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본21’ 쇄신안 전적으로 공감
- 10월 재보선 또는 지방선거 前 전대 검토해야
- 쇄신요구 안 받아들여질 경우 후속행동 나올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재보선 패배의 여파로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정청 쇄신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게는 당내 쇄신이고 크게는 청와대와 정부까지 이르는 전면 쇄신 요구인데요. 우선 한나라당 개혁 성향 초선의원들의 모임이죠, 민본 21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선봉에 섰습니다. 이들은 전면쇄신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개혁소장그룹 중진의원들이 회동을 갖습니다. 여기서 또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장 그룹 회동에 참여하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연결해 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오늘 권영세, 남경필, 정두언 의원과 모임 가지신다고요. 어떻게 모이시는 자리세요?
◆ 원희룡
지난 주 재보선 패배 이후에 민본 21 초선 의원들 14분이 아주 중요한 문제제기를 했거든요. 그 문제를 가지고 당 지도부나 청와대도 오늘 또 회동을 갖는데. 저희도 당의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민본 21의 문제제기에 힘을 실어주고 이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 위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당 쇄신론을 제일 먼저 공개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 민본 21인데, 여기에서 제기한 3대 개혁과제가 있습니다. 국정기조의 쇄신, 당정청 인적개편, 친이친박 당 화합, 여기에 대해서 얼마나 동감하고 계십니까?
◆ 원희룡
전적으로 동감을 합니다. 100% 이상이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초선 의원들은 원론적으로 제기를 하고, 사실 또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상당히 자제를 하면서 제기를 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는 그 이상이고요. 대신 한꺼번에 모두 푼다기보다는 제대로 물꼬를 잡으면서, 가닥을 잡아나가야 되겠죠.
◇ 김현정 / 진행
먼저 국정기조의 쇄신 문제, 가장 시급하게 수정해야 될 부분은 뭐라고 보시죠?
◆ 원희룡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부유층 위주의 정책으로 균형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는 점. 최근 양도세라든지 아니면 이 정부가 강조하는 여러 가지 경제위기 상황 속의 대책들이 서민들의 경제체질과 서민들에 대한 보호, 이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부분이 균형이 무너졌다고 보는 거고요.
두 번째는 속도전을 필두로 해서 상당히 특히 국회를 통한 여론수렴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상당히 거추장스럽게 생각하고 밀어붙이는, 좀 일방적인 추진력 위주의 국정운영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방성은 극복이 돼야 된다, 이런 점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두 번째 문제, 당정청에 이르는 인적개편은 가장 쉽지 않은 문제이면서 가장 핵심적인 쇄신이 될 것 같은데요.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된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물론 인사권이라든가 정부의 조각,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존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지금 특히 세간에서는 어떤 우려들을 많이 하고 있냐면 과거 정권들의 소위 이념적인 편향을 바로 잡는다는 그런 이유로, 또 정반대로 과거의 성향이라든지 과거의 경력들을 따져가지고 지나치게 편 가르기를 하고 끼리끼리 아는 사람들끼리 내지는 내부 집단끼리 너무 인재의 테두리를 제한하는 게 아니냐, 이것은 정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뭐 관념적인 것은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실용적이고 정말 실력 위주의 인재 등용을 할 수 있는, 그런 면에서 어떠한 벽도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친이친박 정도가 아니라 과거, 현 정권 다 벽을 깨고서 탕평책을 써야 한다는 거군요?
◆ 원희룡
거기에다가 지방 출신도 다 포함해서죠.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당정청 인사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한 것입니까? 아니면 부분 조정 정도로도 된다고 보세요?
◆ 원희룡
청와대나 정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우리 대통령께서 고심을 하고 계실 거라고 봅니다. 당에서는 그러한 큰 방향에 대해서 흐름을 조언을 하고 요구를 하는 거고요. 아마 최대한 반영을 할 거라고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금 나눠서 생각해 보죠. 그럼 청와대와 정부의 경우에 어차피 6, 7월 되면 임기 끝나는 자리가 몇몇 자리 나오지 않습니까? 그때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개편하는 정도면 되겠습니까? 아니면 예전 1월 개편처럼 큰 폭의 개각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정부쪽에서는요.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아무리 내부에서는 능력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주 드러내놓고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발언들을 한다든지 그런 면에서 관계 자체가 뒤틀리는 이런 점들은 저는 앞으로 국회나 국민들을 존중한다는 그러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시정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 진행
특별히 어떤 분을 생각하면서 말씀하신 건가요?
◆ 원희룡
최근 국회에서의 발언이라든가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아무 문제도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는 자체는 과연 민주주의의 권력분립과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에 대해서 과연 심각하게 생각하는가, 이 점에 대해서 매우 회의가 들게 만드는 아주 안 좋은 사례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일부 장관의 국회 모독발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원희룡
그게 가장 대표적인 경우죠. 국회도 그렇게 무시하는데 국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 김현정 / 진행
그렇다면 유명환 장관의 국회 모독 발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 원희룡
하나하나에 대한 문제보다는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깨끗이 정리를 하고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당의 인적쇄신을 얘기하자면 조금 더 복잡해 질 텐데. 우선 지도부에서는 임기가 끝난 원내대표, 사무총장, 전략기획본부장, 이 정도를 교체하는 선을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면 될까요?
