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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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5(화) 고성군 장수마을 함승준.지원 남매 "어른들, 싸우지좀 마세요"
2009.05.05
조회 244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원도 고성군 장수마을 함승준 지원 남매

오늘 어린이날 여러분들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조금 특이한 어린이들을 초대했습니다. 취미가 칡캐기와 개구리잡기이고요. 이 마을에는 어린이가 딱 두 명밖에 없다고 합니다. 학원에 입시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 도시 어린이들만 보다가 개구리잡기가 취미라는 어린이를 보니까 참 이게 특이하게 느껴지죠. 강원도 고성군 갈성읍 장수마을에 사는 함승준 군과 그 여동생 함지원 양을 차례로 만나볼게요. 먼저 오빠 함승준 군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먼저 자기 소개 좀 씩씩하게 해주세요.

◆ 함승준
안녕하세요? 저는 광산초등학교, 11살, 4학년 1반, 강원도 고성군 갈성읍 장신리 71번지 장수마을에서 살고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과 함께 살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주소까지 다. (웃음) 장수 마을에 지금 살고 있어요?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장수마을 풍경은 어떻습니까? 마을 소개도 좀 해주세요.

◆ 함승준
윗 어른들이 많이 살고 계셔서 장수마을이고요. 집 주변에는 연못이 있고 아빠가 멧돼지와 개를 키우고 계세요. 그리고 운동장에서는 아빠가 만들어주신 그네와 작은 우리 화원이 있고 연꽃을 기르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씩씩합니다. 아주 좋은 곳에 사네요, 함승준 군. 설명해 준 대로 장수마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님들이 대부분이고 어린이는 그러니까 승준이하고 지원이? 딱 두 명 있는 거예요.

◆ 함승준
그전에는 밑에 경찰서에 지금 어떤 아기가 있는데요. 그 전에 두 명에 아이가 이사 갔고요. 지금은 그 아이까지 합쳐서 3명뿐이에요.

◇ 김현정 / 진행
아이가 하나 더 이사왔군요?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어린이날에는 우리 그럼 이 3명의 어린이들이 이 마을에서 아주 그냥 주인공이겠어요.

◆ 함승준
저랑 지원이는 거의 다 컸는데요. 그 아이는 2살 밖에 안 돼서.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그래요. 선물은 받았어요?

◆ 함승준
선물은 받았는데요. 또 받고 싶은 게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받은 건 뭐예요?

◆ 함승준
운동하는 기구 같은 거, 가지고 놀면서.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우리 승준이가 받고 싶은 건 뭐예요?

◆ 함승준
게임기! 전자 게임기 받고 싶은 거군요?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엄마한테 그거 사달라고 말씀은 드렸어요?

◆ 함승준
그런데 엄마가 안 된데요. 방송국에서 선물해 주실 수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승준군! 노력해 보겠습니다. 어린이날은 뭐하면서 보낼 거예요?

◆ 함승준
아빠하고 같이 동생이랑 같이 칡캐러 갔을 수도 있고 놀러 갈 수도 있어요, 엑스포에.

◇ 김현정 / 진행
아, 놀러갈 수도 있고 칡을 캐러 갈 수도 있고?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안 그래도 우리 승준군이 칡캐고 개구리잡는 게 취미라고 들었어요? 7

◆ 함승준
네. 동생하고 같이 논에 나가서 개구리를 잡거나 아니면 그냥 집에서 조금해요.

◇ 김현정 / 진행
일기도 그렇게 잘 쓴다고 제가 들었는데. 혹시 어른들이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 이렇게 하루 일과를 그려볼 수 있게 일기 한편만, 실례가 안 된다면 읽어줄 수 있겠어요?

◆ 함승준
네. ‘제목! 승준이의 하루일과! 3월 21일 토요일, 나는 오늘 오후에 개구리를 잡으러 논으로 동생과 같이 갔다. 논에는 개구리와 올챙이 개구리 알 등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여기까지에요.

◇ 김현정 / 진행
끝이에요?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간단한 일기네요. 그 개구리를 잘 잡는 비결도 있어요?

◆ 함승준
일단 준비물은요. 논에 갈 장화랑요. 개구리 담을 통이랑요. 손만 있으면 되요.

◇ 김현정 / 진행
손으로 어떻게? 개구리가 빠르잖아?

◆ 함승준
조용히 기다리면 보여요. 보이면 천천히 다가가서요. 그 강물에 손을 조금씩조금씩 집어넣어서 개구로 뒤로 손을 이렇게 다가가서 개구리 몸을 꽉 잡아요.

◇ 김현정 / 진행
한 번에 그냥 꽉?

◆ 함승준
네. 한번에 못 잡으면 놓쳐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그러면 한 번에 나가면 개구리를 몇 마리나 잡어?

◆ 함승준
한 번에 3마리!

◇ 김현정 / 진행
지원이도 같이 나가요? 동생도.

◆ 함승준
네. 거의 같이 나가는 편이에요.

