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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토) 주일대사관 "신종플루, 한국도 국내 발생에 준하는 것으로 봐야"
200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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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플루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중국 상하이에 도착한 한국인 한명이 신종 플루 증세를 보여 함께 탑승했던 26명이 격리 조치돼 검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고요. 또 어제는 미국을 출발해서 일본에 도착한 우리나라 국적의 남성이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일본과 교류가 많은 우리나라에 신종 플루 감염자가 유입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게 하는데요. 도쿄 주재 한국대사관의 박광일 노동복지관 연결해서 일본 현지 사정 알아보겠습니다.
◇ 양병삼 앵커> 현재 일본에서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모두 몇 명으로 늘어났습니까?
◆ 박광일>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까요. 318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특히 특징적인 것은 도쿄에서 국내에서 감염된 사람이 발생했다는 건데요. 오사카 쪽을 여행한 사람이 도쿄에서 다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양병삼 앵커> 외국 여행 경험이 없으신 분이 사람을 통해서 감염됐다는 얘기신데요. 신종 플루 감염자들이 크게 늘어나서 불안감들도 커졌을 것 같은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박광일>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큰데요. 도쿄 지역만 해도 저 같은 경우에 근처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하는데, 일주일째 마스크를 살 수가 없어요. 사재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다는 건데요. 그만큼 공포심이 많이 자극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이렇게 시민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는데 정부에선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까?
◆ 박광일> 정부에서는 국민들한테 과민한 반응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정부 대응으로는 어제 발표된 새로운 방침에서는 두 가지 지역으로 나눠서 보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오사카 고베같이 감염이 크게 확대된 지역인데요. 이쪽 지역에서는 당초에는 발열외래센터라고 지정된 곳에서만 대응을 했는데, 환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진료에 참여하도록 했고요. 경증인 경우에는 재택 진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관동지역은 아직 그렇게까지 확산되지 않았으니까요. 관동지역에 대해서는 종전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주로 관서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 중앙 정부의 이런 대책과 관련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반발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 박광일>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까요. 교토 지역의 수학여행객들이 대부분 취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방이 완전히 다 비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지방자치단체 같은 경우에는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너무 커가지고. 관광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토 같은 지역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서 지역 경제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평정심을 갖고 대응해 줄 것을 중앙 정부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어제 우리나라 국적의 남성이 일본 나리타에 도착해서 신종 플루 환자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분은 지금 현재 격리 치료중인 건가요?
◆ 박광일> 나리타 공항 근처에 일본 적십자 병원이 있습니다. 그쪽에 격리돼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이분은 미국에서 돌아오신 분이고, 공항에서 이게 적발이 된 건가요?
◆ 박광일> 그렇습니다. 환승객에 대해서도 검역을 통해가지고 감염이 확인 되면 일본 내에서 치료를 받도록 지금 규정이 돼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우리나라에 오는데 일본에서 환승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군요.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자치단체에서 반발하고 있다, 이런 말씀도 해주셨는데. 정부에서는 어떻게 대국민 홍보라든지 방역 대책, 확산 방지와 관련해서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있습니까?
◆ 박광일> 확산 방지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규모의 이벤트라든지 수학여행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집단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을 하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이번 바이러스가 독성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득을 하면서, 좀 안심해도 좋다는 평정심을 갖고 대응을 해 달라는 쪽으로 치중하고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치료제라든지 어떤 치료 대책들은 잘 되고 있습니까?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어떻습니까?
◆ 박광일> 일본 같은 경우에 항바이러스제 비축은 충분한 수준인데요. 알려져있기로는 환자 2,500만명 분하고 예방용으로 300만 분해서 2,800만명 분의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최근에 278만명 분 정도를 추가해서 500만명 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기로 했으니까, 일본보다 조금 부족하단 느낌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많이 늘어난 비축분을 갖게 됩니다.
◇ 양병삼 앵커> 일본 정부는 신종 플루가 더욱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으로 보고 있나요? 어떻습니까?
◆ 박광일> 확산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일본 정부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교통 체계 같은 것을 보더라도 수도권에 확산됐을 때는 이게 전국적으로 확산된다고밖에 볼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 확산에 대해서 가장 우려를 하고 있는데.
한편으로 조금 희망을 가질 만한 것은요. 전문가들 얘기로는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곳에서는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은 이제 일본 사람들이 무시아쯔이라고 부르는 아주 찌는 듯한 더위로 조금 있으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조금 희망적인 관측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양병삼 앵커> 문제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류가 많다보니까 관광객이라든지 환승객, 이런 차원에서 혹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신 분이 입국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전염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광일> 당연한 것이고요. 한국과 일본 간에 연간 각 국가의 200만명 이상이 상대 국가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하루 십만명 이상의 이동이 있다는 것인데요. 검역을 통해서 이 부분을 걸러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어느 정도는 한국에 유입되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양병삼 앵커> 어제 한일 양국 총리가 신종 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서 공동 대처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양국이 어떤 대책들을 내놓고 이게 어떻게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지 말씀을 좀 해주시죠.
◆ 박광일> 신종 인플루엔자 대책을 위해서 한일 간 굉장히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고요. 이번 환승객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있어서도 핫라인을 통해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단기적인 협력 분야를 넘어서 백신 개발이라든지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 양병삼 앵커> 기내 검역하고 입국객들이라든지 환승객들의 체온을 감지해서 혹시 감염자들을 간추려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방역 체계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박광일> 이해해 주실 부분은요. 근본적으로 검역을 통해서 인플루엔자를 전체적으로 방어를 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 경우도 이렇게 확산되게 된 가장 큰 이유는요. 검역 쪽에 너무 많은 포커스를 뒀고 국내 들어온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내부적인 통제는 약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처음에 고등학생들이 미국에서 입국해서 그 사람들이 초기 감염자들이 배구 시합 같은 것을 해서 학교 간에 급속하게 확산됐는데요. 그 부분들에 대한 대응이 굉장히 미숙했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 양병삼 앵커> 외부 유입보다도 내부에서의 2차 감염에 소홀했단 말씀이신가요?
◆ 박광일> 그렇습니다. 특히 일본하고 한국과의 관계를 봤을 때는요. 이제 우리도 단순히 해외에서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국내 발생에 준하는 것으로 봐주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양병삼 앵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