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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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금)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센터장 "A형간염 국가예방접종사업 논의중"
2009.05.15
조회 292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신종플루가 채 잠잠해지기도 전에 전염병 공포가 또 엄습해왔습니다. 하나는 수족구병이고요, 또 하나는 A형 간염입니다. 이번 수족구병은 중국에서 80여명의 사망자를 낸 바이러스와 98% 일치한다고 하고. A형 간염은 집단생활 하고 있는 학교에서 집단 발병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상당히 불안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센터장 만나보죠.

◇ 김현정 앵커> 전염병이 왜 이렇게 갑자기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수족구병부터 살펴보죠. 이번에 사망한 아기, 수족구병으로 인한 최초의 사망자라고 보도가 되던데, 이게 예전부터 있던 질병 아닌가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습니까?

◆ 전병율> 그렇지는 않고요. 저희가 실험실에서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동안에는 어떤 질병으로 치료받다가 또 안 좋은 일이 있어 가지고 사망을 하게 되더라도, 거기에 대한 원인 규명을 하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케이스는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때 이 환자를 진료하던 의료기관에서 이 환자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가검물을 채취하고 그 가검물을 저희 질병관리본부로 의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의뢰받은 가검물을 분석하면서 이 사망한 아이로부터 얻어진 원인균이,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키는데, 그 중 엔테로 바이러스 71로 확인된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정확하게 바이러스 유형까지 확인하셨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중에서 유행중인 수족구 바이러스와 98% 일치한다고요? 그럼 거의 같은 걸로 봐도 될까요?

◆ 전병율> 일단 저희들이 모든 바이러스도 마찬가지고 균도 마찬가지이고, 일치한다는 그런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다들 유전자의 염기서열의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얼마나 근접하느냐, 그런 표현을 쓰는데. 이 경우가 한 98% 근접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최근 중국에서 수족구병을 일으켰고 사망을 일으켰던 그 바이러스와 같은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아이가 중국 여행한 경험도 없는데, 부모님도 갖다 오지 않았고, 어떻게 중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전염이 된 것일까요?

◆ 전병율> 지금 우리 신종 인플루엔자를 보시더라도 먼 나라든 가까운 나라든 외국에서 발생한 새로운 질병의 원인균 또는 바이러스는 교통수단이 좋아지고 또 빈번한 해외 여행객들의 이동이라든지 물류의 이동, 그런 것들 때문에 바로 바로 인접한 국가로 유입이 됩니다. 유입된 이후에도 새로운 바이러스나 균은 그 사회에 맞는 생존능력을 갖게 되죠.

그렇게 해서 서식하고 있는 균주나 바이러스가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에게 감염이 되어서 또 그 사람이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이 경우도 중국에서 유입경로는 모르지만 그 바이러스가 들어왔고 그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이 된 사례가 아닌가,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이른바 바이러스의 토착화라는 것인가요?

◆ 전병율> 그게 여기저기서 발생되면, 그 바이러스가 우리 식구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정말 반갑지 않은 식구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 전병율> 수족구병이라는 것 자체가 계절적으로 봄철 이후에 환절기에 나타나는 질환이고요. 그리고 장마철이 되면서 사라집니다. 또 이 병은 우리가 늘 감기를 환절기에 앓고 다니는 것처럼 수족구병도 봄철에 환절기에 소아 연령층에서, 영유아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특별히 폭발적으로 유행하거나 그런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중국에서는 이미 많이 사망했지 않습니까?

◆ 전병율> 그 경우도요, 중국의 전 지역이 그러는 게 아니고. 2개 성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2개 성의 경우가 여러 가지 사회경제수준이라든지 보건수준 그런 것들이 아주 열악한 상황이고. 또 우리나라처럼 전국민 의료보험제도라는 걸 갖고 있지 않고. 의료기관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건강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죠.

◇ 김현정 앵커> 중국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라는 말씀이시군요?

◆ 전병율> 그렇죠. 중국은 일반화된 경우가 아니다, 그렇게 보셔야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 아이가 사망한 게 이미 일주일 전이라는데.

◆ 전병율> 5월 5일에 사망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이렇게 사망 보고가 늦게 된 건가요? 어제 비로소 뉴스가 처음 나오지 않았습니까?

◆ 전병율> 저희들이 이 아이의 검체를 5월 4일에 해당 의료기관으로부터 받았고요. 그리고 5월 8일에 엔트로 바이러스 71이라는 것을 저희들이 확인했고. 확인을 하자마자 바로 저희들이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이 관련된 내용을 게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공식적으로 그것을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배포를 해야 되는데,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된 업무로 인해서 저희들이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이 내용을 바로 바로 알리지를 못했고요. 그런 면에서 다시 한 번 국민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신종플루 때문에 워낙 바쁘신 걸 국민들도 잘 아시니까 더 이상 뭐라고 추궁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사실은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것도 분통이 터지는 것이거든요. 또 언제 어떻게 감염돼서 혹시 아이가 지금 잠복기는 아닐까 걱정하시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셨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미 중국에서 유행중이니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방백신이 없다고 들었는데 개발이 불가능한 건가요?

