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양병삼 앵커
■ 대담 : 쌍용차 노조 문기주 지회장
극한으로 치닫던 쌍용자동차 파업이 어제 노사정 간담회를 계기로 대화에 들어가면서 공권력 투입이란 파국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과 내일 노사간의 만남이 계속될 거라고 하는데요. 쌍용자동차 문기주 정비 지회장 연결해서 현재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 양병삼 앵커> 직장 폐쇄가 이뤄지면서 출입자들을 통제하고 있다라고 얘기를 들었는데요. 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평택 공장, 농성장 분위기는 현재 어떻습니까?
◆ 문기주> 현재 분위기는 폭풍 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은 동료애로 똘똘 뭉쳐져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의 벼랑 끝에서 어렵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이 공장을 검거한 이유도 더 이상 밀릴 곳도 물러날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 양병삼 앵커> 긴박한 느낌이 묻어나는데요. 노조원 세분의 굴뚝 농성도 계속되고 있습니까?
◆ 문기주> 네. 한낮이면 뜨거운 태양과 새벽에 불어오는 추위에 맞서서 24일째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정리 해고 철회시까지는 절대 내려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라간 만큼 지금 현재까지 계속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이 발부가 됐는데요. 현재 평택 공장, 농성장에는 얼마나 많은 노조원들 또 가족들도 함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얼마나 지금 농성에 함께하고 계십니까?
◆ 문기주> 현재 공장 점거 파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은 약 1500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많은 가족들도 함께 숙식을 하면서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어제 그젠가요. 회사측에서 정리 해고 대상자 1100명에 대해서 우편물을 발송해서 다들 받아보신 것 같은데요. 정리 해고 통보서에 대해서. 받으신 분들과 받지 않으신 분들과 입장이 갈리실 것 같은데, 이번에 정리 해고 통보를 받지 않으신 분들도 함께 같이 한마음으로 파업에 참여하고 계신 건가요?
◆ 문기주> 맞습니다. 저희 조합원들은 10년 20년 같이 근무했던 동료를 버리고 자기 혼자 살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는 동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지금도 같이 정리해고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도 같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어제 노사정 간담회 얘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보름만에 같이 대화의 자리에서 만난 건데, 일단은 다행스럽게도 하나가 돼서 회사를 살려보자,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자는 원칙적인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요. 어제 노사정 간담회 어떻게 진행이 됐는지 또 분위기는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 문기주> 일단은 노사정 간담회에서 대화를 계속하기로 얘기는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합의..다 이렇게 보도되고 있는데 아직 그 정도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양병삼 앵커> 분위기가 좋았다는 것은 어떤 것을 두고 얘기하는 거죠?
◆ 문기주>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노동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형태로 대규모 학살적인 정리해고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에 대해선 공감을 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대화는 계속되는 겁니까? 시간은 잡혔습니까?
◆ 문기주> 아직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 사측이 어떠한 형태로 내용들을 고민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대화는 계속하기로 했기 때문에 저희는 사측이 대화에 응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양병삼 앵커> 8일까지 대화에 의해서 해법을 찾아보자 이렇게 합의를 해 놓은 상태인데 어떻습니까? 대화를 오늘과 내일 하다보면 합의점이 찾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긍정적으로 전망하시나요, 어떻습니까?
◆ 문기주> 저희도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노사가 합의할 수 있길 바라고 있으나 사측은 여전히 정리해고 철회란 사회적 요구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노사간에 가장 입장 차이가 큰 게 바로 이 정리해고 여분데요. 사측에서는 이미 명단을 통보까지 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 안을 철회할 여지가 느껴졌습니까, 어제 간담회장에서? 어떻습니까?
◆ 문기주> 고민은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은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사측은 강경하게 나오고 있고 저희 노동자들 또한 정리해고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노동자들이 낼 수 있는 모든 부분들을 다 얘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계속 강경하게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양병삼 앵커> 현재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또 투자를 유치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인데 채권단으로서는 어찌보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고요. 또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좀더 좋은 조건이 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문기주> 일반적으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잘못된 부분이 상당 부분 있습니다. 대우 자동차에서 정리 해고..(연결상태 좋지 않음) 정리 해고 당한 노동자들의 처절한 싸움을 통해서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대우 자동차 사태하고 저희 쌍용 자동차 사태하고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조금 전에 음질이 고르지 못해서 그 부분을 잘 듣질 못했는데 사람들이 얼핏 생각하기에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정정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라고 했을 때는 정리 해고를 하되 회사가 정상화되면 다시 복직하는 방식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 문기주> 회사가 얘기하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갔을 때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인다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그러한 상황을 진행한 회사가 한군데도 없었고요. 또한 지금 현재 상태에서도 노조가 제시한 내용을 가지고도 충분히 사람을 정리해고하지 않고도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데도 우선 사람 먼저 해고한 뒤에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회사는 당초 2600여명 정도를 정리해고 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나서 최종적으로는 1100여명으로 규모를 줄였는데요. 노조쪽에서도 정리해고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협상안을 내놓고, 협상이란 건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협상 카드를 내놓고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문기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할 말 많습니다. 당초 사측이 2646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희망 퇴직이란 미명하에 15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상태가 됐습니다. 이것은 말이 희망퇴직이지 사실은 저 희망퇴직하고 똑같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여러 가지 안들을 처음부터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면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서 비정규직 자금을 12억을 내놓겠다 했고, 또한 신차 개발 등을 담보하기 위해서 천억원을 담보하겠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또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서 정리해고하지 않고 실질적인 임금 감소를 하면서 같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안들을 수차례 제시한 바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나름대로 노조에서도 협상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제시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이제 8일까지 어떤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공권력 투입이라고 하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공권력 투입이라는 상황이 빚어진다면 어떤 결과를 예상하십니까?
◆ 문기주> 공권력으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짓밟았던 역사가 사실은 좋은 결과가 한번도 한번도 없었습니다.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을 공권력을 동원해서 탄압을 한다면 거기에 맞서 노동자들도 살기 위해서 죽을 각오로 강경한 투쟁을 벌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사측과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 양병삼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노사가 한발짝씩 물러나서 뭔가 합의에 의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6(토) 쌍용차 지회장 "노사 합의 국면?... 그 정도 상황은 아냐! "
20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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