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3(수)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검찰 짜맞추기 수사, 강한 의혹"
2009.06.03
조회 40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당의 행보가 주목이 됩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하여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퇴진까지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모셔보죠.

◇ 김현정 앵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청와대 내부에서는 사과는 물론이고 담화 발표도 상당히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위기로 전해집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강래> 참으로 답답한 상황인식이란 말씀 드립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국민장 기간에 500만 명 이상이 조문을 했고요. 그리고 장례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조문행렬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이런 현실을 청와대는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란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은 6월 1일에 이명박 대통령께서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경복궁 앞뜰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정과 슬픔에 젖은 유족들을 맞이하면서 내 마음도 너무 아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마치 남 얘기하는 것처럼 말씀하신 걸 우리 국민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이게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이냐, 사과까지 요구해야 하는 사안이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 이강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저희 민주당은 이번 일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정치 보복에 의한 억울한 죽음이라고 규정을 합니다. 그리고 정치 보복에 의한 것이라는 게 거의 모든 국민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와대만 아니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 명백한 진솔한 사죄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 드리겠고요.

그래야만 앞으로 재발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후에 이명박 대통령, 이런 불행한 역사 끊을 수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따라서 명백하게 이번 일에 대해서, 이 잘못에 대해서 청와대가 인정하고 사죄할 것 사죄하고, 그리고 책임자를 정확하게 문책하고. 그리고 진상규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현 의원이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검찰이 죽은 권력에 대해서는 저인망식 수사를 했다” 또 며칠 전 이화영 전 의원은 “친노와 친노 주변인들에게까지 다 계좌 추적을 하더라” 이게 사실입니까?

◆ 이강래> 제가 두 분들의 말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씀하신 취지나 이런 것을 다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대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정황과 분위기에 대해서는 저희도 같이 공감하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많은 분들이 정말 계좌추적을 당했습니까?

◆ 이강래> 저희가 간접적으로 파악하기로는 많은 분들이 그런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피해 의식인가요, 아니면 실제로?

◆ 이강래> 제가 직접 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가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만약 대통령의 사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장외투쟁을 하실 생각인가요?

◆ 이강래> 글쎄요, 아직 너무 앞질러서 그렇게 말씀하시고 단정하시는 건 적절치 않고요. 저희가 대통령 사과하고 6월 국회를 연계하겠다고 단정해본 적은 없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5월 31일 정세균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서 5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여당 측에 제시를 했고요. 또 6월 1일에 안상수 원내대표를 처음 상견하는 자리에서 똑같은 문제제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여당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아무쪼록 국회가 일정 미뤄지는 일 없이 그 전에 요구사항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 거죠?

◆ 이강래> 저희는 그런 조치 진행 여부를 보면서, 또 상황 추이를 보면서 더 판단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여론의 역풍도 좀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오는 것 같던데요. 정치공세라는 비판도 있을 수 있고. 이 부분에 대한 염려는 안 되시나요?

◆ 이강래> 제가 볼 때, 지금 저희의 태도를 정치공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상당한 책임 있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봐집니다. 제가 볼 때 그야말로 이번 일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저희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까운 심정 금할 길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국회가 열리게 된다면 그때는 노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 대한 특검,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시죠?

◆ 이강래>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는 국회를 통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정치 보복에 의해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시게 됐는데. 이런 전 과정을 다 소상하게 국정조사를 통해서 밝혀내고.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수부의 수사는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천신일 회장 영장청구가 기각을 당했는데. 이제 검찰 수사는 신뢰성을 완전히 잃었다는 생각입니다. 전부 이런 것들은 특검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말씀 드리고. 검찰 개혁은 한 시도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국회 내에 특위를 설치해서 바로 이런 문제를 다 처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 가지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천신일 회장 구속 영장이 기각되는, 그것만 봐도 중수부 수사는 필요없다, 특검으로 넘겨야 한다는 판단을 하신 거군요?

◆ 이강래> 그렇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떤 국민도 검찰의 수사, 검찰 스스로 정당성과 당위성을 이야기하지만 국민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깨끗하게 수사 중단하고 모든 것을 특검에 넘기는 수순 밟는 게 옳은 길입니다.

◇ 김현정 앵커> 특검이나 국정조사하게 되면 특별히 이 부분을 깊이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 이강래> 제가 볼 때는 세무조사 과정부터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태광실업 뿐만 아니고 우리들병원, 강금원 회장 관련된 세무조사 부분, 이런 것들이 거의 다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닌가 싶고. 또 태광실업 세무조사는 잘 아시는 것처럼 서울청 조사4국에서 했다고 하는데, 서울청 조사4국은 국세청장의 하명을 직접 다루는 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광실업의 소재는 김해이기 때문에, 부산청에서 하는 게 옳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서울청 조사4국에서 했다는 것은, 정치적 복선과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을 가지게 만들고.

잘 아시는 것처럼 한상률 국세청장,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하기 전에 미국으로 떠났는데, 이메일로 서면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이메일로 서면조사했다는 건 저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금 소환조사를 해놓고도 3주 넘게 아무런 처리도 하지 못한 검찰의 여러 가지 속사정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샅샅이 다 국민들에게 의혹을 밝혀내는 게 옳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속사정 말씀하셨는데요. 국세청 이야기도 잠깐 하시고요. 그러면 그 윗선에서부터 뭔가 수사에 대한 지시를 내렸을 거라는 강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강래> 20일 넘도록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했던 것은, 어제 모 신문을 통해서 확인이 됐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걸 금년 2월에서야 비로소 알았다고 밝혀졌는데.

◇ 김현정 앵커> 문재인 실장 인터뷰 말씀하시는 거죠?

◆ 이강래> 네. 그게 진실이라고 한다면, 아마 일부에서는 검찰에서 짜맞추기 수사를 하면서 포괄적 뇌물죄 형식으로 주장을 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범죄 구속 요건조차 맞지 않는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들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어제 이런 글을 쓰셨더라고요. “그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이번에 상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편했다” 사실 그동안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계속 해온 것에 대해 해명이랄까,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 이강래> 유시민 전 장관이 어제 썼던 말씀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평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민주당은 나름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하는 과정에서 저희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려고 했습니다만, 부족한 측면도 있었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막상 가시고 나니까 저희가 평소에 더 잘 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저희 스스로 아픔도 느끼고 반성도 하고 성찰도 하는 시간 보내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노 전 대통령이 가장 강조했던 가치가 통합인데요. 일단 민주개혁 진영이 통합해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들 많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유시민 전 장관이라든지 이해찬 전 총리 등이 다시 복당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 이강래> 그 부분에 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진상규명을 해서 이번 일에 대해서 사건을 다 마무리를 하고 또 책임자를 명확하게 가려서 책임을 완결해 내고. 그리고 제도적으로 잘못된 부분, 특히 검찰 개혁까지 포함해서 이런 부분을 다 말끔하게 정리를 하면서. 그리고 저희 내부의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에서 논의할 시간을 가질 것이란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멀리 내다볼 때는 이런 진보 진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 이강래>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나 연합,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항상 공감하고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거기에는 민노당, 진보신당, 시민단체까지 아우르는 커다란 정책통합, 정책연대, 이런 구상도 있으신 건가요?

◆ 이강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