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선철 ‘문.전.성.시 주문진 시장 프로젝트’ 매니저
강릉 주문진 시장으로 가면요. 주문항을 끼고 아주 오래된 재래 시장 주문진 시장이 있습니다. 대규모의 수산시장인데 이곳에서 회 드신 기억들 많이 있으시죠. 근데 지금 주문진 시장으로 가면 분주하게 생선 다듬는 할머님들이 갑자기 생선을 들고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그야말로 쑈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이곳에서는 씽쌩쇼라고 부른다는데요. 도대체 주문진 시장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문전성시 주문진 시장 프로젝트를 기획한 프로젝트 매니저세요. 이선철씨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도 주문진 시장에 계시다고요?
◆ 이선철> 네. 여기 주문진 시장 안이예요.
◇ 김현정 앵커> 주문진 시장의 월요일 풍경은 어떻습니까?
◆ 이선철> 여기 주문진 수산 시장은 아무래도 주말이 가장 바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좀 쉬시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부지런한 상인들은 벌써 나오셔서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앵커> 짭쪼름한 냄새가 나죠? 바다도 보입니까?
◆ 이선철> 수산시장에서 바다가 잘 보입니다.
◇ 김현정 앵커> 상상만 해도 설레요. 주문진 시장 저도 몇 년에 한번씩 가봅니다만 평범한 수산시장이고 재래 시장 모습으로 기억되는데 획기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고 이게 무슨 말입니까?
◆ 이선철> 아마도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니고요. 전국적으로 전통 시장을 살려보자는 노력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 주문진 수산시장과 이 밑의 시장들은요. 특히 문화를 통해 활성화를 시켜보자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문전성시 주문진 시장 프로젝트. 여러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든데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데 시장 할머니들의 씽쌩쇼, 이건 뭔가요?
◆ 이선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중의 하나인데요. 아무래도 오시는 손님들이나 이곳 상인들이 다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보니까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고요. 영업을 하시는 중에 저희가 만든 음악에 맞춰 상인들하고 손님들하고 체조식으로 춤을 추는 걸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생선을 다듬으시다가 음악이 큐 되면 그때부터 춤을 추시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할머님들이라면 연세가 꽤 있으실텐데 괜찮으세요? 다들 잘 따라하세요?
◆ 이선철> 저희도 처음에 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정작 음악이 나오고 따라할 수 있는 분들을 중간중간 배치하고 하다보니까 너무 재미있어 하시고 하루 중에 활력을 찾는 시간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손님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이선철> 손님도 너무 재밌어하시죠. 어느 시장에 가도 이런 덴 없으니까요.
◇ 김현정 앵커> 황당해 하지는 않으십니까?
◆ 이선철> 워낙 시장이란 곳이 활력이 넘치는 곳이고요. 다들 유머 감각들이 넘치셔서 재밌어 하십니다.
◇ 김현정 앵커> 또하나 눈에 띄는 게 시장 옥상에다 공연장을 만드셨다고요. 이름이 ‘꽁치 극장’ 왜 이름이 꽁치예요?
◆ 이선철> 꽁치는 주문진 수산 시장 여기서 대표적인 어종이고요. 건물 형태로 되어 있다 보니까 옥상이 비어있는 공간이 있었어요. 그걸 놀리는 것보다는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고 극장이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정식 극장이라기보다는 간단한 행사라든지 공연은 물론이고요. 모임 갖은 것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름 잘 지으셨네요. 어떤 분이 질문 주셨는데 할머니들 씽쌩쇼는 왜 이름이 그런가요?
◆ 이선철> 어감도 그렇지만 싱싱한 우리 생선도 좀 상징하고 있고요. 쌩쌩하게 기운차게 장사를 잘하자 그런 의미에서 지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름 한 번 잘 지으셨네요. 꽁치 극장, 씽쌩쑈. 그리고 공연단이 하나 창단을 하는데 시장 사람들의, 놀래미라는 공연단이라고요? 이건 어떤 공연단입니까?
◆ 이선철> 시장에서도 그동안 축제 때나 행사 때 예술가들이나 연예인이 오셔서 공연 같은 걸 많이 해 주셨어요. 이번만큼은 상인들이 주체적으로 해보자, 평소 동호회 활동처럼 연극도 배워보고 풍물도 하고 춤도 배워서 상인들이 직접 공연을 해보자는 데에서 시작을 했고요. 실제 와서 보니까 끼있는 분들이 많으세요. 노래도 잘하시고 춤도 잘하시고 해서 최초로 상인들로 구성된 극단이다. 그런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어종에서 이름을 따다 보니까 이름을 놀래미라고 지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 먹고 살기 바빠서 재능같은 거, 끼를 꼭꼭 숨겨 놨다가 이런 기회에 발산해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네요. 근데 처음 시작할 때는 주변이 시끄럽지 않았는데 인터뷰 시간이 갈수록 굉장히 시끄러워지고 있어요.
◆ 이선철> 아무래도 분주한 시간 때죠.
◇ 김현정 앵커> 시장이 잘 되고 있단 증거죠. 청취자분께 주문진 시장으로 많이 와 주십시오. 우리 재래시장들, 주문진 시장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우리 재래 시장들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하고 마지막으로 홍보할 기회 드릴게요.
◆ 이선철> 요즘은 재래시장이란 말 안쓰고 전통 시장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 파는 곳이 아니고요. 그 안에 상인들의 흥이나 인심이나 정 같은 걸 느낄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기에 덧붙여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아침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8(월) 문전성시주문진시장 프로젝트 이선철 "할머니 씽쌩쇼 보러오세요~"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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