◇ 김현정 / 진행
지금 듣고 계시는 분들, 어린이 시절에는 참 많이 잡으면서 놀았던 놀이인데 요즘 도시 아이들은 개구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하는, 사실은 그런 상황인데요. 승준이 얘기가 신선하게 들리는. 근데요! 승준군! 그 광산초등학교에는 4학년 학생이 15명? 정도 된다고요?

◆ 함승준
네. 15명.

◇ 김현정 / 진행
15명 중에 학원 다니는 친구도 있어요?

◆ 함승준
몇명 있는데요. 몇몇 다니는 친구도 있는데요. 거의 학교 반 이상 아이들은 학원은 안 다니고 학교에서 공짜로 시켜주는 방과 후를 하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아 방과 후 수업하고 있고. 그런데 우리 승준이도 들어봤겠지만 도시에 사는 친구들은 영어, 수학 뭐 국어, 수영 이런 것들 열심히 배우러 다니거든요. 가끔은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부럽지는 않아요?

◆ 함승준
부럽지는 않아요.

◇ 김현정 / 진행
불안하지는 않아요? ‘나도 이런 거 공부해야 될텐데’ 이런 생각.

◆ 함승준
걱정 안 돼요.

◇ 김현정 / 진행
(웃음) 걱정 안 됩니까? 자신 있습니까?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아휴 씩씩합니다. 우리 강원도 장수마을에 사는 함승준 군, 11살이에요. 11살 함승준과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옆에서 동생이 지금 칭얼거리고 있나 봐요?

◆ 함승준
뭐라고 막 중얼거려요.

◇ 김현정 / 진행
지원이 목소리에요? 이게 지금?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동생 지원 양 목소리도 잠깐 들어볼까요? 좀 바꿔 주실 수 있겠어요.

◆ 함승준
네.

◆ 함지원
여보세요?

◇ 김현정 / 진행
지원 양! 안녕하세요?

◆ 함지원
광산초등학교 2학년 1반 함지원이에요.

◇ 김현정 / 진행
2학년? 그러면 9살?

◆ 함지원
네.

◇ 김현정 / 진행
지원이는 오늘 어린이날 무슨 선물 받았어요?

◆ 함지원
만드는 거. 엄마가 목걸이 만들거나 핀 그런 거 만드는 거요.

◇ 김현정 / 진행
아, 이렇게 조물조물해 가지고 머리핀 만들 수 있는 이런 재료 사주셨구나?

◆ 함지원
네.

◇ 김현정 / 진행
아주 꾸밈없이 밝은 목소리입니다. 장래희망이 뭐예요? 꿈!

◆ 함지원
요리사요.

◇ 김현정 / 진행
왜 요리사가 되고 싶어요?

◆ 함지원
나중에 크면 엄마아빠랑 같이 맛있는 요리해서 먹을려고요.

◇ 김현정 / 진행
좋은 꿈이네요. 어른들이 많이 듣고 계세요, 우리 지원이 목소리를.

◆ 함지원
예.

◇ 김현정 / 진행
지금 라디오를 통해서 지원이 목소리를 듣고 있는 어른들에게 어린이를 대표해서 한마디 해 준다면? 꼭 하고 싶었던 말.

◆ 함지원
어른들 막 어디가면 싸우고 그럴 때 있잖아요?

◇ 김현정 / 진행
네.

◆ 함지원
욕하고요. 그럴 때 보기가 흉하니까 안 싸웠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 진행
9살짜리 어린이가 보기에도 어른들이 가끔 흉하군요?

◆ 함지원
네.

◇ 김현정 / 진행
(웃음) 많이 봤어요. 그렇게 어른들 싸우는 거.

◆ 함지원
예. 저희 동네에서 많이 봤어요.

◇ 김현정 / 진행
아이고 동네어른들이 이거 나중에 뭐라고 하시겠네.(웃음) TV에서도 가끔보면 뉴스에서 막 치고받고 싸우는 거 이런 많이 봤죠?

◆ 함지원
네.

◇ 김현정 / 진행
그럴 때 좀 속상하고 챙피하고.

◆ 함지원
예. (웃음)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지원 양, 옆에 오빠 한번만 다시 바꿔 줄래요?

◆ 함지원
네?

◇ 김현정 / 진행
승준군! 오늘 어린이날 잘 보내고요. 우리 승준이 장래희망이 과학자라고 들었는데, 꼭 훌륭한 과학자 돼서.

◆ 함승준
과학자 아닌데.

◇ 김현정 / 진행
과학자 아니에요? 바뀌었어요?

◆ 함승준
1학년에서 3학년까지는 과학자 말고 또 다른 게 엄청많았는데요. 4학년 때부터는 항공기비행사랑 동물사육사가 되고 싶었는데요. 제가 지금 눈이 나빠서 항공기비행사는 어쩔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지금 동물사육사가 되는 게 꿈이에요?

◆ 함승준
거의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아휴~ 그래요. 멋진 동물조련사, 사육사가 돼서 우리 다시 한 번 어른돼서 인터뷰해요, 승준군!

◆ 함승준
네.

◇ 김현정 / 진행
고맙습니다.

◆ 함승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강원도 고성군 갈성읍 장수마을에 사는 어린이 대표해서 만나봤습니다. 함승준 어린이, 함지원 어린이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