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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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금) 현대車 사장출신 이계안 전 의원 “자동차 산업 구조재편 필요”
200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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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은 사장이 아니라 市場이 보장
- 서울시장 재도전? “나를 잘 준비하겠다”
- 민주당 변해야...뉴민주당 플랜 지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계안 前 의원, 전 현대차 사장

어제부터 쌍용차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측에서는 직장 폐쇄까지 검토를 하고 있고 정부는 해법잡기에 골몰을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마침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미국에 체류 중이던 이계안 전 의원이 귀국을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CEO 출신이시죠. 이계안 전 의원이 생각하는 대안 들어보도록 하죠.

[IMG0]◇ 김현정 앵커> 지난 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떠나셨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이계안>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7월에 미국 하버드대학에 가서 펠로우(fellow)로서 지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리더십회관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갔는데, 마침 미국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또 세계 경제위기의 중심이 미국인지라 뜻밖에도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지금 완전히 귀국을 하신 건가요?

◆ 이계안> 그렇지는 않고요. 1년 동안 약정하고 왔기 때문에 7월에 귀국하고. 이번에는 연세대학교에 연사로 초청받아서, 2박 3일짜리 단기 여행입니다.

◇ 김현정 앵커> 외국에서도 전문분야가 경제 쪽이시니까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 특히 쌍용차를 비롯해서 GM대우, 르노삼성도 그렇고 자동차업계가 상당히 힘들다고 합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계안> 구조적으로 자동차 문제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세계 문제의 일부이라는 것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데요. 전 세계 자동차 경기를 한마디로 말하면 항상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와 어떻게 하면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만들고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들 거냐는 숙제가 있는 것인데. 거기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더욱더 큰 고생을 하는 것이고, 대응을 한 회사들도 이번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 때, 특히 환율문제 때문에 일본자동차를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런 것이 전체적인 진단이라고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지금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은 뭘까요? 쌍용차는 당장 2,400명 해고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는데요?

◆ 이계안> 굉장히 사태가 엄중한데도 제가 개별적인 회사 사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원론적인 말씀만 드리는 것이 죄송하긴 한데요. 항상 하는 얘기지만,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어떤 회사의 사장이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보장을 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쌍용자동차에서 파업을 하는 것이 참 안타깝고 어떻게든 해결해야 되지만, 쌍용자동차가 만든 자동차를 팔지 못하는 한, 다시 말씀드리면 소비자가 사주지 않는 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엄연한 현실이고. 또 자동차가 이미 가격은 비싸지만 거의 일반 상품처럼 공산품화 되어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파업하는 동안 그 차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그러한 어려움이 있어서. 파업을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것은 대단히 좁다는 그런 안타까운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현대 자동차 CEO출신으로서 보시기에, 지금으로서는 구조조정밖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이계안> 그런 말씀이 되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산업이 정말 중요하고, 우리나라의 경기를 또는 경제를 지탱해나가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아주 긴요하다는 그러한 국민적인 합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산업은 모두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미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된 현대, 기아자동차가 중심이 되어서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자동차산업 개편작업에서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가 역할을 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를 현대와 기아의 독점체계로 갈 것인지, 아니면 자본적인 다른 사람을 더 끌어드려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쌍용이나 GM대우를 살릴 것인지 하는 것에 대해서 구조적인 접근을 하지 않으면, 단계적인 처방하기에는 대단히 어렵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 전체의 시장개편, 재편까지도 생각을 하시는 거군요?

◆ 이계안>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 제 진단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인터뷰 나오셨는데 정치 얘기를 잠깐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지난번에 서울시장 경선에서 강금실 전 장관에게 아깝게 패하셨던 경험이 있으신데. 이제 또 서울시장 선거가 1년 남았습니다. 혹시 이번에도 도전하십니까?

◆ 이계안> 즉답을 하기에는 참 어려운데... 제가 기업에서 일하다가 2004년도에 정치를 한다고 할 때는 제 나름대로의 각오와 꿈과 어떤 태도 같은 것이 있었는데. 기본적인 생각은 이제 나라일도 좀 하겠다, 나라를 위해서도 일을 하겠다, 그리고 나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부족한 사람이 없도록 나를 잘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으로 답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도전하시겠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계안> 그것은 청취자의 몫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아마 그런 생각도 가슴 깊이는 가지고 계신 것 같고요. 그나저나 당에 인사는 다녀오셨죠?

◆ 이계안>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대표께는 인사를 드렸고요. 나머지 분들은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의원들 워크숍이 있어서 뵐 수 있는 분이 제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셨군요. 사실 4.29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는 승리를 했지만, 아시겠지만 사정이 아주 복잡합니다. 지지율 답보상태인 민주당에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셨어요, 미국에 계시면서?

◆ 이계안> 미국에 가서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체제가 서로 정권을 주고받는 그런 과정을 여러 가지 강연이나 수업에 가서 들으면서 생각한 것은, 우리나라도 정당 중심으로 정치가 정착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당은 정당을 위해서 있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서 진화하고 봉사하는 결속체 이기 때문에.

지난번 선거에서 분명한 것은 민주당에 내건 정강정책과 공약을 가지고는 실패했다는 거죠. 그러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당이 변해야 하는 것은 옳은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구체적인 정강정책이나 공약이 김효석 의원이 말하는 것처럼 설령 다른 당하고 같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단지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사람인데, 같은 내용이라도 누가 이것을 주창하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김효석 의원께서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전에도, 그러니까 새로운 민주당 플랜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기 전에도 그런 주장을 많이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말씀하시면 그분의 주장이 힘을 얻었다는 말씀은 할 수 있을지언정, 민주당이 변했다는 그런 감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은 변화에 대해서 소극적이었던 분들, 더 극심하게 얘기하면 반대하셨던 분들을 당내 정치를 통해서 설득해서, 그분들이 그 정강정책, 바뀐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 앞에 서면, 국민들은 “아, 민주당이 정말 변하고 있고 변하기 때문에 관심 있게 봐야 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겠다”는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서 일단 적극적인 지지를 하시는군요. 중요한 건 그 운용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씀이세요?

◆ 이계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나라당 것하고 비슷하긴 합니까?

◆ 이계안> 어떤 점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당에서 생각하는 것은 경제를 해서 잘사는 나라라는 얘기도 하지만, 항상 잊지 않고 있는 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게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견상 비슷한 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치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가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어떻게 내일 떠나시는 건가요?

◆ 이계안>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짧은 방문기간 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