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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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금) 임해규 한나라당 친이의원 "쇄신위로선 더이상 할 일이 없다"
2009.06.05
조회 29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

쇄신위원회가 강력하게 주장해온 지도부 사퇴와 조기전당대회를 두고 찬반이 팽팽했는데요. 끝내 결론은 안 났습니다. 친이와 쇄신위 측은 좋다고 찬성을 했고요. 친박계가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쇄신위의 쇄신 시도가 실패로 끝날 경우 상상 이상이 될 것 같은데요. 쇄신위원이면서 친이계인 임해규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쇄신위 입장에서는 어제 연찬회 어떻게 보십니까?

◆ 임해규> 쇄신위가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을 했었는데요. 어제 연찬회에서 여러 의원님들이 쇄신위의 그런 의견뿐만 아니라 당의 활로에 관해서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아서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우리 최고위원님들이 의견을 모아서 답을 주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논의에서는 어쨌든 저희 쇄신위가 제기했던 지난 4.29 재보선 참패와 이번 조문정국 속에서의 민심이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엄중하고, 그에 대해서 우리 당이, 정부가, 청와대가 일대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상당한 공감이 모아졌다고 봅니다. 역동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문제는 어떻게 쇄신할 것이냐,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의견이 엇갈렸다는 거죠. 쇄신위는 각론에 있어서 현 지도부의 사퇴와 조기전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신 거죠?

◆ 임해규> 쇄신위의 어떤 합의된 결론은 아니고요. 쇄신위에서는 아시다시피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쇄신위 내에는 우리 당의 여러 계파도 함께 있고, 각 의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습니다. 그런데 모아진 것은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는 데까지 합의를 해서 의견을 낸 것이고요. 쇄신위에서의 다양한 의견은 어제 연찬회에서 보여준 다양한 의견의 축소였다고 봐야죠.

◇ 김현정 앵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른다면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도 당무 전면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 임해규> 그렇습니다. 모든 의원님이 같은 의견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 그리고 당내 저와 입장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보기에는, 우리 당이 지난 대통령 경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이런 과정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 당의 주요한 지도자, 국가의 지도자로서 분명히 존재하고. 그분과 우리 당이 함께 융합되고 화합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분명히 있었고. 그것이 지난 4. 29 재보선에 우리가 패배하는 하나의 요인이었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청와대가 민심을 더 겸허히 보고, 일방통행식이 아니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인사 탕평책도 쓰고 하라고 우리가 요구하고 문제가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하고 하는 것이지만. 우리 당도 국민의 여망, 당원들의 여망인 당 화합을 위해서 뭔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노력하고 그런 노력 속에서 청와대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이렇게 당이 바뀌고 청와대도 바뀌고 정부도 바뀌고, 이렇게 3자가 동시에 바뀔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저희들의 의견입니다.

◇ 김현정 앵커> 다 바뀌어야 하는데, 물꼬는 당에서부터 터야 한다는 게 쇄신위가 생각한 방안입니다. 거기에는 박근혜 전 대표도 조기 전당대회 치르면 당 대표 출마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거고요?

◆ 임해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친박계가 강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도부가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 한다고 해서 과연 근본적인 처방이냐, 기본적인 국정기조에 문제가 있으니 청와대부터 쇄신해야 된다, 그 이후에 당 이야기를 하자는 건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임해규> 그게 선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청와대의 대통령과 우리 당이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고 또 아주 일방적인 관계도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당에는 우리 당원 총의로 뽑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계시는 거거든요. 우리 의사 결정 체계가 있고. 그런데 그것이 또한 청와대를 일정하게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질책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견인하도록 하는 노력도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당의 지도력을 모으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도 있어야 하는데, 아까도 말씀했다시피 그렇게 되지 못하는 주효한 것 중 하나가 당 화합, 당의 결속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지금 선후 문제는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런데도 당 쇄신이 먼저라고 보시는 이유는 뭐죠?

◆ 임해규> 당 쇄신을 먼저 하자는 게 아니고 당도 쇄신을 하자는 것이죠. 청와대는 아시다시피 대통령이라는 분이 청와대에서 일을 하시잖아요. 그건 대통령의 일이고, 우리가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건 대통령의 몫이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몫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당이니까 당부터 하자는 말씀이신데요.

◆ 임해규> 그렇습니다. 우리는 당이니까요.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자, 그리고 우리가 엄중하게 요구할 건 하고.

◇ 김현정 앵커> 친박계에서는 이런 의심도 하는 것 같습니다. 친이계와 쇄신파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서 박근혜 전 대표도 출마하게 하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도 출마하게 만든다, 결국은 한 쪽은 상처를 입을 텐데, 박 전 대표는 되든지 떨어지든지 어느 쪽이든 득 될 게 없다, 반면에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되든 떨어지든 자연스럽게 정계복귀를 하지 않겠느냐. 즉 이재오 전 최고의 복귀를 위한 조기전대가 될 뿐이라는 의심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 임해규> 그런데 쇄신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어가고, 당 내 많은 분들이 위기를 같이 느끼고 있으니까요. 당에서도 뭔가 쇄신을 해야 한다, 정부에 대해서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분위기와 정당성에 대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갑자기 나온 이야기였거든요? 이재오 전 대표는 미국에 오래 계시다가 돌아오셔서 강의를 하고 계시고 일선 정치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그분의 문제를 끄집어내서 이것이 마치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인 것처럼 비치도록 만드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봐요. 그분으로 봐서도 얼마나 당혹스럽고 당황스럽겠어요?

