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종필 국회도서관장
여의도 국회에 가면 국회도서관이 있습니다. ‘이거 국회의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용절차가 까다로운 거 아니냐?’ 이렇게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만 사실 이곳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요 앞으로는 야간에까지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국회도서관에 관장을 초대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헌정사상 최장수 대변인으로 유명한 분이죠. 전 민주당 대변인, 유종필 국회도서관장 연결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대변인 그만 두고 거기 가셨네요. (웃음)
◆ 유종필
예,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도서관장으로 모시니까 조금 새롭습니다. 우선 도서관 얘기부터 해볼까요.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요?
◆ 유종필
예. 지금까지는 오후 6시까지 개관했는데 앞으로 빠르면 이달 말부터 오후 10시까지 주요 열람실인 대출대 또 최신자료실, 학위 논문실 이런 열람실들을 개관을 연장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언제부터라고 하셨죠, 시행이요?
◆ 유종필
5월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 저희 국회도서관법 개정안이 일단 공포가 돼야 되고 또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런데 국회도서관 하면 제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왠지 좀 거리가 멀어 보여요, 마음의 거리가... 이용하기가 까다로울 거 같고 주로 국회의원들이나 이런 높으신 분들이 가서 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으시나요?
◆ 유종필
원래는 저희가 국회에 봉사하는 기관인데 국민들에게 점차 문호를 넓히고 있습니다. 저희 이용자가 직접 방문해서 이용하시는 분은 하루에 약 2천 명 정도이고 또 전자도서관, 전자도서관이라 하는 것은 자료를 컴퓨터에 넣어놨기 때문에 컴퓨터로 이용하는 분이 하루에 4만 명, 1년이면 1,400만 명 정도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럼 국회도서관 사이트로 들어가면 전자열람이 가능한 가요?
◆ 유종필
예. 모든 자료가 모든 컴퓨터에서 다 이용되는 것은 아니고 저작권법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저희가 국내외 주요도서관이나 연구소 1,000곳에 전자도서관이 개방되어 있고요. 일반컴퓨터로는 3분의 1정도의 자료가 이용 가능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자료들이 굉장히 많죠, 국회도서관에요?
◆ 유종필
저희는 보통도서관들이 갖고 있는 여러 단행본 말고. 특히 1년에 우리나라에서 석박사 학위 논문이 한 8만개가 나오는데 이게 수십 년간 축적되어 있고요. 또 정기간행물 3천종에 대한 기사색인이 다 되어있고 주요현안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해 놓은 DB, 그리고 전 세계의 인터넷자료, 인터넷상의 유명한 연구소나 정부 기관 등의 자료, 홈페이지의 자료까지도 저희가 다 보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럼 이용하고 싶은 분은 어떤 절차가 필요한 가요?
◆ 유종필
컴퓨터로 국회도서관 홈피에 오셔서 등록을 하셔도 되고 또 직접 저희 국회도서관에 오셔서 장기 열람증을 발급받아도 됩니다.
◇ 김현정 / 진행
그건 돈을 좀 내야 되거나 이런 건 아니겠죠?
◆ 유종필
예, 돈은 내지 않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주민등록증만 있으면 됩니까?
◆ 유종필
예.
◇ 김현정 / 진행
예, 알겠습니다. 유종필 전 민주당 대변인, 오늘은 국회도서관장 자격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장으로 취임하신지 한 6개월이 넘었네요.
◆ 유종필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난 20여 년 동안 국회를 정치인으로 드나들 때 하고 지금 도서관장으로 출근하는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 유종필
여자의 변신도 무죄라는데 남자의 변신도 무죄입니다. (웃음) 저는 정치부 기자 때나 또 정당생활을 할 때 국회도서관 앞을 한 20년 동안 왔다갔다 했는데 여기에서 제가 일할 거라는 상상은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됐어요. 그건 운명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여기에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인격수양도 하면서 도서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 사람으로 저는 분류해 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어떤 분이 질문을 주셨는데 ‘도서관장은 어떻게 해서 되는 건가요?’ 하셨네요.
◆ 유종필
국회의장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현재는 관례상 원내2당에서 추천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에서 추천해서 국회의장이 임명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최장수 대변인이셨고요. 특히 촌철살인의 대변인으로 이름을 떨치셨는데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어떨지 모르겠는데 오랜만에 촌철살인의 멘트로 지금의 시국을 평해 주신다면 가능할까요? (웃음)
◆ 유종필
(웃음) 그래요.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지성보다도 야성이 더 우세해요. 국회의원들도 야성이 너무 넘치는 분들이 많은데 도서관에서 도서관은 지성의 전당입니다. 우리 정치인들도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셔서 지성을 많이 함양하고 지성을 갖춘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국회의원들은 바빠서 많이 안 가시나요?
◆ 유종필
그래도 전자도서관으로 많이 이용하시고 또 보좌관들이 많이 이용을 해서 그것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많이 이용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언뜻 기억할 때 어떤 분들이 가장 자주오세요?
◆ 유종필
저희 도서관을 ‘어떤 국회의원이 많이 오시냐?’ 하는 것은 사실은 큰 의미가 없어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전자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직접 오신다, 안 오신다’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도서관장 임기는 언제까지 인가요?
◆ 유종필
따로 임기는 없는데 보통 2년 안팎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6개월 밖에 안 지나셨습니다만 2년 지나고 나면 그 다음 계획은 어떠십니까?
◆ 유종필
과거는 지난 것이고 미래는 보이지 않고 지금 여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지금 여기에 가장 충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혹시 또 다시 예전의 촌철살인 대변인으로 돌아가서 그 때 못했던 일들 더하고 싶다 이런 생각은 없으세요?
◆ 유종필
특별히 그런 것은 없고요. 무슨 일이 되었든 간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저도 국회도서관에 가봐야겠네요. 사실 마음이 멀게 느껴져서 저도 지나다니면서 들어가 볼 생각은 안 했는데 한 번 꼭 들리겠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유종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국회도서관에 관장으로 만났습니다. 유종필 관장이었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7(목) 유종필 국회도서관장 "남자의 변신은 무죄"
20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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