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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쌍용차 해법"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 vs 사측 박영태 공동관리인
2009.06.08
조회 233
- 쌍용차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
- 쌍용차 법정관리인 박영태

지금 쌍용차의 정문은 완전히 봉쇄돼 있고요. 해고에 반대한 노동자들이 공장 굴뚝에 올라간 지는 27일째가 됐습니다. 노조가 이렇게 점거 파업을 하니까 경영진은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계속 예고를 하다가 오늘부터 공권력 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만약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상당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 되는데요. 양측 의견 들어보죠. 우선 쌍용차 노조의 이창근 기획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은 어디 계시나요?

◆ 이창근> 노동조합 사무실에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굴뚝에는 아직도 몇 분이 올라가 계신 거고요?

◆ 이창근> 네.

◇ 김현정 앵커> 지난 주말 노조와 사측이 대화를 하긴 했는데, 사측에서는 점거 파업을 풀면 1,000명 정리해고는 강행하지 않겠다, 일단 유보하겠다는 카드를 내놓았는데. 노조 측에서는 안 받아들이기로 한 건가요?

◆ 이창근>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점거 파업을 풀고 굴뚝에서 내려오고 지원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장에서 나가면, 그리고 라인을 정상적으로 돌리면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유예하겠다는 입장이었거든요. 실제로 정리해고는 살인이라는 기존 저희들의 주장이 조합원 한명의 사망으로 입증된 상황입니다.

한손에 칼을 들고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고 하면서 유예라고 하는 의미는 칼을 등 뒤에 숨긴 거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노동자 점거 풀라고 한 것이 진정성 있는 제안인가, 저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회사를 살리겠다, 이런 중재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창근> 실제로 그런 의견이 많습니다. 지금 쌍용자동차에 투입되어야 되는 것은 공권력이 아니라 공적자금이다, 이런 의견과 주장이 많은 거죠. 실제로 쌍용자동차는 고사 직전에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 전반, 그리고 쌍용자동차 매각 과정의 문제를 보면 실제로 지금 정부가 해야 될 역할은, 공적자금 투입해서 쌍용자동차 살려내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공적자금 투입하는 조건으로 어느 정도 인력 구조조정은 필요하다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받아들이실 수 있다는 말씀이죠?

◆ 이창근> 앞서 지적하신 것처럼 지금 2,646명에 대한 대량 정리해고가 강행됐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안에 보면 1,7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소위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희망퇴직 또한 정리해고의 다름 이름이거든요. 이미 공장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사측이 얘기하는 일정 부분의 인원 감축,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앵커> 이미 희망퇴직 인원만으로도 인력 구조조정은 된 거라고 보는 거군요, 노조 쪽에서는?

◆ 이창근> 된 게 아니라 실제로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강제적으로 공장에서 쫓겨난 사람이 1,700명이 넘는다는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상황 인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노동자 측에서 점거를 풀지 않은 채 계속 대화를 거부한다면 공권력 투입하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인데. 그렇게 될 경우 대응책, 지금 11시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계획 세우고 계시는 건가요?

◆ 이창근> 사회자님도 잘 아시겠지만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건 많이 없습니다.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거죠. 다만 저희들이 이 공장, 피땀 흘려서 만들어 놓은 공장에서 우리가 쫓겨날 수 없는 이유, 가족과 우리 생계, 생존권 때문이거든요. 이런 절박함이 실제로 공권력의 위압이나 폭력보다 좀 더 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처절한 심정으로 공장을 지킬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앵커> 공권력 투입이 된다면 물리적인 충돌은 피할 수가 없겠군요?

◆ 이창근> 그렇게 저희도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불상사까지는 일어나지 않아야 될 텐데요. 지금 굴뚝에는 몇 분이나 올라가 계신가요?

◆ 이창근> 굴뚝에는 지금 26일차, 세 분이 올라가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이분들은 돌아가면서 굴뚝을 지키고 계신 건가요?

