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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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목) 132cm 메기잡은 김기동 "손맛이 아니라 몸맛이었죠"
2009.04.30
조회 275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낚시꾼 김기동

메기인데요. 무게 20킬로그램, 크기 1미터 32센티미터의 메기라면 상상이 되십니까? 이쯤되면 거의 괴물급 메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메기가 진짜 산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낚시를 하다가 이런 어마어마한 메기를 잡아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을 만나려고 합니다. 낚을 때 느낌이 어땠을까요?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에 사는 김기동 씨를 직접 만나보죠.

◇ 김현정 / 진행
제가 사진을 보니까 두 손으로 잡고도 꼬리가 한참 아래로 떨어지더라고요. 엄청나게 큰 메기던데 낚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손맛이 어떻던가요?

◆ 김기동
글쎄요. 손맛이 대단했죠. 거의 몸이 끌려가다시피 했으니까 '몸맛'에 가까웠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손맛이 아니라 몸맛에 가까웠어요?

◆ 김기동
예예.

◇ 김현정 / 진행
들어오리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겠어요.

◆ 김기동
그렇죠. 일반적으로 보통 물고기는 큰 거는 한 5분에서 10분 정도 걸리는데 이번 잡은 메기 같은 경우는 한 20분 정도 걸렸어요.

◇ 김현정 / 진행
20분?

◆ 김기동
네네.

◇ 김현정 / 진행
혼자 낚으셨습니까? 그럼?

◆ 김기동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혼자서?

◆ 김기동
네네.

◇ 김현정 / 진행
20킬로그램을?

◆ 김기동
네.

◇ 김현정 / 진행
와~ 지금 몸맛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거의 메기하고 몸으로 싸우다시피 하신거예요?

◆ 김기동
그렇죠. 장비가 아무래도 경량하다 보니까 저희 루어 낚시하는 줄이라는 게 가늘거든요. 일반 잡으려고 한 게 아니라서.

◇ 김현정 / 진행
루어낚시?

◆ 김기동
예예. 얇은 줄로 걸려 가지고 터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힘 겨루기를 꽤 오래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그 잡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해 주시면 좋겠어요. ‘딱, 걸렸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하신 거예요?

◆ 김기동
(웃음) 그게 일명 낚시꾼들 얘기에는 피아노 소리라고 ‘삥삥삥’ 이런 소리가 막 나더라고요. 그리고 낚시줄에 있는 물고기가 잡히면 바늘털이(?)를 하는 물고기 같은 경우에는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제가 그 전에는 메기라는 걸 몰랐잖아요? 계속 물 속에서 뭐가 ‘꾹꾹꾹’ 소리를 내면서 박히더라고요. 그러니까 자꾸만 도망가려고 해서 ‘분명히 뭔가 걸리기는 걸렸는데 뭔지 모르겠다. 한번 해보자’ 해가지고 드레이 라는 게 있는데, 낚시에. 그거를 조절해 가면서 오랜 시간을 하니까 수면으로 떠오르는데 그 때 갑자기 엄청나게 큰 괴물생물체 같은 게 이렇게 확 뒤집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드레기라고 그러면 옆에 이렇게 돌돌돌 마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 김기동
그렇죠. 라인을 회수하는 거.

◇ 김현정 / 진행
그걸 조절해 가면서 하니까 괴물이 나타났어요?(웃음)

◆ 김기동
(웃음) 그렇죠. 괴물이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끊어지지 않고 잘 올라 온 겁니까?

◆ 김기동
그날 어떻게 우연히 서울에서 바다낚시 하는 친구가 놀러 왔었어요. 그래서 같이 갔었는데 그 친구가 바다용 뜰치는 상당히 크거든요. 그 친구 도움으로 무사히 랜딩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와~ 그게 어느 낚시터에서 잡으신 거예요?

◆ 김기동
저희 횡성군에 보면 청룡저수지라고 있어요.

◇ 김현정 / 진행
저수지에서?

◆ 김기동
예예.

◇ 김현정 / 진행
앉은지 얼마만에 잡으신 거예요?

◆ 김기동
‘오늘은 낚시해야지’ 이렇게 간 게 아니라 쉬는 시간이 있어 가지고 잠깐가서 바‘람좀 쐬고 와야 겠다’ 해서 가져 와 가지고 1시간 정도 있다가 잡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지금 낚시꾼들 들으시면서 정신이 번쩍 날 그런 얘기인데 그날 느낌이 좋던가요? ‘오늘 뭔가 좀 될 거 같다’ 이런 느낌?