◆ 전병율> 감기 예방백신이 없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계속해서 바뀌면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사람을. 그런데 이 병 자체는 쉽게 치료되는 병입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백신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약업계 계신 분들의 이야기이고. 또 바이러스가 변형이 잘 됩니다. 그래서 만드는 것 자체에 실효성이 없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일단 발병을 하게 되면 어떻게 신호가 오는 건가요? 확실히 알 수 있는 건가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이 질환은 말이죠. 한자로 손 수(手), 발 족(足), 입 구(口) 해서 수족구병이거든요. 손과 발과 입 주위에 물집이 생깁니다. 그러면서 열이 발생하고 두통이 생기고 아주 전형적인 증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시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아이가 그런 물집이 잡힌다는 게 보이시면 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가셔서 제대로 진료를 받으시면, 3-4일 정도면 아주 감쪽같이 치료가 됩니다.

◇ 김현정 앵커> A형 간염 얘기로 넘어가보죠. 학교에서 11명 집단발병 했습니다. 학교발병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원인을 뭘로 보십니까?

◆ 전병율> A형 간염은 개인 위생상태가 제대로 관리가 안 될 경우에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 중 일종입니다. 우리가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하지 않습니까? B형,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A형 간염은 A형 바이러스가 대변이나 그런 데에서 배설이 돼 가지고 그것이 손에 묻어서 입으로 전달되는 바이러스죠.

과거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80년대 후반 때가지만 해도 이 A형 바이러스를 어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앓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면서 면역력이 생겨서 별로 문제가 안 됐는데. 개인 위생상태가 좋아지면서 어린 아이들의 A형 간염 발생이 별로 안 생기는 거죠. 그러다가 20대 이후, 청소년 계층을 A형 간염이 공격해서 감염이 되는데. 어린 시절은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반면에 어른이 돼서 걸리면 증상이 좀 심합니다.

◇ 김현정 앵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까?

◆ 전병율> 아주 심한 경우에는 전격성 감염이라고 해서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형 간염의 증상이라는 것은 그렇습니다. 몸이 피곤하다든지 식욕부진, 황달, 그런 증상인데요. 역시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진료가 다 가능합니다.

◇ 김현정 앵커> 잠복기가 30일이나 되는데. 그래서 이 학생들도 잠복기 동안 다 옮은 게 아닌가?

◆ 전병율> 그렇죠.

◇ 김현정 앵커> 게다가 이 아이들이 학원도 다니고 다른 데서 아이들을 만났을 텐데. 이미 옮긴 게 아닌가?

◆ 전병율>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걱정이 큽니다. 가능성이 있는 거군요. 그러면 이 보균자가 이렇게 잠복기 기간 동안 돌아다닐 때 옮지 않기 위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것은 뭐가 있을까요?

◆ 전병율> 일단은 예방접종 주사를 맞게 되면 어느 정도 질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요.

◇ 김현정 앵커> 일단 백신이 있군요?

◆ 전병율> 네, A형 간염은 백신이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으면 좋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입니다. 예를 들어서 철저한 손 씻기, 그리고 음식을 조리할 때라든지 그럴 때 충분히 음식을 가열해서 식사를 하도록 하고요. 그리고 특히 외국여행을 가거나 특히 동남아시아나 위생상태가 안 좋은 국가로 여행을 가거나 또는 집단시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질병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부 차원, 질병관리본부 차원에서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십니까?

◆ 전병율>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질병이 어느 정도 규모로 발생하고 있느냐, 또 지역적으로 연령층별로,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위생상태가 전반적으로 향상되다 보니까 과거에는 자연스럽게 앓아서 지나갔기 때문에 청장년층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질병인데 이제는 그 발생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년의 경우에도 작년에 비해서 약 3배 정도로 A형 간염 발병환자가 늘어났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학교 집단발병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환자가 많이 있었군요?

◆ 전병율> 그렇습니다.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수도권 지역에서 아무래도 과밀한 집단생활을 하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통해서 입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법정전염병으로 지정이 되는 건가요?

◆ 전병율> 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지금 국회에 상정돼 있습니다. 그 안에는 A형 간염이 법정전염병으로 포함되어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소아예방접종을 국가에서 시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과연 A형 간염도 국가에서 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포함을 시킬 거냐, 그런 논의들을 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이 돼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이 될 때, 그때는 국가에서 접종사업을 관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단 급한 대로 도봉구 지역 중심으로 해서 아이들한테 집단예방접종을 지금이라도 하면 늦나요?

◆ 전병율> 일단 저희들이 역학조사를 면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A형 간염 예방접종 자체가 비용이 크게 비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학교당국에서 협의해서 권장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계속 수고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