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8(월) 민주당 이강래 新원내대표 "10월 재보선, 손학규 김근태등 총출동 바라"
2009.05.18
조회 308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강래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민주당 2기 원내대표에 김부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비주류 측 후보죠. 이강래 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이강래 의원은 전북 출신의 3선 의원으로 무엇보다 강경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직접 연결해보지요.

◇ 김현정 앵커> 평의원이던 시절에 이런 점은 정말 답답하더라,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이것만은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하셨던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이강래> 잘 아시는 것처럼 저희는 그동안 10년 동안 여당을 하다가 작년에 야당으로 바뀐 것이지요. 10년 만에 하는 야당이어서 작년 1년 동안에는 시행착오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작년은 저희 내부에서도 이 새로운 상황이 부딪힐 때 마다 이게 맞는가? 이렇게 해도 되는가? 하는 그런 스스로 적응해야 하고 반성하는 그런 시간이었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만 원혜영 원내대표께서 그동안 쌓아 놓은 바탕을 근거로 해서 저는 좀 더 높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년 간 야당으로서 적응기였다면, 이제는 도약기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이강래> 이제부터는 정말 국민이 원하는 야당, 시대정신을 함께 하는 야당, 그런 야당으로 가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강경한 대여투쟁을 선언하셨어요. 우선 당장 닥친 게 미디어법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구체적인 복안은 가지고 계십니까?

◆ 이강래> 미디어법 관련해서는 한나라당도 내부에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읽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미디어법 관련해서 2월 국회에서 합의를 했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밀어붙이려고 하면, 제가 볼 때 한나라당은 더 큰 시련에 봉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기본적으로 지난번에 합의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이후에 나타난 상황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상황변화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 이강래> 지난 4. 29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영패(零敗)한 사실입니다. 국민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제가 볼 때 한나라당은 이것을 뼈아프게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100일 전에 합의를 하면서 상황변화 시 재고할 수 있다, 이런 문구라든지. 전혀 그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는 민주당의 이런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 이강래> 그것은 사인 간의 거래, 계약에 있어서도 사정변경의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물며 정치적 합의서라는 것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황이 달라지면 그 부분에 관한 것도 또 함께 재고하고 재검토 하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되고 있는 게 국민여론조사에 실시하느냐 마느냐 그 여부가 될 거예요. 100일전 합의에서는 국민여론조사가 미디어발전위원회의 결론을 받아들이겠다, 말겠다, 이런 구체적인 게 없었기 때문에 사실 지금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민주당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설득이 될까요?

◆ 이강래> 이 부분도, 어떻게 이런 중대한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민여론 자체를 무시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면서 이걸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게 하려는 의도 때문에 지난 번 4.29 재보선에서 결국 참패당하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하면 70% 이상이 반대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걸 안 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야말로 사태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고.

그리고 이 문제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무슨 기교나 테크닉으로 문제 풀어지지 않습니다. 상황 자체를 엄정하게 보고, 거기에 맞는 큰 결단, 최소한 청와대 차원에서의 큰 결단이 있어야 이 문제가 바로 풀릴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미디어발전위원회에서 지금 국민여론조사를 해야만 그 결론을 민주당이 수용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한나라당에서는 논의할 만큼 한 것으로 간주하고 6월 국회에서 본회의에 표결 처리하겠다는 입장인데, 그때는 그러면 충돌도 불가피하겠군요?

◆ 이강래> 표결처리한다고 그러면, 이미 표결처리는 답이 나와 있는 것이지요. 한나라당 의석수가 172석이고. 의석을 동원하려고 하면 개헌선까지 동원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지금 전제조건으로 되어 있는 국민여론 수렴하고 국민들의 의사를 살피는 절차,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진행한다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당내문제로 돌아와 보지요.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주류 측 대표라고 얘기를 하던데요. 그래서 주류인 당 대표와 비주류인 원내대표가 어떻게 앞으로 관계를 풀어나갈까, 부딪치지는 않을까요?

◆ 이강래> 언론에 계신 분들은 모든 것을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강하고. 기본적으로 정치를 싸움이라는 생각들 가지시더라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한나라당처럼 친박이 있고 친이가 있고 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의 친박과 친이는 지금 헤어지면 자기네들 공멸이라는 위기의식 하나가지고 어렵게 어렵게 한 지붕 밑에 두 집 살림하는 것이죠.

거기에 비해서 저희 당의 주류, 비주류라는 것은 무슨 계파가 결코 아니라는 말씀 드립니다. 아마 당의 중요한 직책 가지고 주로 활동한 분들을 주류라고 한다면, 그밖에 그러지 않는 분들을 비주류라고 한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어느 집단이나 있을 수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따라서 저희 내부를 그렇게 보시면 적절치 않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저희는 84석임에도 똘똘 뭉치고 단결하고 통합해도 부족합니다. 통합과 단결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서 그러한 전제 하에 거여(巨與)와 맞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정견발표하시면서 “원내대표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도부와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하겠다” 역할분담 얘기를 하셨어요?

◆ 이강래> 제가 전제가 되는 게 당헌의 범위 내에서 하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이런 것을 느끼고 꽤 아쉬워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건가요?

