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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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목) 한예종 황지우, 문화부 재반박 “1월 8일 내 거취 물었다”
2009.05.21
조회 252
- 문화부 국장, 총장 거취 물어 ‘내 차례구나’
- ‘감사 최종도착지가 총장 거취다’ 나돌아
- 개인 표적감사, 직원 용의자 취급
- 징계절차, 끝까지 진실 밝힐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 사퇴한 시인 황지우

“식물총장 상태로 머무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황지우 총장이 그제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한 말입니다. 정부가 표적감사를 통해서 총장을 바꾸고 한예종의 구조를 개편하려고 한다는 주장인데요. 문화부 측은 정기적인 종합감사에 불과했다고 맞서고 있어서 논란입니다. 황지우 총장 직접 연결해서 어떤 입장인지 들어보도록 하죠.

◇ 김현정 앵커> 임기를 9달 남겨놓고 사퇴를 하셨어요. “총장을 바꾸기 위한 표적 감사를 당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셨는데, 특히 어떤 부분이 이렇게 표적감사라고 느끼신 겁니까?

◆ 황지우> 우선 2007년도에 문화부 정기감사를 받았고요. 2008년 작년에는 국회 국정감사를 받았습니다. 10월, 11월에 받았는데요. 그리고 금년 3월 18일부터 5월 1일까지 6주가 넘는 유례없이 장기간 감사를 받았습니다. 문화부에서는 4월 24일까지라고 하는데, 학교에서 감사팀이 철수한 것은 5월 1일 이었고. 5월 9일까지 저희가 확인서 제출을 받았었습니다. 상당히 장기간이었고요. 주모도 보통 5, 6명 감사팀이 오는데.

◇ 김현정 앵커> 대학감사 할 때 말이죠?

◆ 황지우> 네, 한 10명 집중 투입됐고요. 또 감사자의 태도가 어떤 정상적인 감사라기보다는 우리 직원들을 용의자 취급하는 듯한, 그래서 수감자료를 일방적으로 와서 싹쓸이해간다든가 추궁한다든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감자료 제출이 일정하게 특정돼 있다는 것, 주로 총장이 역점과제로 추진했던 거라든가 또 개인에 관한 거라든가, 그래서 이게 타깃을 갖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요.

◇ 김현정 앵커> 타깃을 갖고 있구나, 타깃은 나구나, 나를 바꾸려고 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셨단 말씀이군요?

◆ 황지우> 그건 뭐 암암리에, 또는 공개적으로 그런 말들이 흘러나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식으로 흘러나왔다는?

◆ 황지우> 최종 도착지가 총장 거취문제다, 그래서 하여튼 뭐...

◇ 김현정 앵커> 그 얘기가 어디서 흘러나왔다는 말씀이시죠?

◆ 황지우> 학교 교직원들 사이에. 우리 교직원 중에는 문화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도 있고 그러는데. 그런 오랜 경험을 가진 직원들 말로도 이것은 직무감사 수준을 훨씬 넘었다, 그래서 다들 당혹해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교과부가 아니라 문화부가 관할이 되는 거겠죠?

◆ 황지우> 저희 한국예술종합학교는 문화부 소속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에 카이스트가 과기부에 소속됐던 것처럼 교육부가 아니라 타 부처에 소속된 특수전문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문화부에 근무하다가 온 직원들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말입니다. 문화부의 예술국장이 학교를 찾아가서 총장의 거취를 물어본 적도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

◆ 황지우> 어제 문화부 브리핑에 그게 진실공방처럼 되어 있는데요. 그 국장님은 제가 평소에 참 친하고, 공무원답지 않고 선비 같은 풍모를 지니고 있어서 존경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3월 초라고 했는데, 그것은 제가 학기 초라는 생각을 해서 좀 착각한 것 같고요. 제 일정표의 기록에 의하면 1월 8일로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1월 8일에 학교를 찾아와서 무슨 말을 했느냐가 중요한 건데, 무슨 얘기를 전한 거죠?

