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0(수) 뉴 민주당 플랜 김효석 의원 “민주당, 좌파로 몰려선 안 돼”
2009.05.20
조회 310
- 진보적 가치 계승하며 포용성장해야
- 국민 관심은 좌우 아닌 일자리와 교육
- 한나라당 2중대? 민주당에 대한 모독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효석 뉴민주당비전위원장

민주당의 새 비전을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두고 당내 논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여서 첫 번째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이번 뉴민주당 플랜의 초안 작성을 주도한 분이죠, 뉴민주당 비전위원장인 김효석 의원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어제 토론회 분위기는 어땠나요?

◆ 김효석> 아주 뜨거웠습니다. 아마 정당 사상 당의 가치나 비전, 전략, 정책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서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고. 지금까지 쇄신위니 혁신위니 이런 걸 정당들이 만들어왔습니다만, 대부분 단기과제, 현안에 집중되어 있던 건데. 이게 초안이고 모든 당원이 참여하는 가운데 완성이 될 겁니다. 어제 공개로 다 토론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당내에서 치열하게, 말하자면 노선 싸움까지 비치는 것을 공개하는 것을 꺼립니다.

◇ 김현정 앵커> 흔치 않죠.

◆ 김효석> 네, 그러나 저희는 앞으로 모든 과정을 공개할 겁니다. 그래서 얼마나 우리 당원들이 변화에 대한 욕구 열망이 강한가 하는 것을 어제도 확인 할 수가 있었고. 우리 민주당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무엇을 가지고 토론하는지를 국민들에게 보이자, 그래서 전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어제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4시간 가까이 뜨겁게 토론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뉴민주당 플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왜 이렇게 큰 건가요, 만드시면서 예상은 하셨습니까?

◆ 김효석> 그렇습니다. 언제든지 이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고. 어제도 토론자가 한 열대여섯 분 나오셨는데요. 동의하고 하는 분들이 훨씬 전체적인 기조에 대해서 다수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일부 반발하고 여기에 비판적 의견을 가진 분들만 언론이 자꾸 문제를 제기하기 때문에 마치 반발이 거센 것처럼 느낄지 모르겠지만. 상당부분 다수의 우리 당원들, 어제 지역위원장들도 기조에 대해서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오늘 김효석 의원이 뉴민주당 플랜을 가지고 처음 출연하셨으니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짧게, 우리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시지요.

◆ 김효석> 시대가 변해가 국민들이 좌측으로 가나 우측으로 가나 관심이 없다는 거죠. 진보, 보수, 이 개념도 모호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앞으로라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끌고 가는 거죠. 국민들 관심은 내 일자리가 어떻게 되느냐, 아이들 교육이 어떻게 되느냐, 어려운 사람 복지는 어떻게 되는 거냐,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좌측 우측 관심은 아니라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복지도 복지지만 성장도 같이 가져가자는?

◆ 김효석> 두 개의 발전전략을 제시하죠. 하나는 포용적인 성장, 또 하나는 기회의 복지, 이 두 가지를 걸었는데. 지금 문제로 삼는 게 왜 성장을 내세우느냐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제가 그 부분도 질문을 드려볼게요. 어제 토론에서도 가장 큰 논쟁이 됐던 부분이라고 하는데. 항상 복지를 더 강조하던 게 민주당이었는데,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돌아선 게 우향우 된 게 아니냐, 그게 한나라당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 이 부분이더라고요?

◆ 김효석> 성장은 보수의 화두가 아닙니다. 국민의 정부, 김대중 정부 때 생각해 보십시오. 그때 우리가 IMF 위기를 극복을 해내고 지식정보강국을 만들고, 벤처창업의 열기를 만들어 내고. 성장은 그 당시에 우리의 화두였습니다.

그런데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그 내용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졌느냐? 민주당은 일반적으로 파이의 크기에는 관심이 없고 파이를 나누는 데 관심이 많다, 한나라당은 파이를 키우는데 관심이 많다, 이렇게 잘못 전달된 게 대단히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이게 보수의 화두를 우리가 가져온 게 아니고, 원래 성장의 화두라는 것은 보수 진보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성장을 하지 않고 어떻게 기회를 확대해 갑니까?

우리가 3대 가치를 정리해냈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50년 정통 야당으로서 무엇을 위해 싸워왔던가? 결국은 기회와 정의와 따뜻한 공동체라는 3가지 가치를 위해서 지금까지 지켜왔는데, 지키기 위해서 왔는데. 이것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성장이 안 되고는 만인의 기회 확대가 안 되는 것 아니겠어요? 성장을 우리가 다시 내세운 겁니다. 이게 보수의 화두를 가져온 게 아니에요. 우경화한 게 아닙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부터 성장이 보수의 것이었느냐는 말씀이시군요.

