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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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수) LPGA우승 오지영 선수 "저 골프안했으면 아빠 이세상에 없었을거라고"
2009.05.20
조회 511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LPGA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 프로골퍼 오지영 선수

좋은 소식입니다. 어제 우리 여자 골퍼들의 활약이 대단하지요. 21살의 오지영 선수가 지난 18일에 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뉴스 여러분들 접하셨을 텐데요. LPGA 통산 두 번째 우승이었습니다. 이 오지영 선수는 아버지가 크게 하던 사업이 한 순간 무너지면서 어머니가 가사도우미하면서 오 선수 뒷바라지를 했다고 하는데요. 골프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까지 갔는데 거기서도 이제 돈이 없다보니까 골프가방을 자전거에 싣고 다니던 선수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미국에 있는 오지영 선수 지금 직접 만나볼까요. LPGA 사이베이스클래식 우승자 오지영 선수입니다.

◇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 오지영>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축하인사 받느라고 아직도 정신없으시죠?

◆ 오지영> (웃음) 예.

◇ 김현정 앵커> (웃음) 지금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 있는 거지요?

◆ 오지영> 예. 지금 저희 엄마 아빠 다 와계세요.

◇ 김현정 앵커>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면서 기뻐하시던가요?

◆ 오지영> 장하다고, 잘했다고

◇ 김현정 앵커> 우리 딸 장하다고 우승을 어떻게 예감을 좀 하셨어요. 이번에?

◆ 오지영> 우승예감은 제가 첫날 홀인원을 했어요. 그리고 또 이글도 나오고 해서 그때 조금 감이 나에게 또 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라는 그런 느낌은 있었는데 우승할거라고는 마지막 날 좀 있었지요.

◇ 김현정 앵커> (웃음) 마지막 날. 그런데 오지영 선수 보니까 아직은 많이 젊은 나이, 어린 나이에요 21살.

◆ 오지영> 네.

◇ 김현정 앵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4학년 때 맨 처음에 시작을 할 때는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한 거예요? 어떻게 시작을 하셨어요?

◆ 오지영> 제가 초등학교 4학년 겨울쯤에 골프를 시작했는데요. 그때 당시 저희 아빠가 골프를 많이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아빠 따라서 골프연습장 갔다가 볼 몇 개 쳐보고, 또 재밌더라고요. 볼치는 게. 그래서 아빠한테 골프 시켜달라고 그랬더니 아빠도 워낙 운동을 좋아하시니까 허락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재미삼아, 졸라서 시작했는데 LPGA 우승자까지 된 거예요. (웃음)

◆ 오지영> 예.

◇ 김현정 앵커> 그런데 그 든든하던 아버지 그러니까 사업하시던 아버지가 지난 외환위기 때, IMF 때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굉장히 집안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요.

◆ 오지영> 예. 제가 골프를 시작할 때, 저희 아빠가 사업이 잘 안되셔서 또 힘든 시기에 제가 골프를 시작을 했어요.

◇ 김현정 앵커> 시작할 때부터 안 좋았군요.

◆ 오지영>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저는 그때 당시에 잘 몰랐는데, 저희 아빠가 상당히 많이 힘들어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또 골프를 어려운 시기에 운동을 해서, 더 그런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제가 더 강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국가대표, 국가 상비군 달면서 나중에 저희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그때 당시 저희 아빠가 네가 운동을 안했으면 아마 아빠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고, 그럴 정도로 저희 아빠가 적극적으로 저를 밀어주셨어요. 그때 당시 힘든 상황에서도 저에게 달려드려서 적극적으로 저를 뒷바라지를 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앵커> 지금 그 말씀 듣는데 전율이 확 오르네요. 몸에. 그러니까 아버님이 그 정도로 사업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우리 오 선수를 보면서 희망을 찾고, 쟤가 있으니까 나도 살아야 된다. 이런 생각까지도 하셨다는, 그런데 사실 골프가 돈이 꽤 드는 운동이잖아요. 아무리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해서 어머니 가사 도우미 나가고, 이렇게 해서 뒷바라지를 한다고 해도 이게 쉬운 일이 아닌데 중간에 포기할 생각은 안하셨어요?

◆ 오지영> 오히려 저희 엄마 아빠가 저에게 너무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시니까 오히려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내가 정말 이렇게 힘들지만, 꼭 성공을 해서 저희 엄마 아빠한테 큰 기쁨을 고생 안 시켜드리고 제가 희망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지금 상금도 많이 탔지요?

◆ 오지영> 예.

◇ 김현정 앵커> 이번에 상금이 보니까 38만 3200달러 (웃음)시즌상금이. 이것 우리 돈으로 얼마에요? 4억 정도 되네요. 통산상금도 121만 885달러.(웃음) 이런 선수가 저는 상금 많이 타면 제가 부자 된 것 같고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웃음) 이것으로는 뭘 하고 싶으세요?

◆ 오지영> 우선은 제가 지금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뭐 하고 싶다 그런 것은 지금 생각이 안 들고요. 단지 저희 엄마 아빠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얼른 집도 한 채 마련하셨으면 좋겠, 또 우리 오 선수는 미국에서 골프 장학생으로는 미국 유학까지는 갔는데 거기서도 자금이 넉넉지 않으니까 자전거에 골프가방 싣고 다녀서 유명해졌다면서요. 별난 아이가 있다 이러면서 (웃음)

◆ 오지영> 예. 그때는 다른 선수도 자전거타고 다니는 선수들도 있었어요. 있었는데 저만 탄 게 아니라, 그만큼 또 열심히 했다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표현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앵커> 참 장합니다. 장한 우리 오지영 선수. 88년생 선수들이 꽤 있어요. 신지애 선수도 있고, 박인비 선수도 있고, 동갑내기지요. 많이 친하세요?

◆ 오지영> 박인비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제가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경기도 같이 치르고, 처음으로 친하게 지낸 친구였기 때문에 제 가장 친한 친구구요. 그리고 신지애 선수도 제가 국가대표 상비군 했을 때 같이 활동을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서로 서로 친하고 자주 연락도 하고요. 연락을 안 해도 어차피 시합장에서 보기 때문에 항상 라운드도 같이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잘 지내요.

◇ 김현정 앵커> 가끔 라이벌 의식도 들겠어요? 너무 나이가 같으니까

◆ 오지영> 아무래도 경기장 밖에서는 저희가 정말 친한 친구고, 고민도 털어놓고, 그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요. 아무래도 같은 운동을 하고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는 서로 경쟁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 김현정 앵커> 그렇지요. 그때는 친구고 뭐고 없지요. (웃음) 엄정합니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오지영 선수 이번에 너무 잘했고요. 4일에 또 뉴욕에서 경기가 있는데 거기서도 좋은성적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오지영>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21살의 참 대단한 우리 선수입니다. LPGA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우승을 한 오지영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