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경기 평택 송화2리 이순규 이장
헬리콥터가 너무 낮게 날아서 그 아래 주택에 담벼락이 무너지고 지붕에 반이 뚫렸다면, 이런 상황이 상상이 되십니까?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 아니냐’ 이런 생각들 하시겠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미군부대가 있는 경기도 평택에서요. 미군비행기가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집 12채가 부서지고 특히 한 집은 지붕의 반이 날아가는 이런 대형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고가 난지 벌써 두 달이 지나고 있는데 별다른 재발방지책이 나오지 않아서 주민들이 지금 뿔이 났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곳 주민, 이장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경기도 평택 송화 이리에 이순규 이장님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두 달 됐습니까? 이 일이 일어난지?
◆ 이순규
예.
◇ 김현정 / 진행
아니 그런데 어떻게 이제서야 알려졌어요?
◆ 이순규
뉴스에는 나갔었어요.
◇ 김현정 / 진행
나가기는 나갔습니까? 그런데 큰 화제가 안 됐군요.
◆ 이순규
예.
◇ 김현정 / 진행
참 황당한 사건인데 당시 상황 좀 자세히 말씀을 해주세요. 어떻게 된 거예요?
◆ 이순규
2월 25일 12시 경에 미군 시누크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지붕 한 채가 완전히 다 날라가 버리고 그 옆 지붕에 용마루나 담장들이 날라가고 담장이 무너지고. 그 잔해물로 인해서 옆에 있던 자동차도 찌그러지고. 그 회관하고 거기 거리하고는 150미터 되는데 그 바람에 의해 가지고 회관유리창까지 깨지고 그런 사고가 있었어요.
◇ 김현정 / 진행
헬기가 얼마나 낮게 날면 집을 그렇게 담벼락을 무너뜨리고 갈 수가 있어요?
◆ 이순규
헬기가 완전 저공비행을 해 가지고, 이륙을 하다가 해서. 그 때 옆에서 본 사람이 있었는데 무슨 태풍 몰려오는 것처럼 먼지가 뿌옇게 나고 앞이 안 보일 정도의 그런 상태였어요.
◇ 김현정 / 진행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 이순규
예, 인명 피해는 없었어요.
◇ 김현정 / 진행
아이고 다행이네요. 지붕 무너진 그 집에 사람이 만약 그 안에 계셨다면 정말 큰 일이 날뻔 했습니다.
◆ 이순규
아마 그 때 사람이 그 안에 있었으면 사망했었을지도 몰라요, 놀래 가지고.
◇ 김현정 / 진행
피해액은 얼마나 되요?
◆ 이순규
금액으로는 지금 얘기할 수가 없고.
◇ 김현정 / 진행
대충?
◆ 이순규
대충 뭐 암만 못해도 8-9천 정도는 될 거 같아요.
◇ 김현정 / 진행
그나마 보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을텐데. 지붕이 날아가서 당장 살 곳이 없어진 그 주민에게도 고작 75만원 밖에 전달이 안 됐다면서요?
◆ 이순규
예.
◇ 김현정 / 진행
이게 무슨 말인가요? 어떻게 이렇게 보상이 안 될 수가 있죠?
◆ 이순규
검찰청 보상심의위원회에 올라가 있고요. 75만원이라는 돈은, 김시남 씨인데 김시남 씨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사글세 자금으로 했던 건데 150만 원을 3개월 치 주기로 했었는데 지금 반만 주고서 있는 거예요. 그 때 계약문제로 안 돼 가지고 마을에 한 칸 짜리 방에서 두 내외가 거주하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사글세 방에서, 75만 원 가지고?
◆ 이순규
예.
◇ 김현정 / 진행
정부측에서는 지금 자세한 심의를 하고 있긴 있는 겁니까?
◆ 이순규
보상심의위원회에서 지금 심의를 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 김현정 / 진행
그래요. 얼마나 걸린다고 그래요?
◆ 이순규
뭐 한 2개월 정도 걸릴 거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럼. 그 돈이 나올 때까지 그 분들은 계속 사글세 방에서 머무르셔야 되는 거고요.
◆ 이순규
예.
◇ 김현정 / 진행
사과 같은 건 좀 했습니까? 우선은요. 그 미군 만나서 왜 그렇게 낮게 날았냐고 물어보셨어요?
◆ 이순규
그 미군하고는 우리하고는 말도 안 통하고 연락이 안 되니까요.
◇ 김현정 / 진행
왜 그랬는지 설명도 못 들으셨어요?
◆ 이순규
네.
◇ 김현정 / 진행
참 답답한 노릇이네요. 혹시 전에도 이런 일이 종종있었습니까?
◆ 이순규
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워낙 저공비행을 해 가지고 동네전체가 일괄적으로 피해는 많이 입었었죠. 진동이니 바람피해니 이런 소음피해니, 소음피해로 인해 가지고 법원 계류중에 있어요, 대법원에.
◇ 김현정 / 진행
이미 소음피해는 소송중이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더 낮게 달아서 지붕까지 뚫고 지나가버린 이런 상황이에요. 항로 좀 변경해 달라고 해보지 그러셨어요?
◆ 이순규
항로도 변경해 달라고 얘기도 하고 고공비행을 해 달라고 얘기도 했었는데 그게 안 되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아예 대화도 안 합니까?
◆ 이순규
대화도 안 하고 그 때 사고 났을 당시에 여단장이 동네까지 왔었는데 너무 저공비행한다고 자기들 통역하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인데 ‘저공비행을 될 수 있으면 안 하게 한다’고 그랬는데도 마찬가지이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아니, 저는 왜 그렇게 저공비행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 이순규
저희 동네가 미군부대 활주로하고 같이 붙어있어요. 담장하고.
◇ 김현정 / 진행
활주로 바로 옆이군요, 말하자면.
◆ 이순규
네.
◇ 김현정 / 진행
그러다보니까 뜨는데 시간이 있으니까 그 사이에 그 마을에는 계속 문제가 생기는 거군요.
◆ 이순규
예.
◇ 김현정 / 진행
참 걱정입니다. 마을을 아예 옮긴다든지 이런 방법도 내놓고 있지 않나요? 혹시.
◆ 이순규
마을을 이전 한다고 해도 저희 동네가 워낙 옛날서부터한 50년 동안 시끄럽고 하니까 주민들이. 젊은 사람들은 지금 다 나가고 노인들만 살고 계신데 지금 시골은 옛날에 살던 분들만 있어 가지고 자기 땅에 사는 사람이 얼마 안 돼요. 지금 김시남 씨도 남에 터에서 이렇게 집만 살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주하면 아마 어디 갈 데가 없을 거예요.
◇ 김현정 / 진행
그렇죠. 그리고 그렇게 오래동안 사셨는데 거기 버리고 또 어디가서 터를 닦겠습니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참 방안도 마련이 돼야 될 테고 보상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될 텐데. 제가 이런 인터뷰를 하면서도 참 우리 스스로가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 소파조항에 의하면 이 모든 게 미군의 의무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도의적으로 요구는 할 수 있지만 미군이 우리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고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이 사실이 참 답답합니다. 안타까운 생각들고요. 이장님 아무쪼록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순규
네.
◇ 김현정 / 진행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경기도 평택 송화 이리에 이순규 이장이었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9(수) 평택 송화2리 이순규 이장 "미군이 지붕 깨부숴도..그냥 살수밖에"
20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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