◆ 황지우> 학교 현안들 여러 가지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고요. 말미에 떠나면서 “총장 거취를 어떻게 하실 겁니까?” 라는 의견을 타진한 거였습니다. 명시적으로 “물러나라” 그런 언명은 아니었고요. 다만 저간에 국립현대미술관장 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한 달 전 쯤 국립국악원 원장들의 연이은 사퇴, 해임들을 보면서 그게 점선으로 이어지는 거죠. 내 차례가 되었구나, 그런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문화부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표적 감사가 아니다... 우선 대표적으로 든 것이 황지우 총장께서 지난 해 11월에 사진전을 열기로 되어있었는데, 사진전에 필요한 여러 가지 영수증 처리를 하면서 부인 명의의 영수증을 제출했다, 이것 공금횡령이다... 그리고 틈틈이 사진 찍으려 다녔는데 이건 32회 무단이탈이다, 이렇게 지적을 했던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황지우> 그것은 발전기획원 사무국에서 ‘한예종 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사진전’을 기획을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 11월 쯤 어느 갤러리와 공동계획으로 모금을 위한 사진전을 하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경제상황이 급격하게 나쁘고 그래서 펀드레이징(모금)을 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것을 금년 후반기로 미뤘습니다.

다만 작업 과정의 초기비용으로 이런 저런 필름들, 인화, 현상, 밀착에 드는 비용을 발전기금이 대기로 했는데, 처음에 이렇게 현금을 줄 수가 없으니까 제 개인카드로 먼저 필요한 비품들을 쓰고 그 후에 영수증을 제출을 했어요. 쓴 만큼 200만원, 200만원, 200만원 한 3차례에 걸쳐서 수령을 했었는데. 그 영수 처리에서 이를 테면 제가 와이프에게 포토피아에 가서 현상 밀착해 놓은 것을 찾아와라,

◇ 김현정 앵커> 아, 부인의 영수증이 그런 식으로 쓴 것이 섞였는데. 그게 공금 횡령으로 오인을 받았다는 거군요. 그게 액수가 얼마나 됩니까?

◆ 황지우> 뭐... 불과 그런 건 몇십만원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영수처리해서 깔끔하게 처리 하지 못한 것도 있는데. 한 일주일 정도 되면 영수증이 쌓이잖아요? 개인이 사용했던 것, 또 사진전에 필요한 작업으로 사용했던 영수증들이 섞여있는데, 그것을 비서에게 분류해서 처리하라고 했는데, 그 비서가 중간에 교체되는 통에, 그게 그냥 통으로 발전기금 쪽으로 갔고. 발전기금도 분리해놓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전부 가져가서 개인 유용이다, 이런 결론을 내렸는데. 그런데 제 영수증의 총계하고 제가 수령한 600만원을 비교하면 제 영수증 총계가 훨씬 더 높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진중권 씨가 한예종에서 강의료 1,736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이런 건도 지적됐던데. 사실인가요?

◆ 황지우> 이게 감사 진행 중인데, 초기부터 인터넷 논객인 변희재 씨가 줄기차게 제기했어요.

◇ 김현정 앵커> 보수논객 변희재 씨가 이 문제를 제기했었다고요?

◆ 황지우> 네, 블로그 같은 빅뉴스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그런데 이건 정확하게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진중권 씨는 저희가 2008년에 유비쿼터스 시대에 예술가 신생기술을 융합하는 UAT 통섭교육사업을 4년 중기과제로 예산을 책정 받아서 1년간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의 새로운 교육 시도에 있어서 진중권 씨는 이미 카이스트 시티대학원의 대우교수로 있었고, 마찬가지로 중앙대 겸임교수로 그 경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경험을 우리가 필요로 했기 때문에 UAT 통섭교육사업에 객원교수로 저희가 1년간 계약을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하나하나를 다 짚을 시간은 안 될 것 같고요. 끝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건지?

◆ 황지우> 지금 문화부가 공표한 것에 의하면, 교과부로 총장을 중징계 신청을 한다고 그러고요.

◇ 김현정 앵커> 사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징계도 받을 상황에 있는 거군요?

◆ 황지우> 네. 그래서 제가 사표서를 제출했지만 마음대로 학교를 떠날 수 없다, 징계가 끝날 때까지 총장 직무를 해라, 이게 문화부 통보인데요. 어쨌든 제 개인의 명예도 달려있고 무엇보다도 학교의 이미지가 달려있기 때문에, 징계절차에 대해서는 저도 적법하게 소명하고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앵커> 네... 오늘 비도 이렇게 추적추적 내리는데요. 시인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게 제가 씁쓸한 생각도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