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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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이상득 '황우여 표 적어 되겠느냐'라고만."
2009.05.19
조회 30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이번 주 목요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상수, 정의화, 두 의원의 대결로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다크호스가 떠올랐습니다. 중립성향으로 알려진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하면서 친박 진영에 최경환 의원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영입을 했는데요. 최경환 의원은 그동안 출마를 계속 고사해왔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이 압력을 넣은 게 아니냐, 이런 논란도 있습니다.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안상수, 정의화 의원이 둘 다 정책위의장으로 함께 뛰어주시죠, 하실 때는 다 고사하시다가 이렇게 갑자기 출마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뭘까요?

◆ 최경환> 사실 오래전부터 두 분이 그런 말씀을 해 오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선 본선에서도 저는 경제살리기특위 총괄간사를 맡아서 일을 했고요. 인수위에 경제2분과 간사로서도 일을 했고요. 또 선거 끝나자마자 당의 수석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아서 지난 3년간 정말 영일 없이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개인적인 피로감이 굉장히 많이 누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발 좀 저를 쉬게 해주십시오, 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고요.

또 하나는 당에 저희보다 선배 의원 중에서 정책위의장을 하실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는 이번에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왔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재보선 참패가 일어났고, 또 그 과정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이 등장했다가 무산이 됐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당이 이러다가는 정말 공멸한다,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요구들이 아주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당내 양식 있는 상당수 의원님들이 저한테 “너, 개인적인 입장만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당의 화합에 당인으로서 기여를 해야 될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서 제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서 정말 당인으로서 순수한 심정에서 제 개인적인 결정을 내린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안상수 의원은 많이 섭섭하셨던 모양이에요. 쉬고 싶다던 최경환 의원이 출마까지 하게 된 것은 물론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보이지 않는 압력,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니냐, 이런 말씀을 공개적으로 하셨어요?

◆ 최경환> 그 부분은 어제 하루 종일 논란이 됐습니다만, 정말 사실무근입니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상득 전 부의장께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저한테도 해왔고, 또 안상수 선배님한테도 해오셨고 해서, 이 문제는 확실히 저는 해명이 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상득 의원하고 통화를 하긴 하셨나요, 출마결심 전에?

◆ 최경환> 아까 말씀 드린 그 과정에서 제가 많은 고민을 해왔죠. 고민을 하면서 당내 여러 분들하고 의견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이것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하는 차원에서 통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어요?

◆ 최경환> 아시다시피 이상득 전 부의장님은 당의 중진이시고, 저는 경북 출신인데요. 경북지역에서는 제일 선배 의원님이신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이렇게 통화를 했지요. 했더니만 “아니 내가 지금 당신보고 출마하라 마라 할 그런 입장에 있지 않지 않느냐? 그러나 내가 알고 있기로는 황우여 의원은 선거 출발이 늦어서 표가 좀 적다던데” 하는 그런 정도의 말씀만 계셨어요.

◇ 김현정 앵커> 적다던데... 가서 도와라?

◆ 최경환> 아닙니다. ‘적다던데’ 하는 말은 ‘당선 되겠느냐?’ 그런 뜻 아니겠습니까? (웃음)

◇ 김현정 앵커> 그런가요. 그러면 친박 김무성 카드가 무산되니까 친박 최경환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만들어서 당내 화합을 도모해보려는 이상득 의원의 의중이다, 이런 해석은 조금 과한 거라고 보시나요?

◆ 최경환> (웃음) 그것은 사실 무근이고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친박 진영에서는 최경환 의원 출마를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 같더라고요.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도 궁금한데, 통화해보셨습니까?

◆ 최경환> 박근혜 전 대표님은 잘 아시는 대로, 우리 당헌당규에 따라 치러지는 당내 경선에 특정 인사가 ‘출마하라, 마라’, 누구를 ‘지지한다, 안 한다’이렇게 말씀 하시는 분이 아니세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나왔을 때는 공개적으로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 최경환> 그때는 상황이 좀 달랐던 거죠. 당헌당규에 따른 경선이라기보다는 어떤 여러 가지 협의에 의한 추대, 이런 얘기가 나와서 그랬던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도 여러 분들 하고 통화하고 고민상담 하시는 중에 박근혜 전 대표하고 통화를 안 하셨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하긴 하셨죠?

◆ 최경환> (웃음) 그 뭐, 짐작 하십시오.

◇ 김현정 앵커> 네, 짐작대로 제가 한 것으로 간주를 하겠습니다. (웃음) 어쨌든 반대를 하시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이렇게 출마를 하신 것 보니까?

◆ 최경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출마를 하라, 마라’ 말하실 분이 아니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렇게 하시지는 않고 열심히 해라 정도, 응원 정도 해주셨군요. 알겠습니다. 만약 정책위의장이 된다면 당내 화합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세요?

◆ 최경환> 저희는 흔히 얘기 하는 조각이라는 걸 하지 않고 갑니다. 보통 당내 선거에 나가게 되면 선거 도와 달라, 그러니까 당신한테 무슨 자리를 하마, 이런 얘기들을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는 어느 진영 어느 후보를 현재 지지하고 있거나 어느 계파에 소속되어 있거나 상관없이, 우리는 그런 것 상관없이 정말로 탕평인사, 화합 인사, 당직 인사에 있어서 그렇게 하겠다는 걸 어제 이미 밝혔습니다. 또 실제 당 운영에 있어서도 정책 원내나 정책위 운영에 있어서도 그런 계파적인 시각을 완전히 떠나서 정말로 화합적으로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생각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중립인 황우여 의원하고 친박 성향의 최경환 의원으로 만약 이 지도부가 꾸려진다면 당청 소통에도 문제가 없을까요?

◆ 최경환> 지금 소통 말씀하시는데, 소통은 일방적인 지시를 가지고 소통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쌍방향의 협의나 대화, 이게 진정한 소통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중립 성향의 황 선배님이나 제가 당직을 맡게 되면, 그런 측면에서는 쌍방향 소통은 훨씬 원활화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왜 그럴까요?

◆ 최경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조금 객관적이고 그런 측면에서 대화하고 협의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 김현정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짧게 여쭙겠습니다. 정책위의장이 되시면 당장 미디어법 문제부터 처리를 하셔야 하는데요. 지금 굉장히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얘기 하는 국민여론조사가 있어야만 지금 미디어발전위원회 결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 어떻게 보십니까?

◆ 최경환> 6월에 미디어법 처리하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합의된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 합의는 어떤 경우도 존중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가 만능이냐, 국민들 의견 조사하는데? 왜냐하면 미디어법 관련해서는 솔직히 얘기하면 일반 국민들이 알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내용입니다. 여론조사에 의존해서 정책적인 판단을 결정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국민여론조사가 무산이 되고 미디어발전위원회가 이렇게 백일을 보내버리게 되면 6월에 표결을 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 최경환> 적정한 여론수렴 방법, 이런 것들은 자문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해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 김현정 앵커> 어떤 방법이 있을지?

◆ 최경환> 그건 미디어발전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안들이 검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될 것 같고요.

◇ 김현정 앵커> 시기를 조금 더 연장할 수도 있을까요?

◆ 최경환> 시기는 이미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난 원내대표단이 아주 시한까지 못 박아서 합의를 해놨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것도 역시 합의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

◆ 최경환> 그 안에서 충분히 논의하면 되는데, 지금 허송세월 해놓고는 시간이 모자란다? 이런 것들은 사실은 참 바람직하지 않지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