◇ 김현정 앵커> 친박계에서는 왜 갑자기 가만히 있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얘기했다고 보십니까?

◆ 임해규> 그것은 그간 각종 선거가 있고 할 때, 그분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셔도 여러 가지 인간관계, 예를 들면 저 같은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서 그 입장이 당내에 여러 가지 의사결정에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불신과 의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죠. 그런데 바로 그런 소위 친이계라고 하는 사람들이 당의 위기를 얘기하고 변해야 하고 쇄신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진정성을 믿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좀 하자...

그래서 심지어는, 모든 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정당하고 적정한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제의까지 하고 있고. 그래서 이제 불신의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고 같이 논의하면서, 같이 화합하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이재오 전 대표를 개입시켜서 그것이 마치 다른 어떤 프로그램, 음모가 있는 것으로 보는 건 온당치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친박계 의심을 털어내기 위해서 이재오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당 대표 출마는 없다고 입장을 밝히는 건 어떨까요?

◆ 임해규> 그건 이재오 전 대표의 몫인데요. 그런데 본인은 어떠한 이런 진행되는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바도 없고. 또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개입돼 있는 바도 없는데. 갑자기 당신 참여할 건지 말 건지 입장 표명을 하라고 하면, 그 분 입장은 어떻겠어요? (웃음) 정치도 사람들이 하는 것인데. (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당신이 다시 해명하라는 듯이 하는 것은 정말 모양새가 정말 적절치 않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임해규 의원은 이재오 전 최고와 아주 가까우신 분인데요. 정말로 출마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고 평소에도 말씀을 하셨습니까?

◆ 임해규> 그런 이야기를 물론 나눈 바가 없죠. 왜냐하면 이런 이야기가 최근에 전대 이야기는 나왔고. 그리고 그분은 얼마 전까지 미국에 계셨던 분이고.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재오 전 최고와 모여서 논의를 한다든가 이런 일 자체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좀 모여서 이야기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까지도 여기저기 의심이 나오고 그것 때문에 조기전대를 못하겠다는 얘기가 있는데?

◆ 임해규> 이제는 자연스럽게 얘기도 하고 그렇게 되겠죠. 그런데 저는 어쨌든 지금 상황을 이렇게 몰고 가는 건 이것 자체가 큰 문제이고, 이것이 불신에 기초가 있는 것이거든요. 따라서 그것을 풀기 위한 정치 지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현실이 그렇게 돼 있으니까요. 공개적으로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이럴 문제는 아니라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해나가고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대로 쇄신안이 무산된다면, 그때 쇄신위의 선택은 뭐가 될까요?

◆ 임해규> 쇄신위로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쇄신위는 4.29 재보선 참패의 수습책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름이 쇄신위잖아요? 명칭 자체가 목표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쇄신의 주요한 결절점으로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우리의 뜻은 지도부 전면퇴진이 되든 아니면 대표님이 책임지시든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도부가 전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겠다는 결론을 내리시게 되면,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조건 속에서 세부적인 당헌당규의 일부 제도적인 것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자고 논의를 하는 것은 이제는 적절치 않은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결과 발표에 따라 쇄신위는 해체입니까?

◆ 임해규> 결과 발표에 따라서 우리 쇄신위의 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결정을 해야겠죠. 이미 원희룡 쇄신위원장께서 책임지는 모습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을 경우 쇄신위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이미 공표한 바가 있죠.

◇ 김현정 앵커> 민본 21에서는 쇄신안이 무산되면 정풍운동 하겠다, 이런 예고를 하기도 했는데요?

◆ 임해규> 정풍운동의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는데요. 어제 연찬회에서 호소한, 청와대와 당의 변화를 호소한 것이 사실 정풍운동의 한 모습이죠. 그러니까 앞으로 쇄신위라는 틀을 통해서, 왜냐하면 쇄신위는 우리 당의 공식 기구거든요. 그러면 당내에서 재야 활동을 하게 되는 거겠죠. 당내 공식 기구가 아닌 의원들의 다양한 개인적인 목소리, 그룹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당이 바뀌어야 되고,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그런 활동을 한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 김현정 앵커> 만약 이대로 쇄신 없이 간다면, 10월 재보선이나 내일 지방선거 힘들 것으로 보시나요?

◆ 임해규>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어렵게 쇄신위에서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 데에도 상당한 지난한 토론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당 화합을 위해서 하기 힘든 얘기도 서로가 많이 했고. 왜냐하면 불신의 골이 깊으면 서로 할 얘기도 서로 안 합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어제 연찬회에서 다 털어놨고. 또 쇄신위에서도 그런 얘기를 다 털어서. 이제는 그 벽을 허물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이 다 좌절된다면 누가 한나라당을 믿겠어요? 희망을 걸겠어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되면 매우 우리가 어려운 길을 가게 될 거라고 보고. 그런 위기의식이 당에 있기 때문에 저는 의원님들께서 보다 슬기로운 결론을 내는 쪽으로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게 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