◆ 원희룡
아니 임명직 당직들은 다 일괄사표를 냈고요. 원내대표는 어차피 새로 뽑게 되어 있고요. 지금 박희태 대표님을 비롯한 전당대회에서 뽑힌 지도부만 현재 교체 요구가 안 나와 있는 것이지, 나머지는 다 새로 짜야 된다는 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은 현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곧바로 여는 것은 지나치게 급격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다른 당직들의 개편을 통해서 당의 변화의 흐름을 잡고 앞으로 고칠 점들을 봐가면서 나머지를 조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공감대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조기 전당대회는 조금 무리?
◆ 원희룡
조기 전당대회라는 게 내년 7월이 임기니까 그 전에 하면 모두 조기 전당대회죠. 지금 당장 전당대회 하는 것은 때가 아니라는 공감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언제 정도가 그때라고 보시는 거죠?
◆ 원희룡
늦어도 지방 선거 전에는 돼야 하지 않겠나 보고요. 10월 재보궐 선거 전에도 최소한 전국 상임위원회, 약식 전당대회라도 열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것은 논의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아니다 막아야 한다, 이런 식의 대립구도는 아닙니다. 앞으로 논의 여부에 따라서 열려 있는 거죠.
◇ 김현정 / 진행
앞으로 원내대표라든지 사무총장, 이런 자리에 친박계 인사를 중용하는 것도 중요한 당 화합의 열쇠가 될 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원희룡
좋은 제안이라고 봅니다. 대신 그것은 의미 있는 시작일 수는 있고요,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1년 반 가까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악화되어 온 그 부분을 몇몇 인사를 당직에 기용한다고 해서 바로 풀리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그거로라도 시작을 해야 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아주 좋은 방안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청와대 입장은 전면 쇄신안을 무조건 따르면 집권 2년차의 구상들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말하자면 이제 속도 내고 국정운영 해야 하는데, 당이 새로 짜지고 청와대와 정부가 다른 인물로 교체되고, 이렇게 되면 호흡이 또 안 맞는다는 거죠?
◆ 원희룡
제대로 논의를 하면요.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국가를 위해서 정말 추진해야 될 그런 것들이 국회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어차피 속도가 붙습니다. 힘을 더 실어드릴 거고요. 문제는 당과 청와대의 논의, 민심의 수렴, 이게 없이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을 속도를 내려고 하니까 곳곳에서 부딪치는 거고요. 그런 식의 속도전은 어차피 좋은 결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정의 추진과 정치적인 여건 확보라는 게 이미 대통령의 국정통치 정도 되면 분리할 수 없게 같이 가야 되지, 국정 따로 정치는 당에서 알아서 따로 하고. 정치는 이리되든 저리되든 상관없다?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정치의 숙제들은 풀면서 가겠다, 그런 점에서는 한 호흡 늦추더라도 제대로 된 국민통합과 당정청의 의견수렴을 하면서 가는 게 돌아가는 것 같아도 오히려 그게 더 빠른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박근혜 전 대표가 출국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좋은 안이 나왔으면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은 민본 21을 지지하는 분위기로 읽어도 될까요?
◆ 원희룡
저도 큰 뜻에서 동감을 하고 당 쇄신을 이번에 원칙적으로는 다 돼 있는 건데, 이걸 현실화하고 실천화할 수 있는 방안까지 가자, 그런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쇄신안에 강하게 힘을 실어주는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원희룡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박희태 대표와 대통령이 회동을 갖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 얘기는 나와야 만족할만한 성과라고 보는 수준은 어느 정도이세요?
◆ 원희룡
아마 시시콜콜 구체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당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가 진심으로 전반적으로 존중하고 간다, 예를 들어서 이걸 당 화합책만, 예를 들어서 친박인사의 등용 정도로만 수습하고 간다든지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요.
◇ 김현정 / 진행
원내대표는 친박이다, 이 정도로는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 원희룡
그럼요. 당정청 관계의 재정립이 있어야 하고요. 나아가서는 국정기조의 재정립, 그리고 국정기조의 재정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당의 여러 가지 쇄신이 뒷받침되어야겠죠.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이미 한나라당 당헌이라든지 국회법 같은 경우 헌법기관인 의원을 중심으로 운영이 되도록 되어 있는데, 지금 의원들은 당론의 어떻게 보면 수족으로써, 국회에 들어가면 원내지도부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는 이런 면이 지나치게 커져있거든요. 그래서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활동의 독립성과 상임위 중심 운영체제, 그런 의미에서 원내정당화로 가야 되고요.
두 번째로는 공천도 상향식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해놓고는 지난번 공천 어쨌습니까? 소위 일부 지도부가 서로 정치적으로 타협하면서 사실은 투명하지 못한 공천을 해서 그게 지금 두고두고 공천에 대해서 부담을 갖는 상황들을 주었다, 이거죠. 그런 면에서 투명하면서도 상향식의 공천을 현실화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는 상향식 토론과 민심수렴의 활성화, 이것이 당내뿐만 아니라 당정청까지 막힘없이 흐를 수 있는 그러한 논의구조와 집행구조가 이루어져야겠죠.
◇ 김현정 / 진행
만약 쇄신 요구들에 대한 뚜렷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후속 행동도 생각하고 계십니까?
◆ 원희룡
저는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미 민본 21이 저렇게 나섰을 때, 또는 재선 이상의 개혁파, 그리고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나설 때는 모든 걸 담아서 이것을 실현해 나갈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6(수)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친박 등용만으로 수습될 문제 아니다”
200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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