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학규 前 민주당 대표
10개 월 간 칩거 끝에 인천 부평을 지원유세에 나섰죠, 민주당의 손학규 전 대표. 정계복귀는 아니라면서 언론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인천 부평을 지원유세 현장으로 다녀왔습니다.
[IMG0]◇ 김현정 / 진행
10개월 만에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정치현장에 나서시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 손학규
시민들을 뵙는 건 항상 좋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먼저 앞서는 게, 생활이 참 어렵고 마음들이 많이 상해 계시다, 이런 것을 느끼면서 참 송구스러운 게 많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경제에 대한 걱정이라든지, 이런 것들?
◆ 손학규
그렇죠. 특히 자영업자들, 음식점이나 또는 가게 같은 데 가면 텅텅 비고. 아주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장사 잘 되십니까?” 그러면 “잘 된다” 그래요. 그게 잘 돼서 잘 된다기보다는 귀찮다, 이거죠. 다만 이렇게 여기같이 공원에 나오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 주시고, 또 쫓아와서 인사를 해 주시고. 또 “왜 이렇게 오래 있느냐?” 그런 격려도 해주시고, 고마울 따름이죠.
◇ 김현정 / 진행
10개월 동안 한 번도 공개석상에 나선 적이 없으세요. 언론 인터뷰도 안 하시고. 그러다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유세현장에 나서야겠다, 결심하게 된 계기는 뭘까요?
◆ 손학규
당이 어려워서죠. 당이 너무 어렵고. 안팎으로 어렵고. 야당이 이렇게 그냥 주저앉으면 안 된다, 야당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야당이 살아야 정치가 균형을 잡고 그 속에서 국민이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그런 생각에서. 야당 살리기, 손일병... 이렇게 (웃음)
◇ 김현정 / 진행
(웃음) 손 일병이 나서신 겁니까, 야당 구하기에?
◆ 손학규
글쎄 제가 나서서 얼마나 야당 구하기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니까 손 장군이 아니라 손 일병이라는 조그마한 소총수 같이 그런 자세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손 일병의 심정으로 나오셨다지만, 지금 저희가 유세 현장을 쭉 다니면서 보니까 손 장군 역할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웃음)
◆ 손학규
아니에요. 아니에요. 제가 그래서 공식적인 유세에도 되도록... 그것보다는 주민 한 분 한분 접촉을 하고 인사를 하고.
◇ 김현정 / 진행
이렇게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 민주당에 대한 민심은 어떤 것 같으세요? [BestNocut_R]
◆ 손학규
두 가지가 겹친다고 봐요. “참 안 됐다, 도와줘야겠다” 또 “손학규 오랫동안 안 나왔다가 이렇게 나왔으니 참 갸륵하다” 이런 측은지심과 동정 그리고 애정이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표시는 안 하십니다만, “야당이고 여당이고 정치 좀 잘해라” 그런 아쉬움들. 물론 잠깐잠깐 인사를 하고 가시는 분들이 그걸 길게 말씀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간혹 숨겨진 말씀을 하실 때는 “정치 좀 잘 하세요” 또 많이들 “야당 잘 돼야죠, 민주당 잘 돼야죠” 이렇게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 김현정 / 진행
민주당의 승산, 선거 결과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손학규
저는 아주 조심스럽게 봅니다. 참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충분히 우리가 기대를 하고 가능성을 보지만. 그러나 아주 겸허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하고 결과를 기대해야 된다고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전주 두 곳하고 인천 부평을, 이 세 곳이 가장 민주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인데요. 우선 열심히 뛰고 계시는 부평을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조금 구체적으로 본다면?
◆ 손학규
기대를 해야죠. 기대를 하지만 “아직도 어려움이 많이 있다, 한 표가 부족하다”이런 마음이고. 마지막 한 표까지 꼭 우리가 국민들에게, 부평주민들에게, 절절하게 호소를 해야 된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전주는 지금 어떨까요? 전주 두 곳. 그 곳의 판세는 어떻습니까?
◆ 손학규
거긴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우선 여기 부평, 그리고 시흥, 이 쪽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할 따름입니다.
◇ 김현정 / 진행
민주세력들이 많이 분열되어 가고 있다, 안타깝다는 분이 많이 계세요. 야당 지지하시는 분들 가운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 손학규
제가 이렇게 나온 것도 야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 야당이 하나로 단합해야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나온 거죠.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지금 정동영 전 장관이 전주에 출마하신 걸 보면, 그것을 촉매로 해서 사실은 분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는데요.
◆ 손학규
지금 저는 여기 부평에서 홍영표를 어떻게 당선시키느냐, 여기에만 마음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적절한 시기였다고 보십니까? 지금 정동영 전 장관이 지금 이 시기에 전주에 출마하신 게?
◆ 손학규
저는 여하튼 여기 수도권에서 우리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된다, 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이번 선거가 끝나면, 다시 강원도로 가시는 건가요?
◆ 손학규
제가 잠깐 나온 겁니다. (웃음)
◇ 김현정 / 진행
그러면 정계복귀는 언제 쯤 하실 생각이십니까?
◆ 손학규
때가 있겠죠.
◇ 김현정 / 진행
그때가 언제쯤 될까요?
◆ 손학규
제가 속을 채우고, 제가 국민들에게 ‘제가 이 나라를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뭐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준비가 될 때, 그 때.
◇ 김현정 / 진행
10월 재보선에, 지금도 헌신하는 입장으로 나오셨는데요. 당에서 ‘당을 위해서 한 번 10월에 나와 달라’ 이런 요청이 들어온다면 그때는 어떠실까요?
◆ 손학규
저는 지금 재보궐 선거를 통해서 우리 야당이 살아야지, 자칫 야당이 참 궤멸된다든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그 생각 하나만 갖고 나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수요일 재보궐 선거 때까지 또 정신없이 고생하셔야겠네요.
◆ 손학규
정신없이, 최선을 다해서, 낮은 자세로 우리 국민들에게 또 우리 부평 시흥 주민들에게 “야당을 살려 주십시오” 이렇게 간절하게 호소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손학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어제 오후 6시 경이었습니다. 부천 상동 호수공원에 지원유세 현장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직접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7(월) 손학규 민주당前대표 "손일병의 야당구하기..정계복귀는 속을 채우고나서.."
200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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