서 지위나 이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중수부 자체를 거론하는 것보다는 좀 더 다른 차원, 큰 차원에서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제도개혁이 우선시되고. 그 다음에 중수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옳지, 지금 이 시점에서 중수부 문제는 저 개인적으로 볼 때는 큰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앵커>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이 사퇴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이것도 그분들의 결단에... 이미 검찰총장은 사의를 표명했지 않습니까?... 이분들은 아마 버티기 힘들지 않을까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정국 수습방안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 공성진> 우선 시기, 첫째가 시기고요. 그건 뭐냐 하면 좀 더 오래 끌면 끌수록 쇄신의 의미가 퇴색이 되니까 시기를 좀 빨리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그 다음에 저희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내에서 이 문제를 놓고 서로 공방을 벌이면 안 됩니다. 일치된 목소리로 하나의 결정된 사안이 국민 앞에 그대로 드러나야 되는 거고요. 세 번째는 당이 그런 선제적인 역할을 합니다만, 왜냐하면 국민을 대변하는 당이니까요, 청와대와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체제의 모색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청와대와 내각 총사퇴, 이런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공성진> 저는 내각 총사퇴라는 표현까지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만.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쇄신이라는 표현을 써볼까요?
◆ 공성진> 그 정도의... 이제 1년 됐고, 지난 1년간 사실은 저희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다시 출발하는 마음으로 한번 쇄신을 하는 것도 이 시점에서 적절하다, 하는 생각.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