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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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9(금) 유시춘의 마지막 편지(장의위원,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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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장 장의위원 한 분을 연결해서 오늘 영결식 어떻게 치러지는지, 또 그 이후 장의일정에 대해 말씀 들어보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셨죠, 유시춘 장의위원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장의일정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간략하게 말씀해주시죠.

◆ 유시춘> 11시에 경복궁에서 영결식을 가진 후에 1시에 서울 시청에서 노제를 지낸 후에 수원을 거쳐 봉하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위원님 목소리가 잠기셨어요.

◆ 유시춘> 많이 울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시군요. 봉하마을까지 계속같이 하시는 건가요?

◆ 유시춘> 네, 저는 봉하마을까지 같이 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11시 영결식에는 시민들은 많이 참석을 못하는 모양이에요?

◆ 유시춘> 뉴스에 의하면 3천여 명 정도가 앉을 자리가 있는 것 같고요. 경복궁에 들어오시지 못하더라도 국민여러분께서 각자 계시는 곳에서 화면으로 방송으로 마음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전 국민적인 애도의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전국적으로 분향소에 500만명 정도 다녀간 것으로, 사실 이것도 정확히 집계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시민들에게 장의위원 대표해서 한 말씀해주시죠.

◆ 유시춘> 국민 여러분들께서 깊은 슬픔을 가지고 계신 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그 분노와 회한은 앞으로 여러 분의 참여에 의해서 승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상 유례가 없는 조문 인파는, 바로 이명박 정부의, 반대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협량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인께서는 이 사회의 소수자와 비주류로서 매우 고단하고 힘겹게 일생을 사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을 오늘만은 경건하고 평화롭게 배웅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참여해 주신 모든 조문객 여러분께 장의위원의 한사람으로서 그 성의와 충심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네, 목이 많이 잠기셨어요... 유시민 전 장관의 누님이시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많은 기억들 가지고 계시죠?

◆ 유시춘> 네,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떻게 해서 처음 만나셨어요?

◆ 유시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그분이 87년 6월항쟁 과정에서 구속되었을 때 처음으로 유치장에서 만났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때 그 모습 기억나십니까?

◆ 유시춘> 네...

◇ 김현정 앵커> 노 전 대통령을 보낼 마음의 준비는 되셨어요?

◆ 유시춘> 아직 잘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같은 심경으로 깊이 슬퍼하고 믿기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수용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지금 옆에 계시다면 그분이 옆에 계시다면, 이 한 말씀은 꼭 전하고 보내드리고 싶다는 말씀 있으실까요?


◆ 유시춘> 네...

대통령님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습니까.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누가 대통령님을 가장 치욕스럽게 모독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평생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시면서 고단하게 사셨습니다.

이제 그 못다 이룬 꿈을 국민의 힘으로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바보 노무현 대통령님...

지역주의와 기득권과 그 모든 비난과 갈등이 없는 곳으로 편안히 가십시오...

국민 모두 대통령님을 사랑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 김현정 앵커> 지금 감정이 북받쳐서 말씀을 잘 잇지 못하시네요. 어려운 심정에서 이렇게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끝까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국민장이 불미스러운 일 없이, 평화롭게 고인의 뜻을 받들어서 마무리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유시춘> 그리고 참여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경건하고 평화롭게 오늘의 영결식을 하고, 그분의 마지막을 배웅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