◆ 김기동
글쎄요. 낚시대를 드리웠을 때는 바람도 심했고 날씨도 썩 좋지 않아서 그렇게 기대는 많이 안 했는데 전적으로 행운이었죠.

◇ 김현정 / 진행
아, 행운으로. 그렇게 잡고 나니까 주변에 사람들이 막 몰려들었겠어요.

◆ 김기동
거기 있던 분들이랑 밭에서 일하시던 아주머니들 와 가지고 박수 쳐 주시고 많이 그랬죠.

◇ 김현정 / 진행
얼마나들 부러워 하셨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 메기는 어떻게 하셨어요?

◆ 김기동
바로 잡고 나서 풀어줬어요.

◇ 김현정 / 진행
풀어주셨어요? 바로. 사진만 찍고?

◆ 김기동
네네. 요즘에 많은 젊은 분들이 낚시도 레저쪽에 많이 속해서 캡처앤릴리즈라는 그런 게 있어요. 잡고 나서 바로 풀어주는 거. 물고기 자원을 고려해 가지고 바로 풀어주는 그런 게 있어서. 저는 그것도 있고 봤을 때 어마어마하게 크니까 ‘이거 영물 아닌가’ 싶어 가지고 얼른 놔줬죠.

◇ 김현정 / 진행
‘보통 물고기는 아니구나’ 이게. (웃음)

◆ 김기동
그렇죠. 제가 딱 잡히는 순간에 ‘평생에 나 이런 거 못 잡겠다’ 라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그럼 원래 낚시를 취미로 하시는 분이세요?

◆ 김기동
아니요. 얼마전까지 낚시계 쪽에서 프로로 활동하다가요. 저는 플라이 낚시쪽에서 활동을 하다가 그날은 루어 낚시쪽으로 오랜만에 꺼내서 갔는데 운 좋게 나왔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플라이 낚시라면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에서 휙휙 돌려서 잡는 그 낚시! 원래 그 전공이시군요?

◆ 김기동
예예.

◇ 김현정 / 진행
어쩐지요. 이게 아마추어면 이렇게 큰 물고기를 루어낚시로 들어올린다는 게 쉽지 않을 거예요.

◆ 김기동
그런 거 같지는 않고요. 전적으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 진행
낚시 경력이 얼마나 되십니까? 그럼.

◆ 김기동
30년 됐어요. 30년 조금 넘었어요.

◇ 김현정 / 진행
30년이요?

◆ 김기동
네.

◇ 김현정 / 진행
제가 기사에 나온 나이를 보니까 서른일곱이시던데?

◆ 김기동
저희 아버님께서 이쪽 강원도 지역에서 낚시회장이라는 직책을 역임하면서 가족끼리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낚시를 많이 접했어요. 그래서 6살때부터 낚시를 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6살 때?

◆ 김기동
예예.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아버지 따라서 낚시다니던 그 꼬맹이?

◆ 김기동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혹시 아버님한테는 보여 드렸어요?

◆ 김기동
아버님은 임종 하셨어요. 오래 전에요.

◇ 김현정 / 진행
아쉽네요. 보셨으면 굉장히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 김기동
그래요. 어머니가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아버지도 못 잡아본 물고기’라고.

◇ 김현정 / 진행
이게 낚시꾼들 사이에서 얼마만에 한번 씩 나오는 월척 물고기인가요?

◆ 김기동
최근에 보면 요번 2000년 넘어서 1미터 넘은 게 4-5마리 정도 나왔다고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잡힌 것처럼 크지는 않았고요. 1미터 조금 넘는 것들이 많이 나왔다라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하여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아까 횡성에 청룡 저수지라는 데에서 월척하셨다고 그러셨죠?

◆ 김기동
네.

◇ 김현정 / 진행
여기에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몰리는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 김기동
근래에 좀 많이 떠들썩 하나봐요.

◇ 김현정 / 진행
그렇군요. (웃음) 하여튼 오늘 아침에 제가 월척한 것처럼 아주 기분좋은 인터뷰였습니다. 다시 한 번 월척하셔서 그 때 한번 더 연결하죠.

◆ 김기동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정 / 진행
예, 고맙습니다. 초대형 메기를 잡아서 화제가 된 분이세요.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에 사는 김기동 씨였습니다.