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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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내홍답답,,일단 당 쇄신부터 진행시켜야"
2009.06.08
조회 25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신임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의 쇄신안을 놓고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진전이 전혀 없었습니다. 박희태 대표가 대통령과 전체의원들의 만찬이 어떻겠느냐고 새로운 카드를 꺼냈습니다만, 청와대에서는 당의 화합의 마무리된 후에 만나자고 보류를 한 상태입니다. 당, 청와대, 쇄신특위, 이 3자가 팽팽하게 맞서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취임한 진수희 의원은 어떤 생각 갖고 계실지 만나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어깨가 상당히 무거우실 것 같아요?

◆ 진수희>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당이 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져있고, 또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 엄중하기 때문에 제 능력에 비해 과중한 책임을 맡게 된 것 같아 많이 무겁습니다.

◇ 김현정 앵커> 쇄신 얘기가 처음 나온 이유를 보면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 건데. 그런데 여의도연구소라는 곳이 여론의 동향을 가장 주의깊게 살피는 기관이니까 아마 고심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당에 대한 민심, 여론 어떻게 보십니까?

◆ 진수희> 일단 4.29 재보선에서 표로 나타났고요. 최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다소 기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어쨌거나 급락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인정해야 하고요. 최근 당 쇄신 논의도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을 하고 있죠.

◇ 김현정 앵커> 이 하락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시나요,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시는지?

◆ 진수희> 우리가 당 쇄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지지율은 다시 회복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위중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 하죠.

◇ 김현정 앵커> 국정에 대한 민심은 어떻게 파악하십니까?

◆ 진수희>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나타난 것은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걸로 나타나고 있죠. 당과 정부가 어려 모로 어려운 시기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제가 한 가지 조금 안타까운 건, 지금 우리 경제가 일단 금융시장이 좀 진정되는 국면으로 들어가 있고요. 또 세계 시장에서는 그나마 한국경제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난 8-9개월 전으로 돌아갔을 때 위기의식이 상당히 컸지 않습니까. 그때는 선제적인 조치다, 실기하면 안 된다, 속도전이 필요하다, 이렇게 다 같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법에 골몰했는데.

이제 와서 조금 진정 국면이 되고 나니까 지난 1년 동안 정부에서 했던 모든 일들이 다 밀어붙이기식이었다고 매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부가 잘한 부분이 있는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 진수희> 평가 받지 못했고. 또 그 모든 선제적인 조치를 위해서 취했던 정책들이나 그런 것들이 밀어붙이기식이었다고 한꺼번에 매도되고 있는 것은 저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입니다만, 어쨌거나 민심을 두고 우리가 옳다 그르다를 따질 수는 없고요. 민심은 그 실체로서 인정을 하고. 당이든 정부든 끊임없이 민심을 세심하게 헤아리고 살피면서 자기 쇄신을 하면서 거기에 부응해 나가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정책도 정책이지만, 소통 면에서 부족한 건 아닌지?

◆ 진수희>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지난 가을 이후 소통에 정신 쓸 겨를도 없이 너무나 급속하게 모든 것들이 진행됐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소통에 소홀했던 불가피한 점이 있습니다만. 그건 청와대나 정부에서도 솔직히 인정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앞으로 우리가 조금 여유를 되찾았다고 하면, 그런 부분을 더 신경을 쓰는 방식으로, 그래서 쇄신 얘기도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쇄신을 하자는 건 이의를 제기하는 분이 없는데. 그런데 방법을 놓고는 한발자국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 진수희> 그렇습니다. 저는 지난 연찬회 현장에 없었습니다만, 그 상황을 언론을 통해 지켜보면서 한 사람의 당원으로서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고요. 국민께 죄송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두 가지 점에서 안타까웠는데요. 정당의 존립 근거는 국민의 사랑과 지지입니다. 그러니까 당 쇄신 논의에 있어서도 저는 국민을 생각해야 하고 국민의 관점에서 쇄신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나 우리 내부의 논리라든지 정파적인 입장에 갇혀버린 토론이 돼서, 결국 국민들의 실망을 더 크게 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고요.

두 번째는 내용의 정당성과 진정성 못지않게 중요한 게 절차적인 합리성이랄까, 절차적 정당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또 논의 과정에서 최소한의 뭐라고 할까요, 사람에 대한 예의랄까, 이런 게 지켜져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안타깝고요. 무엇보다 당 쇄신 논의가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일까를 기준으로 진행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게 안타깝고 국민들게 죄송하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두 가지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하나는 절차상 정당성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어떤 말씀 하시는 거죠?