◆ 김효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추미애 의원 얘기를 들어보자면 왜 한나라당 2중대라는 얘기를 했느냐고 했더니, 뉴민주당 플랜이 어차피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깔기 때문에, 이 신자유주의가 왔을 경우 우리가 처할 문제점들, 서민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대안이 없으면 이게 어려운 플랜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효석> 전혀 그 당시에 추미애 의원이 이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신자유주의가 얘기하고 있는 감세, 작은 정부, 규제완화, 민영화, 어떤 얘기도 신자유주의에 대해서 우리가 주장한 내용이 한 줄도 없습니다. 감세의 감자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감세라고 얘기 하는 것은 아마 충분히 내용을 읽지 않는 상태에서 얘기를 하신 것 같고. 며칠 전에 이게 공개가 됐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얘기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우리가 성장을 얘기 하더라도 한나라당 성장과는 전혀 다른 거죠. 한나라당은 성장 만능주의 아니에요? 소수 특권층을 위해서 성장 정책을 하고 있고. 성장이 되면 분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런 선성장 후분배 원칙인데 비해서. 우리의 성장은 양적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입니다. 일자리 중심, 사람 중심의, 성장을 하더라도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분배 개념이 녹아있는, 이것을 우리가 포용적 성장이라는 말을 저희가 쓰고 있습니다. 전혀 개념이 다릅니다. 내용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냥 제목만 보고 “아 이거 분배보다 성장을 내건 것 아니냐?” 이건 굉장히 이해가 아직은 좀... 이해가 충분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앵커> 그 시기를 놓고도 이종걸 의원이 대표로 있는 민주연대에서 “시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6월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 한나라당과 우리가 뭐가 다른가를 분명히 보여야 하는데, 야성을 찾아야 하는 시기에 한나라당과 어떻게 보면 비슷해 보이는 제안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것에?

◆ 김효석> 아니죠, 그게 문제인데요. 한나라당과 비슷하게 보인다? 2중대? 이것 참 문제인데요.

◇ 김현정 앵커> 거기서부터 문제라고 보시는 군요?

◆ 김효석> 큰 문제입니다. 한나라당이 지금 정말 우리가 여기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회, 정의, 공동체를 위해서 일을 하고,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 기회의 복지를 위해서 일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라가 얼마나 편안하겠습니까? 한나라당은 선진화라는 말을 쓰고 있잖아요? 입에만 달면 선진화라는 얘기 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지금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시대적 퇴행하고 있잖아요? 역진하고 있잖아요? 민주주의 다시 위기가 오고 있고. 소수 특권층을 위해서. 지금 인사하는 것 보십쇼, 낙하산 인사. 이런 한나라당과 어떻게 우리가 2중대라는 말입니까? 민주당을 모독하는 거예요.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말입니다. 말씀 하신 것처럼 아직 담론 수준이고 구체적인 항목이 나온 것도 아니고 초안인데. 그걸 두고 우경화다, 2중대다, 이렇게 공격하는 당내에 있는 분들이 좀 다른 의도도 가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라든지?

◆ 김효석> 제가 그런 건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 하여간 우리 민주당내에도 진보적인 정체성을 뚜렷하게 하자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야 중산층과 서민, 예를 들면 진보적인 가치, 이것은 계속해서 유지되어야 하고 계승해야 됩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됩니다. 진보의 가치라는 건 기회의 정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은 정말 우리가 계승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거기에 매몰되어서는, 좌파로 몰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런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도적인 관점을 가진다는 얘기는 중도라는 것은 무슨 정책이 아니에요. 자세와 관점입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진보 보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기 때문에, 보수의 가치 중에서도 좋은 것은 우리가 뺏어 와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 김현정 앵커> 사실은 좀 추상적인 이야기라서 조금 더 토론이 구체화 되고 항목들이 나오고 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 김효석> 조금 더 선명해질 겁니다. 정책이 나오면 선명해지는데 지금 담론에서 얘기하기 때문에.

◇ 김현정 앵커> 청취자님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공개하는 것은 어떨까요?” 제안해주셨는데요?

◆ 김효석> 우리 토론하는 것은 어제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습니다. 어제도 저희가 토론 중에 수많은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수백 건의. 아마 집계는 안 됐습니다만. 초반에 벌써 300건이 넘게 들어왔더라고요. 우리 민주당의 나아갈 길일뿐더러, 대한민국을 10년, 20년 어떻게 끌고 가야 할 것인가를 하는 걸 우리 나름대로 고민해서 내놓은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당론을 모으는 방식은 어떤 식으로?

◆ 김효석> 지역순회토론회를 쭉 하고. 그리고 우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이미 열어놨습니다, 이미 다 공개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미 당원들 의견이 올라오고 있고. 국민들의 의견도 올라오고 있고. 이런 부분을 수렴해서 정리해서 완성해나갈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언제쯤으로 생각하세요?

◆ 김효석> 시간에 대해서는 저희가 딱 잡아떼기는 어려운데. 6월 중순 이후에는 국회가 미디어악법 때문에 언론관계법이 심각하지 않습니까? 정말 한나라당이 국정기조를 쇄신해야 합니다. 쇄신위원회가 만들어져 있지만 당내 계파 파벌 이게 문제가 아니에요. 언론법 이렇게 밀고 갈 겁니까? 국정기조를 이렇게 할 겁니까, 한나라당이? 국민의 뜻과는 반대로.

그 상황에 따라서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비전위원장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6월 중순 이전에 일단 선언은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이건 당내에서 더 지도부하고도 또 당원들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 이 부분에 대한 결실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여론의 반응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 김효석> 저희가 이것을 만드는 게 재보선용이라든지 선거용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절절한 고민을, 우리가 대선에 참패하고 총선에 참패하고 지금 MB정부가 이렇게 실정하고 있어도 우리 지지율이 답보 상태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당의 절절한 고민을 담아서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재보선을 보고 한 이런 용도는 아니다, 거기에 국민들이 거기서부터 반영을 해주시면 더 고맙겠지만. 반드시 그것은 선거용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앵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