◆ 이창근> 세분이 계속 올라가 있는 상태고요. 지금 건강이 좀 안 좋은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측에서는 한발 물러났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노조 측에서 뭔가 획기적인 카드를 내야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을 합니다. 그럼 가장 좋은 카드는 공적자금 투입,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 이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이창근> 네, 그렇게 보여 지고요. 그리고 사회자께서 사측이 한발 물러났단 표현을 하셨는데요.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칼을 든 사람이 등 뒤에 칼을 숨겨놓은 교란책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정리해고 철회, 분사계획 철회되지 않으면 실제로 이 문제 해결하기 어렵다고 하는 거고요. 실제로 누가 보더라도 사측의 제안 자체가 “점거를 풀면 정리해고를 유예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리해고 철회”라는 저희들 주장과는 정확하게 배치되는 것이고.

또한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아니라 함께 사는 방안에 대해서 노동조합이 얘기하고 주장한 방안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지금 1,700명 넘는 인원이 공장을 강제적으로 떠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기본 전제가 사라진 조건에서 노동조합이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이고 고뇌에 찬 결단에서 제안한 정상화 방안 자체가 의미가 있겠는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얘기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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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태 쌍용차 공동법적 관리인

◇ 김현정 앵커> 노조 측 입장을 들어보니까, 점거를 풀고 대화를 하자는 건 칼을 등 뒤에 숨기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교란작전일 뿐이라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 박영태> 아직도 노사 신뢰관계가 지켜지지 않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관리인이 된 이후에 계속적으로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했었고. 지금도 그런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회사를 믿어주셔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점거를 풀면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생각이세요?

◆ 박영태>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생존에 불가피한 조치라는 건 알고 있을 것이고요. 저희들은 이 건에 대해서 사실 크게 보면 남아있는 4,600명과 이미 떠난 1,600명, 그리고 남아 있는 인원 970명에 대한 얘기인데. 이건 970명만을 위한 대화일 수는 없는 것 같고요. 전체를 고려한 노력이 필요할 거라고 보여 집니다.

◇ 김현정 앵커> 970명이라고 하면 이미 해고 통보 받은 분들 중 아직 저항하고 있는 분 들요?

◆ 박영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을 구체적으로 해주신다면?

◆ 박영태> 어떻게 보면 지금 회사를 위해서 투쟁했던 사람들만을 위한 대화라고 보면 집단 이기주의이고 어떻게 보면 사회 정의에도 맞지 않다고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뜻이네요?

◆ 박영태> 결과적으로 생산 물량이 중요할 텐데. 그런 것들이 확보되면 저희들이 비정규직을 고용하지 않고 회사에 근무하셨던 분들을 순차적으로 회사에 다시 돌아와서 일할 수 있게끔 공평성을 주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만약 노조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점거도 풀지 않는다면, 공권력 투입 되는 겁니까?

◆ 박영태> 공권력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실 것 같고요. 회사에 대한 원칙 말씀드리면, 저희 회사는 일반적인 회사도 아니고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 있는 회사이고. 때문에 법정관리에 대해서 법원에서도 판결을 내렸던 것처럼 기본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담보되어야 하고. 그래야 신규 자금 지원이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지만, 기업 회생 계획안을 만들 수 있고, 그래야 법원에다가 관리인집회를 해서 기업회생인가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좋은 투자자를 유치해서 회사를 근본적으로 체질개선하고 회사의 경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조치들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계속적으로 정리해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태까지도 여러 가지 노력해왔습니다만, 앞으로도 그런 맥락에서 협의를 계속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공권력은 투입되나요?

◆ 박영태> 아마 오늘은 투입되지 않을 겁니다. 저희들은 대화에 관련돼서는 노조하고는, 언제든지 어떤 사안이든지 어디에서든 대화를 지속할 것들은 계속적으로 천명해 왔고. 지금도 변함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