◆ 진수희> 쇄신특위가 구성됐으면 쇄신특위 논의를 인내심을 가지고, 물론 당 쇄신특위 논의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일사분란하게 이뤄질 순 없죠,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쇄신 논의를 인내심을 가지고 죽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돌출적인 상황도 있었고요. 그런 부분들을 지적하는 겁니다. 쇄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소수 의원들이 돌출적인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쇄신 논의의 본질이 왜곡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도.

◇ 김현정 앵커> 구체적으로?

◆ 진수희> 쇄신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7분이 성명 발표하고 이런 것들이 쇄신 논의의 어떤 본질이랄까 이런 걸 조금 왜곡... 물론 그분들은 충정에서, 또 쇄신 논의가 벽에 부딪치니까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워서 그걸 어떻게든지 풀어보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논의 과정을 좀 왜곡시킨 측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제가 아쉬운 대목이죠.

◇ 김현정 앵커> 국민의 눈높이로 쇄신을 하자고 했는데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상황?

◆ 진수희> 당 쇄신이라는 건 시한을 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주로 당이라고 하는 건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 또 선거가 없는 평상시에는 지지율로 국민들 지지를 알아볼 수 있는데. 그런 걸 끊임없이 보면서 그걸 기준으로 당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당 연찬회에서 나온 얘기들을 죽 종합해보면, 집권당의 연찬회인데 또 나라 안팎이 이렇게 엄중하고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들어서 아우성인데, 과연 국정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당 연찬회에 국민들에 대한 걱정, 나라에 대한 걱정이 실종되고, 우리 내부의 논리만 무성했던 건 아닌지, 우리 내부의 계파라든가 정파적인 이해관계에만 몰두하지 않았는지, 그 부분을 반성하고요.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쇄신 논의와 쇄신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리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조기 전대를 치르느냐 마느냐가 가장 관건인 것 같습니다. 친박계에서는 청와대부터 쇄신하고 그 다음에 조기전대고 뭐고 생각하자는 건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진수희> 저는 당 쇄신이 먼저냐 국정기조 쇄신이 먼저냐? 선후 논란이나 우선순위 논란은 정말 의미가 없고요. 국민들 보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논란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쇄신의 주체가 다르지 않습니까? 당 쇄신은 당에서 하는 거고요. 국정쇄신은 정부나 청와대, 혹은 대통령의 결심이나 결단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러니까 당은 당대로 당의 스케줄에 따라 쇄신을 진행시키면 됩니다. 당은 정치 스케줄이 정부나 청와대에 비해서 비교적 단순하죠. 왜냐하면 선거를 기준으로, 선거나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서 쇄신 작업을 진행하면 되고요.

그러니까 4월 재보선이 있었고,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쇄신 논의를 진행하면 되고요. 정부, 청와대는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관련된 스케줄이 있습니다. 지난 가을 이후 굉장히 숨 가쁘게 움직여지지 않았습니까? 작년 금융위기 맞고 나서 워싱턴에서 있었던 G10 정상회담이다, 올봄 G20 정상회담이다, 또 그 와중에 FTA 관련한 걸 진행을 시켰죠. 이러니까 청와대나 정부나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정쇄신은 수시로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인적쇄신도 시기를 봐가면서 인사청문회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내부, 국외의 일정을 세삼하게 살펴서 쇄신을 해야 하는 그 나름의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고려해서 각자 쇄신의 주체가 자신들이 맡은 분야의 쇄신을 진행하면 될 것이고요. 정부와 여당은 어떻게 보면 한 몸일 수 있고, 또 동시에 적절히 역할 분담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민심이 이반이 된다? 그러면 당 쇄신을 먼저 할 수 있는 형편이면 당 쇄신 먼저하고. 또 청와대나 정부의 국정운영 스케줄, 해외 스케줄, 이런 것에 맞춰서 쇄신 방식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되고요.

◇ 김현정 앵커> 한마디로 말하면 당 쇄신부터 빨리 하는 게 옳다는 말씀이세요?

◆ 진수희>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당 쇄신부터 진행 시키면 맞고요. 7-8월에는 국회가 하한기이기 때문에. 또 당 입장에서는 10월 선거에서 어떻게든 국민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하자는 거고요. 정부나 청와대는 6월에 한미정상회담도 있고 하니까 그 나름의 스케줄에 따라서 우리가 분위기도 만들어 드리고 대통령이 결심할 수 있는 시간도 드리고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을 하죠.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