◆ 이강래> 언론에 보도된 걸 보면 한나라당의 홍준표 원내대표 나오는데 이쪽에서는 정세균 대표께서 등장을 해서 늘 대비되는 것을 보고, 의원들이 굉장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마음 아파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정세균 대표가 국회문제고 뭐고 언급을 하신다는 말씀?

◆ 이강래> 저는 그게 정세균 대표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언론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비시켜서 화면이 나가고 기사가 나가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 많이 하게 됐다는 말씀 드리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원내대표가 중심이 되어서 국회문제를 풀어나가고, 원내대책회의를 전략문제를 푸는 실질적인 그런 기구로 만들어서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원내대책회의가 잘 꾸려져서 실질적으로 거기서 모든 것을 다 주도해 나가면, 당 지도부는 가장 중요하고 또 앞으로 풀어야 할 제일 큰 숙제는 10월 재보궐 선거하고 지방선거준비입니다. 그리고 선거준비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선거준비는 그러니까 당 대표와 지도부가 할 일이고. 국회일은 이강래 원내대표에게 맡겨 달라, 이런 말씀이시군요?

◆ 이강래>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정동영 전 장관 복당문제, 뽑히자마자 계속 질문 받으셨을 텐데. 저도 역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안 여쭙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일단 이강래 원내대표께서는 그동안 조기 복당을 계속 주장을 해오셨지요?

◆ 이강래> 제가 조기복당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고요. 우리 지도부하고 협의를 통해서 정동영 의원 측하고 대화를 통해서 제가 중재를 해서 풀어내겠다는 취지로 주장을 해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시기를 논한다면 적어도 10월 재보궐 전에?

◆ 이강래> 미리 시기부터 꺼내면 그 시기 자체가 쟁점이 돼버리고요. 시기 자체가 결국은 걸림돌이 됩니다. 미리 이야기한 시점이 안 되었는데 어찌 된 거냐고 논란에 빠질 소지도 있고 해서. 이 문제는 결국 정치력으로 풀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문제를 풀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상황을 관리하면 빨리 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는 필요하지 않느냐는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 이강래> 그것은 뭐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 김현정 앵커> 손학규 전 대표나 김근태 전 장관의 정계 복귀 시점, 이 얘기도 나옵니다. 결국 이분들도 10월 재보선쯤에는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의견?

◆ 이강래> 저는 개인적으로 할 수만 있다고 한다면 손학규 대표님이나 김근태 전 당 의장님한테 그런 기회를 드려서 당에 빨리 들어오셔서 우리 당에도 그야말로 정말 많은 훌륭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는 인사들이 많이 있구나, 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 내부에서의 그런 역동성을 만들어 내야 바로 국민들한테 민주당이란 새로운 인식을 드릴 수 있고. 또 제가 제일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는 게 연말까지 저희 민주당의 지지도를 2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0월 재보선에는 총출동, 이렇게 봐도 되겠군요?

◆ 이강래> 그 부분은 제 의견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뉴민주당 플랜을 기자회견까지 열고 선언을 하셨더라고요. 이건 확정이 된 겁니까?

◆ 이강래> 뉴민주당 플랜은 이러이러한 시안을 만들었다고, 시안을 발표한 것으로 그렇게 이해하고 있고요. 논의의 발제문 정도,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포용적 성장, 기회의 복지, 이념을 뛰어넘어서 정책으로 대결해보자는 게 뉴민주당 플랜의 정신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원내대표께서 생각하시기에 이런 점은 꼭 포함되어야 제대로 된 플랜이다, 제대로 된 청사진이다, 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이강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첫째 전제되어야 합니다. 저희 민주당은 지금까지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목표를 설정해왔는데. 실제 하다보니까 중산층 관련된 이미지는 한나라당이 상당 부분, 또 서민층 관련한 부분은 진보정당이 상당부분 잠식해 버려서, 양쪽 정당과 정책에 차별화를 만들어 내는 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명한 구별이 있어야 정책의 차별성을 만들어서 민주당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내야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정책정당으로 인정을 받을 텐데. 저희는 좌우의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서 이런 부분이 늘 과제가 되었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이런 논의과정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다 정리를 해서 양쪽 정당과의 차별화를 해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내는 게 논의 과정의 핵심이고요.

◇ 김현정 앵커> 어디에 자리를 잡을 것인가, 이 부분이 가장 치열한 논쟁거리가 되겠군요?

◆ 이강래> 이념 좌표상의 그게 뭐냐는 논쟁만 가지면 그건 학자들이 하는 굉장히 공허한 논쟁이 될 수 있다는 말씀드리겠고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고 싶은 것은 대동소이의 정신으로 가야 한다...

◇ 김현정 앵커> 대동소이요?

◆ 이강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생각을 하나로 100% 콘센서스를 만들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 생각을 똑같이 오버랩핑 되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큰 틀은 같지만 그러나 각론이나 적은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차이를 인정하고 어느 정도 공간을 둬야, 그래야 내부 논쟁과정에서 다이나믹스가 나옵니다. 또 상황이 달라지면 거기에 따르는 신축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도 생긴다는 말씀 드리면서, 대동소이의 정신으로 가는 게 저는 옳지 않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